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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맏며느리 역할

... 조회수 : 2,735
작성일 : 2011-09-14 14:04:58

시어머니 안계시고 맏며느리이자 외며느리에요..제사고 명절이고 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합니다.

 

시아버지가 계시니 대충 할 수도 없고 나물 가지수만도 일곱개 합니다..다 하라고 하십니다.

 

추석전날 전을 집에서 부쳐서 시댁에 두시쯤 갔어요..노발대발 화내시면서

 

어느집 며느리가 12시 넘어서 오냐고 이 시간에 오는 며느리 대한민국에 없다시며 화 버럭버럭 내시더군요.

 

제가 웃으면서..아버님 왜 화내세요~ 저도 좋은마음으로 준비해야하는데요...해도 계속 버럭버럭!!

 

저도 하루이틀도 아니고 안그래도 힘든데 알아주시지는 못할망정 속도 상해서 다른집 며느리들 해외여행 가는

 

며느리도 있다고 했더니 남편이 옆에서 저를 막 째려봅니다..말대꾸 했다고..

 

남편은 명절에 하는건 음식물 쓰레기 나오면 버려주는게 답니다..준비며 설거지며 일체 할 생각없고 못해요.

 

시아버지도 말대꾸 했다고 화내시면서 그럴거면 너도 하지마! 다 땔쳐!! 하시더군요.

 

그냥 못들은척 하고 나머지 음식들 준비하기 시작했구요..혼자하니까 시간이 많이 걸리죠..그래도 저녁시간

 

좀 넘어서 대충은 준비를 끝냈습니다..(간단한건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하니까요)

 

남편은 음식하는내내 저 따라 다니면서 아버지에게 사과하라고 난리난리...말대답 한번한게 뭐 그리 잘못인지

 

난 모르겠다며 끝내 사과는 안하고..그냥 아무일 없었던듯 아버님께 사근사근 이것저것 여쭈어보고 대화는 했어요.

 

아버님도 더이상 화를 내시진 않으셨구요.

 

첫날부터 힘들었는데 식구가 많지 않기땜에 명절에는 항상 손윗시누가 올때까지 기다리는데 올해도 추석날 밤 9시 30분쯤

 

오더라구요..차례상 차리고 나서 상 치우면서 밥상도 차리면서 혼자서 미친년 널 뛰듯 왔다갔다 하기땜에 차례 지내고

 

바로 먹는 밥은 전 늘 못 먹고 건너뜁니다. 배부르면 일하기 더 힘들기도 해서 설거지 까지 빈속으로 다 끝내놓죠.

 

암튼 그렇게 세끼 밥상 차리며 치우며 시누 기다리다가 또 오면 술상 봐서 2시간쯤 있다가 집에갑니다..

 

집에가면 푹 쉴 수 있을가..어젯밤 잠도 설쳤는데...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시어머니 산소를 아침 8시에 만나서 가자네요..--;;; 난 안가면 안되냐고 했더니 남편이 절대 안된다고..산소까지만 가자고...

 

해서 아침에 힘든몸을 억지로 일으켜 산소까지 다녀 왔습니다...높은 산도 아닌데 어찌나 가는 발걸음이 힘들던지..

 

이제는 다 끝났구나..어차피 친정은 못가는거고 집에와서 밀린 빨래며 청소며 하면서 남편에게 좀 도와달랬더니

 

저보고 넌 산소가는 길에 차에서 잤지 않냐며 자긴 운전해서 너무너무 피곤하고 힘들답니다.

 

혼자 청소하고 빨래하고 집 정리 다 하고...좀 누워 쉬려는데...두둥...

 

남편이 하는말..명절에 아버지 혼자 계시면 쓸쓸하니 다시 시댁에 저녁 먹으러 가잡니다..--

 

딸도 있고 막내 시동생도 있는데 왜 왜 며느리인 내가 명절 마지막까지 챙겨야 하냐고 했더니

 

니가 안하면 누가 하냐고 시누랑은 사이 안좋고 막내 시동생은 철딱서니 없어서 제가 챙겨야 된답니다.

 

혼자 다녀오라고 했더니..제가 꼭 있어야 한답니다.저랑 같이 있고 싶답니다.왜냐고 했더니 저랑 같이 있는게 좋답니다..

 

개뿔..--;;; 명절 전날 전전날 다 친구들 오랫만에 만나서 밤새 술 풀때는 내 생각 안나는지 집에도 안 들어 오면서

 

시댁 갈때만 꼭 내가 있어야 하지..내가 있어야 밥상도 차리고 설거지도 차리고...

 

막내시동생 장가가면 언젠가는 시아버지 모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와이프 달달 볶아서 대리 효도 하려고 하는 남편땜에 힘든데 ..

 

생활비를 많이 주나..명절이라고 돈십만원도 안주면서..남편 공무원인데 한달에 카드하나 달랑 주고 생활비 현금으로

 

십원도 안주고 관리비만 내주고 나머지는 제가 알바해서 애 용돈주고 대충 대충 사는데..

 

제가 월수입이 괜찮았던 2년전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당당하게 시키지는 않더니

 

거의 전업 비슷하게 지내게 되니까 ..어차피 남편이 돈 벌어 주는것도 아니면서 너무너무 당당하게

 

부려먹네요.

 

친정엄마에게 방금전 문자가 왔습니다...명절인데 선물세트 만오천원짜리로라도 택배로 보내라고..--;;

 

엄마한테 미안하면서도 힘들어 죽겠는데 이런 문자보내나 짜증까지 나네요..그냥 내가 알아서 좋은 선물세트

 

친정에 보냈어야 하는데 ..

 

저희 친정은 서울에서 명절을 보내고 저는 경상도 어느 지방에 살고 시댁도 엎어지면 코닿을 곳이라..명절에 못가는건 그렇다 쳐도

나도 명절날 설거지 끝내고 찜질방이라도 가서 쉬면 오죽 좋을까...

 

맏며느리 도리가 도대체 어디까지 일까요..이노무 제사고 뭐고 아들에게는 정말 안물려주고 싶은데 남편은 제사를 엄청

 

중요시 하니 답답~합니다.

 

IP : 14.46.xxx.2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14 2:16 PM (203.249.xxx.25)

    남편도, 시아버지도, 시집 식구들도 너무 하네요.
    차례지내고 설거지 마치고 친정가는 거라고 애정남이 가르쳐줬쟎아요//ㅜㅜ
    너무 착하시니까...함부로들 하는 것 같아요!! 아우, 화나.

  • 2. 열불
    '11.9.14 2:17 PM (115.41.xxx.10)

    남편부터 뜯어고치셔야 편안하시겠어요.
    시아버지 모시고 사는 것도 당연하게 여기겠는데요.

  • 3. 저도
    '11.9.14 2:22 PM (121.190.xxx.105)

    맏며느리라 늘 힘들다 여겼었는데 원글님 정말 힘드시겠어요..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데 무슨 그런 시

    아버지가 있대요? 저도 아이가 고3이라 요번 명절은 안 가고 싶었는데 아이만 선심쓰듯 면제해주고 저는 삼

    일 내내 가서 일했는데요. 다른 집 고3엄마들은 아무도 명절 쇠러 안 가는 듯 싶으니 더 맘이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안 가면 일할 사람이 시어머니 밖에 없어서 어쩔 수는 없었어요..

    남편분이 가장 문제이신 거 같아요.. 너무 참지만 마시고 대화를 자주 해 보세요.. 에휴

  • 4. 히궁
    '11.9.14 2:27 PM (119.70.xxx.218)

    시집살이는 남편이 시키는 거에요. 남편부터 잡으셔야 될거 같네요

  • 5. .........
    '11.9.14 2:30 PM (14.37.xxx.77)

    원글님이 더 답답한데요..생활비도 안주는 남편말에...고분고분 다 해주니..
    남편은 아쉬운게 전~혀 없을듯...
    딱 봐도..님 이용해먹는게 글에서 드러나는데..왜 같이 있자는 말한마디에.. 그렇게
    뭐든 다 해주시는지.. 에고.. 글 읽는 내내 답답해서 죽는줄 알았음...

  • 6. 나도 맏이
    '11.9.14 2:41 PM (118.217.xxx.245)

    일단
    음식장만 혼자하시니 남편에게 가짓수를 기본으로 줄이자고 해보세요.
    기본만 해도 우리 조상님들 화 안내셔요. 오히려 안좋은 맘으로 만든 음식 더 싫어하시지요.
    맏며느리 노릇 잘 하려고 하는 내 노력은 못보냐고 하면서
    좋은 마음으로 일할수있게 해달라고 하세요.
    하고싶어도 몸이 힘들어 다 못하니 다 해야 한다면 도와 주던가 하라구요.
    이런식으로 우선 남편들 개조(?) 시켜야 뭐가 되요.
    그리고 님이 친정에 가실 귄리 스스로 포기마시구요.
    저도 시댁 일하느라 힘들어서 못간다고 하고 그냥 집에 있으면
    또다시 시댁 갈 일이 생겨요.
    친정에도 못갔는데.. 하면 그건 다 제 탓이되죠.
    누가 못 가게하냐.. 니가 안간다고 했지 하더라구요.

    저는 22년차 맏며느리인데
    동서랑 티동갑차이나서 그런지 또 한명의 시누이를 둔 느낌입니다.
    없는 것보다 더 힘들거든요. 동서네 음식까지 해야되서..
    뭐 그냥 합니다. 나혼자 며느리지 하면서요...

  • 7. 애많이 쓰셨네요
    '11.9.14 3:05 PM (121.147.xxx.151)

    됬지만 하도 안열려서 컴터 창까지 닫았다가 열었는데도 그랬고 로그인해서 열었는데도 그렇더라구요.

  • 8. 거들지도않으면서
    '11.9.14 4:14 PM (222.238.xxx.247)

    나물 7가지에 헉 했어요.

    님네집에서나 시댁에서나 그냥 일하는 "좋은일꾼"이네요.

    그리고 친정어머님은 무슨 선물을 보내라라고 문자를하시는지.....딸이 어떻게살고나있는지 아시고 저러시는지...

    남편분이나 시아버님이나 친정어머님까지 다들 왜그러신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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