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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옆집 가정폭력 신고후 지인들의 반응

신고전화 조회수 : 7,597
작성일 : 2011-09-15 17:42:47

얼마전.. 퇴근하는데 집근처 골목길이 웅성웅성 하더라구요..

멀리서도 (50미터 전방)  남자 여자 목소리 같은게 들리구요...

무슨 일인가 들어보니까

제가 사는 다세대 옆옆집 지하의 부부가 싸우는 소리였어요...

부부싸움 참 심하게도 한다 하며 그냥 지나가려는 찰나...

우당탕 쨍그랑 퍽...

그리고 아줌마의 비명소리..

싸우다 와이프가 나가겠다고 했더니 어딜 나가냐고

이 X 죽어봐라 하면서 뭔가 던지고 때리는 거더라구요..

윗집 옆집 나와서 에구.. 왜 저러나.. 분위기...

 

지금도 제가 참 신기한게.. 그 소리 듣는 순간.. 정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전화기 꺼내서 112 신고 했어요...

여기 무슨동 몇번지 인데.. 가정폭력 신고 한다고.. 여자가 맞는 소리 비명소리 들린다고...

 

어차피 바로 옆옆집 이기도 하고

경찰이 얼마만에 오나 걱정도 되고 해서 기다렸죠..

제가 전화하는 걸 아주머니들 두분 정도가 보셨어요..

"젊은 새댁이 장하다고"..  ㅠㅠ

알고 보니 그 아줌마 (30대 중반 후반 이라네요) 가끔 맞았나봐요..

얼굴에 멍이 들어 있고..

자주 싸워서 시끄러워 죽겠다 이사갔으면 좋겠다 뭐 그런 부부 였더라구요..

 

20분쯤 후에 경찰이 왔는데.. 

그 사이에 때리던 남편은 분이 풀렸는지 기운이 딸렸는지 부수고 때리는 거 멈추고

그냥 소리만 질러 대는 분위기...

경찰 와서 그냥 주위 휘휘 둘러 보더니..

자기들이 알아서 할거니까 다들 들어가시라고 해서 집에 왔어요...

 

그 다음날 회사 와서 얘기 했더니.. 다들 저보고 용감하다는 분위기...

(참고로 저희 회사 나름 엘리트 집단 이고, 여자들이 많은 조직입니다)

잉??  이게 뭥미??

 

얼마전 지인과 얘기 중에 부부싸움 얘기가 나와서 그 얘기 했다가..

30분동안 설교를 들었습니다.. 저는 40대 초반이고 그분은 40대 후반 남자분이셨는데..

요지는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그딴짓을 하냐.. 부부싸움은 부부싸움일 뿐이다..

그 남자가 와이프도 때리는데 나중에 알고 앙심품고 와서 너 때리면 어쩔려고 그렇느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구나 실감했습니다...

 

 

IP : 160.83.xxx.34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뜨악
    '11.9.15 6:27 PM (39.113.xxx.82)

    로긴하게 만드는 댓글입니다

    가정폭력, 아동학대 및 여러 성범죄가 이런 태도로
    쉬쉬되고 피해를 확산시키는 겁니다

    원글님 잘하셨어요 !
    방관하는 태도는 범죄를 부추깁니다 !

  • 네에,알겠습니다.
    '11.9.15 10:19 PM (117.53.xxx.154)

    주희님이 맞아 죽어도 신고하지 않겠습니다!

  • 네에,알겠습니다.
    '11.9.15 10:20 PM (117.53.xxx.154)

    선거 앞두고 잘한다..
    이대로......................

  • 1. joohee
    '11.9.15 5:47 PM (152.149.xxx.115)

    자기집 일은 자기들이 해결하도록 놓아두어야

  • 2. 에휴
    '11.9.15 5:48 PM (125.128.xxx.121)

    정말 옳은 일 하신 것인데... 세상살이가 다 자기 맘같질 않으니 후한을 두려워하는 것도

    인지상정이죠..

    그런데 정말 잘하신 겁니다..

    아직도 때리는 미친 놈이 있군요 ㅠㅠ

  • 3. 그게..
    '11.9.15 6:43 PM (121.161.xxx.226)

    요즘 세상이 하도 험악하고 싸이코들이 많다보니..
    저도 원글님이 장하다 생각되긴 한데
    후환이 생길까 걱정되기도 하네요.

  • 4. 옳은 일 하셨어요.
    '11.9.15 6:44 PM (175.194.xxx.107)

    잘 하신 거에요. 다만, 사람들 안 보는 데서 신고하세요.

  • 원글님
    '11.9.16 8:39 AM (122.36.xxx.144)

    원글님 용기가 멋져요
    아무리 집안일이라도 폭력 당하는 당사자 얼마나 절망이겠어요

  • 5. 희망통신
    '11.9.15 8:41 PM (121.144.xxx.49) - 삭제된댓글

    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나이 많은 사람들은 집안일일 뿐이라고 생각하는군요..
    님 정말 잘하셨어요...

  • 6. ㅇㅇ
    '11.9.15 8:55 PM (121.130.xxx.78)

    앞으론 몰래 신고하세요.
    이웃들 앞에서 전화기 꺼내 신고하는 거 자칫 당사자 귀에 들어가면 안좋을 수도 있어요.
    일단 집에 들어가서 전화하고 나오심 아무도 모르죠.

  • 7. 와!
    '11.9.15 10:20 PM (99.226.xxx.38)

    정말 잘하셨어요.
    누가 뭐라 하든지 잘하신 일입니다.
    오우~! 자랑스럽습니다.

  • 8. joohee님~!
    '11.9.15 10:22 PM (117.53.xxx.154)

    네에, 알겠습니다.

    주희님이 맞아 죽어도 신고하지 않겠습니다!!!

  • 9. 異玄
    '11.9.15 10:42 PM (211.42.xxx.253)

    잘 하셨어요.
    근데 다음부턴 몰래 하세요.
    해코지 당할 까봐 걱정되요.

  • 10. 신고정신
    '11.9.15 11:09 PM (58.125.xxx.141)

    저두 신고 몇번한적이 있어요
    최근엔 옆집 앞집쪽에서 여자 비명 소리가 들려오더라구요
    아악 살려줘 으윽
    그순간 전 가정폭력을 떠올리며 좀 더 지켜보다 신고할려구 귀를 쫑긋 세우고 기다렸죠
    그리고 또 여자 비명 소리 살려줘 아악 사람살려
    듣자 마자 112 신고 햇는데요
    경찰이 그집을 잘도 찾아가더라구요 그리고 저에게 따로 연락을 주는데
    그집 시어머니도 괜찮다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가라고 그랬다더라구요
    그땐 가정폭력 신고 해줘봤자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화장실에서 일을 보며 문득 떠올르더라구요
    아마 그 비명소리가 여자가 오선생을 만나서 지른 비명소리였다는
    찐한 육감이 99.99999% 전해져오더라구요
    실제로 여자 비명소리만 들렸지 남자의 큰소리치고 물건 부수는 소리는 안들렸었거든요
    제가 순진했던건지 ㅋㅋㅋ
    그런소리 첨 들어봤어요

  • 11. 원글
    '11.9.15 11:28 PM (121.130.xxx.208)

    네.. 사실 저도 좀 찜찜했던게... 다른 사람들이 제가 신고 하는 거 봤고, 제가 살고 있는 바로 옆옆집이어서
    오며 가며 얼굴 볼수도 있는 거였거든요...

    제 지인한테 하도 뭐라 뭐라 잔소리 들어서 주눅들어서.. 근데 뭔가 참 억울해서.. 글 올렸는데..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그런 가정폭력 당해본적 있어서.. 정말 남일 같지 않아서 전화한거였거든요..

    이웃에서 조금만 신경쓰면
    학대 받는 어린이도 줄고..
    매맞는 아내도 줄거라는 믿음...

    그런일은, 가정일이 아닌 정말 "폭력" 이라는 인식이 보편화 되는 사회였슴 좋겠어요..

  • 12. 신고자모르게
    '11.9.16 12:11 AM (222.238.xxx.247)

    동네사람까지 봐버렸으니 언제라도 그집에 말 들어가게 생겼네요.

    세상일이 쉬운게 아니네요..그쵸

  • 13. ..
    '11.9.16 1:34 AM (116.39.xxx.119)

    잘 하셨어요. 저도 그런 일 보면 잽싸게 112에 신고합니다.
    다만 다음엔 꼭 몰래 신고하세요. 지나치고 말 사람이면 괜찮지만 이웃이니 좀 찝찝하니까요
    내가 말하지 않음 내가 신고한지 모르더라구요.

  • 14. ..........
    '11.9.16 1:46 AM (110.9.xxx.200)

    멋진일하셨네요,^^

  • 15. 쯔쯔..
    '11.9.16 8:47 AM (114.200.xxx.81)

    남의 가정일이라고 '쿨하게 프라이버시 존중해주는 척' 하면서 외면하는 인간들이...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부부 사이 일이라고 그냥 돌아갔다가
    결국 아내가 남편한테 살해 당한 경우가 좀 많나요..

    그렇게 경찰이 온다는 걸 알아야 남편도 다음부터는 손을 덜 쓸 겁니다.

  • 16. ..
    '11.9.16 1:23 PM (220.121.xxx.154)

    잘하셨어요.
    맞는 분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말리는 사람들도 없구 구경만 한다면 더 치욕스러울거 같아요.

    대신 당분간 길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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