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쪼잔하다 욕해도 어쩔 수 없어 ㅠㅠ

임금님 귀 조회수 : 3,177
작성일 : 2011-09-09 08:54:48

 

결혼 20주년을 코앞에 두고 있으니 저도 나이를 먹을만치 먹었군요.

그렇다면 시집식구들에 대해 초월해야 하는 내공이 쌓였어야 할텐데 아직 제 속이 모자라나봐요.

그냥 이 아침에 저 혼자 마당에 땅 파고 소리지른다 생각해주세요.

제남편, 시댁 가족들 식사모임에 항상 계산을 합니다.

그까짓거 하루가 멀다하고 모이지도 않고 어쩌다 한번씩 만나는데 여유가 있으면 낼수도 있지,

생판 남인 얼굴 한번 못 본 아이들을 후원하기도 하면서 가족에게 내는 밥값이 뭐 그리 아깝다고.....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렇다고 매번 기백만원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몇십만원 아까우면 그게 가족이겠어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 20년이 되었네요.

제남편, 형제들 중에서 막내예요.

다른 형제들이 어렵게 사느냐.....

물론 우리보다 좀 어려운 형제도 있죠.

제가 이해할 수 없는건 우리부부보다 더 나은 형편인 시누이들이예요.

평소에는 아직 시대가 이래서 아들이기 때문에.....라고 애써 자위하는데 그렇다고 결혼할 때 뭐 하나 더 받기는 커녕

집안이 쫄딱 망해서 간신히 둘의 힘으로 결혼을 했구요.

그놈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은 집안 일에 돈 내는데에만 써먹히더군요.

결혼할 때 우리 둘이 합쳤던 전세비만큼의 시어머니 병수발 비용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자잘한 밥값까지 말이죠.

그래도 받은 거 없고 받을 거 없으니 떳떳하고 속 편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아니, 이야기가 빗나갔군요.

시누이 이야기로 돌아가서 말예요.

걸핏하면 자기 아이 발표회니 입학식이니 졸업식에 저희를 부릅니다.

외삼촌이고 외숙모이니 당연히 가야죠.

문제는 행사 후의 식사비를 항상 저희가 낸다는 거예요.

그 행사 주인공의 엄마와 아빠인 시누이와 시누이 남편은 '**네가 부자니까 조카한테 한턱 쏴라, 잘 먹었다.' 라고만 해요.

이제는 우리를 부르는게 바로 그 '한턱 쏴'로 들리는데 그래도 조카를 봐서 '못가겠다'소리가 안 나와요.

시누이 입에서는 '삼촌한테 용돈 좀 달라고 해라.'는 말도 빠지지 않죠.

네.......남도 아니고 조카에게 용돈 줘야죠.

그런데 시누이들에게는 제아이도 조카잖습니까.

아이가 태어나서 자라는 동안 시누이들이 '조카'인 제아이에게 해준거라고는

아이 돌잔치에 돌반지 하나, 5년전 설에 세배돈 3만원,

2년전 여름에 우리 세식구와 시누이가 먹은 밥값 2만원이 전부예요.

세배돈 3만원 주던 그 순간에 저는 큰시누이가 미쳤나 싶을 정도로 믿기지가 않더군요.

돈이 아닌 선물로는큰 시누이가 책 세권, 작은 시누이가 색연필 한 다스.

평생 조카에게 해준 선물이라고는 색연필 한 다스가 전부인 시누이는.....

(돌이키면 제 속만 괜히 쓰린, 시어머니를 졸라 남편몫을 홀랑 가로채버린 위인이라서요.) 

그 색연필을 주면서  가르치는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주고 남은 거라고 킬킬대더군요.

이런 소소한 것들을 기억하는 제자신이 쪼잔스럽지만 정말로 그게 다예요.

그렇다고 우리는 시누이 아이들이 커가면서 명절,입학,졸업 때마다 모른척 했느냐.....아니거든요.

남편이 막내라 시누이 아이들과 제아이의 나이 차이가 좀 있어서 제아이는 이제 고등학생인데

그쪽에서는 이미 받을 거 다아 받았으니 아쉬울게 없나보다 생각하면서도 혼자 괜히 약이 올라요.

그렇다고 또 제가 시누이 아이들에게 해준게 아깝다는건 아녜요.

지금 칠순,여든을 넘긴 우리 고모들도 어쩌다 만나면 번번히 용돈을 주려고 하시는 통에 실랑이를 해대고

그러다가 우리 몰래 가방이나 서랍장, 씽크대에 봉투를 숨겨놓고 가셔서는

'니들이 돈이 없어서 우리가 그러겠냐, 내 조카가 예쁘게 잘살고 있으니 그게 기특하고 고마워서 그런다.'하시고

제 동생들 역시 제아이를 예뻐하며 뭐라도 하나 더 해주려고 안달이니 그게 조카를 위한 마음이구나 생각하고

남편이 본가에 잘하는 만큼 처가에도 끔찍하게 잘하니 이래저래 공평한거다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이젠 동생들이 '형님! 이젠 우리가 낼 차례다!'며 나서서 계산을 하는데 말이죠.)

단지...........

가끔 이렇게 쪼잔해지는 제가 그동안 먹은 나이가 아깝다 생각하며 혼자 주절거리고 싶어서요. ㅠㅠ

 

 

 

 

 

 

 

 

IP : 222.233.xxx.2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oohee
    '11.9.9 9:01 AM (152.149.xxx.115)

    왜 딸들은 집안행사나 돈 들어갈때 입 싹 씻고 한푼도 안내거나 아주 소량만 체면치레하는지요?
    누구 아시는 분, 공주처럼 길러주었더니 요새는 딸들이 제 부모 모시지도 않고...고려장이 따로 없는
    요양원 시대.........

  • 2. 홍앙
    '11.9.9 9:09 AM (1.251.xxx.179)

    토닥~~ 토닥~~ 그냥 님이 부담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하는 생각하세요. 진짜로 잘 안되지만...
    그리고 가급적 대면하는 거 멀리 하셔서 혈압 안오르게 하는 수 밖에 없어요. 저는 외며느린데 시어머니 친정, 수년만에 한번 볼까 말까한 친척들에게 끌려다니기도 했다는.......

  • 3. 우리 시누보다 훨씬 나아요~~
    '11.9.9 9:46 AM (203.246.xxx.72)

    저는 결혼 23년차인데요 우리 시누는 아직까지 우리 아이들에게 껌한통도 사준적 없어요. 세배돈은 구경한번 한적 없어요. 그냥 형편이 우리보다 못하다고 생각하고 무슨 기념일마다, 명절마다 모두 챙기다가 이젠 남편이 하지말래서 안해요... 이젠 안주고 안받고 하니 아주 마음편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9042 이런 경우 우회전시 일시정지 해당되나요? 1 궁금 13:31:33 53
1809041 두통약이랑 꽃가루 알러지약좀 추천해주세요 1 13:28:42 52
1809040 지팔지꼰은 이제라도 이민을 가야 할까봐요 4 13:28:29 264
1809039 엘지전자 1 @@ 13:25:37 304
1809038 속보. 호르무즈 중국 유조선 피격 2 ... 13:22:48 631
1809037 요즘 주식 안하는 사람 저 뿐인가요? 14 레드향 13:20:30 619
1809036 롤팬이나 램프쿡 쓰시는 분들 코팅 까임 어떠신가요? 까임 13:19:59 28
1809035 트럼프 글로벌 관세 또 '위법' 판결 ㅇㅇ 13:17:03 96
1809034 76세 베라왕 부담 드레스... 3 ㅇㅇ 13:10:31 834
1809033 일요일 웨딩시간 고민 10시30분.2시30분 16 결혼시간 13:08:51 580
1809032 79,80년생 분들 수학여행 수련회 얘기좀 해주세요 9 A 13:08:08 179
1809031 전세 연장하려면 7억 더 내세요 9 강남 13:07:20 845
1809030 이재명대통령 남대문 시장 오셨네요 18 oo 13:01:58 693
1809029 바람이 대단히 부네요 1 ㅡㅡ 12:55:28 582
1809028 예체능 대학 졸업한 자녀있으신분(미술.디자인) 4 ㅇㅈㅇㅇ 12:51:36 486
1809027 한동훈, 인터뷰 도중 진행자 질문 끊고 "이 정도 하자.. 9 돌돌이 12:49:09 982
1809026 자식생일 안챙기는 부모들이 8 많나요 12:46:50 1,170
1809025 초등 운동회 계주 못이기게 잡는대요ㅋㅋ 8 .. 12:45:58 922
1809024 근데요..주식 추천하시는 분들 5 근데요. 12:44:24 1,047
1809023 조언 부탁합니다. 좋게 거절하는 법 6 조언 12:44:16 526
1809022 하이닉스 ㅋ 4 ... 12:41:29 1,697
1809021 방광염 처방약이 항생제 한알뿐..? 8 12:40:57 366
1809020 mbc) 흥분한 김용남 "민주당층 80%는 날 밀어줘야.. 22 너뭐돼 12:38:21 920
1809019 당산역 인근에 큰 시장 있나요? 4 ... 12:29:36 285
1809018 결혼식장 자녀들이 임의로 잡는거 28 12:29:21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