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맘대로 옷을 수선해버리다-성공기입니다.

이게 뭐라고 조회수 : 2,112
작성일 : 2017-11-24 11:36:49

동생이 버리겠다고 해서 내게 온 옷이 있습니다.

제가 때때로 뭔가를 꾸물꾸물 만드는 걸 좋아해서 원단을 쓰는 경우가 있어서 옷을 버릴 때는 제게 점검하고 버리라고 줍니다.

이 옷은 참 디자인이 희한합니다.. ㅎㅎ

얇은 핸드메이드 자켓? 혹은 반코트?라 부를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근데 소매하단 과 몸통 하단이 인조퍼로 덮여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길이가 길고 풍성한...

이걸 동생이 대체 왜 샀는지 알 수 없대요 ㅎㅎ

어린 딸이 있다면 그냥 재미삼아 입힐 수 있는 느낌의 옷이예요..

게다가 얇은 소재는 추운 날 입기에는 너무 얇고, 풍성한 인조퍼는 따신날에는 너무나 오바스럽고 뭐 그렇습디다.

근데 칼라부분이라든지 섬유의 소재가 그냥 버리기에는 또 아쉽도록 맘에 들더라는...

옷이 없는 것도 아닌데..(제가 옷이 좀 많습니다^^)

차마 이놈을 버리지 못하고 걸어두었다가, 버린다고 던져놓았다가 그러기를 어언 한달정도 했지요.

잠이 안오는 어느 밤에 가위를 들고 인조퍼가 붙어 있는 부분을 잘라버렸습니다.

어째해도 그 부분은 제가 재활용할 수 없는 소재여서 말이지요...

그리고 반쯤 남은 소매도 과감히 조끼로 잘라냈지요.. -올이 풀리지 않는 소재는 이렇게 해도 되서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코트속에 겹쳐입어보니 그 모양새가 나름 괜찮더군요..아니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겹쳐입어주니 따숩기도 하고 빈약한 제 어깨가 좀 보완되는 느낌도 있구 말이죠..

게다가 제 얼굴에 이 곤색이 아주 잘어우러지는 느낌이 막 막 드는 거예요..

다른 곤색은 이렇게 맘에 들어온 적이 별루 없었거든요.

하여 이너 조끼정도로 용도를 정하고 품도 좀 줄여줬습니다.

어느날 일기예보가 그다지 춥지 않다하여 핸드메이드반코느 속에 이놈을 겹쳐입고 나갔더랍니다.

다 좋은데 등짝과 허리가 시리더라는-기억하시죠.. 몸통하단부분이 잘려져 나가버린거말입니다.

그래서 다시 버려질 운명에 처해버렸다지요..

하지만 이상하게 버릴 수 없는.. 마치 제 바지가랑이라도 잡고 늘어지는 것처럼...

버리지 못하고 방법을 찾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제목이 성공기이니 성공했을 거라 짐작하시겠지만... 성공했습니다.!!

수년간 안 쓰고 보관했던 모직목도리!-이걸 멋지게 두른 남자를 사랑하고팠는데.. 현실은  ㅠㅠ

그걸로 없어진 몸통을 보완하여 모직조끼 완성체가 되었습니다.

아! 정말 기쁩니다. ㅎㅎ

색상도 잘 어우러지고.. 마음에 쏙 드는 그런 조끼가 !


궁상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냥 맘속으로만 생각해주세요.. 구박받으면 급 작아지는 갱년기거든요




IP : 125.187.xxx.3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24 11:52 AM (119.71.xxx.61) - 삭제된댓글

    안입을 못들 제 맘대로 뜯어 맘대로 재봉하는게 취미예요
    사정이 생겨서 좋은회사 그만뒀는데 ㅠㅠ
    취미생활이 업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요
    주변 사람들이 자꾸 옷을 고쳐달라고 얼마전에 지인 남편이 입던 버버리 셔츠 세벌로 아이 원피스 만들어줬네요.
    아. 한 일주일 잡고 뒹굴었으니 돈벌이는 안될듯합니다.
    해주고 스파게티랑 피자 얻어먹음

  • 2. ...
    '17.11.24 11:53 AM (119.71.xxx.61)

    안입을 못들 제 맘대로 뜯어 맘대로 재봉하는게 취미예요
    사정이 생겨서 좋은회사 그만뒀는데 ㅠㅠ
    취미생활이 업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요
    주변 사람들이 자꾸 옷을 고쳐달라고 얼마전에 지인 남편이 입던 버버리 셔츠 세벌로 아이 원피스 만들어줬네요.
    아. 한 일주일 잡고 뒹굴었으니 돈벌이는 안될듯합니다.
    해주고 스파게티랑 피자 얻어먹음
    자꾸 해보세요 뭐라도 하면 다 쓸데가 있어요

  • 3. 우아
    '17.11.24 12:43 PM (223.33.xxx.179) - 삭제된댓글

    줌인줌아웃에 보여주세요.
    글이 좋아 옷이 더 궁금해요.

  • 4. 그러게
    '17.11.24 1:50 PM (99.244.xxx.221)

    저도 보고싶어요

  • 5. 저도
    '17.11.24 2:40 PM (175.252.xxx.20)

    글을 찬찬히 읽었는데 어떤 모습인지 상상이 잘 안되네요.
    조끼 모양인데 그 위에 목도리를 덧대신 것인지..?
    줌인아웃에서 봤음 좋겠네요.
    그리고 첫댓글님, 저도 그렇게 관심 있는데.. 흥미 있지만 그런 걸로 돈벌이까지는 어렵겠죠?

  • 6. 원글
    '17.11.24 3:24 PM (125.187.xxx.37)

    탓댓글님은 저보다 훨씬 고수이시네요^^
    저도님 자켓인데 길이가 짧아진거예요 볼레로처럼
    그래서 모도리로 전체길이를 만들어 준거죠
    그러니 윗부분은 곤색이고 아래는 목도리색인 조끼가 된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8135 주진우의원 부인이 아산병원 의사에요? 1 어머나 08:35:08 74
1728134 [속보] 李대통령 "한일, 앞마당 같이쓰는 이웃처럼 뗄.. 36 dd 08:26:52 782
1728133 유엔 사무총장, 이 대통령에 ’유엔 총회서 한국 민주주의 들려달.. 5 ㅇㅇㅇ 08:23:36 462
1728132 오이지양념 뭐가 문제일까요? 11 ㅠㅠ 08:22:06 202
1728131 50대 러닝 반바지 2 소심 08:21:23 199
1728130 "서울 아파트값 연율 10%넘게 상승…금리 인하 늦어질.. 10 ... 08:20:20 375
1728129 김건희 우울증 원인이요? 5 너무많아 08:19:31 368
1728128 호주언론 이재명 농담평가 ㄷㄷ 18 ㅇㅇ 08:18:43 1,159
1728127 명신이 우울증 올만한게 ㅋㅋㅋㅋ 6 ㅇㅇ 08:16:22 696
1728126 자영업자 빚탕감, 역시 이재명 뿐이네요 2 .... 08:15:30 232
1728125 잼통과 정청래의원 제대로 알자 아침 08:14:34 124
1728124 유엔 사무총장, 이 대통령에 “유엔 총회서 한국 민주주의 들려달.. 7 .. 08:14:22 360
1728123 남편은 66 저는 71년생인데 12 연두 08:12:52 998
1728122 엄마가 3일전 넘어지셔서 다치셨는데 병원 문의드려요 4 ... 08:10:09 347
1728121 같은 통역사다!!! 1 111 08:10:02 715
1728120 우회들, 아침부터 난리네요! 20 징글징긍 08:09:35 539
1728119 이재명은 입단속을 해야해요. 40 .. 08:03:22 1,656
1728118 이잼 마크롱 옆에 앉아 톡하네요 11 ㄱㄴ 07:55:27 1,569
1728117 보유세를 올리는 게 마땅한 일 아닐까요? 14 부동산 07:55:00 375
1728116 20세가 7억 은행잔고 5 이자 07:53:37 633
1728115 검찰개혁 되면 서민사건 98프로는 경찰의 처리만으로 끝난다 15 ㅇㅇ 07:50:23 548
1728114 나라가 개판, 중국이 다 가져가네 21 .... 07:46:15 974
1728113 부모가 깨워줘야되는 애들 혼자 대학 알아서 잘 다니나요? 7 ... 07:46:02 531
1728112 주진우의원 부인 서울 아산병원 의사 17 검색 07:42:41 2,517
1728111 주진우의원은 뭐해서 돈이 20 대한민국 07:34:53 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