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에게 '아줌마'라 물리웠단 얘기듣고 저도 호칭에 대해

엘리스 조회수 : 2,446
작성일 : 2011-09-08 22:11:19

그 원글님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했네요.

 

저는 간호조무사로 의원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결혼한 '아줌마'로 아이들도 중고생이고 분명 아줌마가 맞습니다.

그런데 밖에 나가면 젊은 사람들 시선으로 봤을 때 30대 초중반 정도로 봐주시니

가운 입고 있으면 더 어려보이지 않을까요?

 

병원 특성상(원장님 연세도 있으시고 동네도 동네고 해서)오시는 환자층이 주로 나이 드신 분들인데요

어떤 할머니 환자분이 92세이신데 저를 부를 때 '아줌마~! 아줌마~!' 하시는 거예요.

한 번 들었을 땐 기분나빠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다음에 오셔서 또 그렇게 부르시는 겁니다.

이번엔 안되겠다 싶어 다른 환자들도 있었지만 일부러 다른 분들도 들으시라고

'할머니, 여기가 식당도 아닌데 아줌마가 뭐예요? 간호사라고 부르셔야지요.'

그 할머니 다음 번엔 아예 호칭을 빼고 필요한 말씀을 크게 하세요;;;

 

또 다른 환자는 75세 할머니신데 너무 여성스럽고 우아하고 교양있어 보이시는 분이라,

또 할머니 핸디캡도 있으신데 제가 부러 더 잘 해드렸어요.

근데 뒤통수 한 대 얻어맞는 기분이랄까요?

어느 날  '아줌마, 아줌마~' ㅡ.ㅡ''' 부르시더군요.

그 뒤부터 그 분에 대한 좋았던 이미지가 일시에 바껴버렸습니다.

 

다른 병원에 있을 땐 의사들이 '박선생, 이선생~' 이렇게 간호조무사들을 호칭했어요.

첨엔 그게 어색해서 적응하기까지 시일이 걸렸었는데....

어르신들 나이와 성격 생각하면 그렇게 부르고싶지 않을 수도 있겠다싶어 무슨무슨 선생은 저도 부담스럽습니다.

한참 지켜본 결과 노인들은 그렇게 부르면 큰일나는 줄 안다, 내 나이가 몇인데 어린 딸 같은 것들한테 선생이라 부르냐?하는 듯한... 또 정식 간호사도 아닌데! 그런게 저변에 깔려 있는 것 같아요.

그냥 간호사~ 불러주면 참 좋을텐데요.... 서로....

 

그런데 상대에 대한 예의바르면서도 적절한 호칭을 쓸 줄 아는 분들은 인격이 그만하시구나 싶구요,

저기 할머니들은  듣는 저나 부르시는 분이나 같이 시장통이 되는구나 싶었어요.

IP : 59.0.xxx.11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8 10:53 PM (211.208.xxx.201)

    많이 인식이 바뀌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닌가봐요.ㅠㅠ
    저는 병원에 가면 간호사도 아니고 간호사님~하고 불러요.
    아님 선생님도 좋고..
    저 뿐만 아니라 저희 남편두요...

    병원에서 아줌마는 좀 그러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072 법인세는 좀 내리는게 좋지 않나요? 5 운덩어리 2011/09/09 2,369
15071 아기한테만 말거는 묘한 상황... 11 아기엄마 2011/09/08 4,107
15070 교육청 영재원 다니면 뭐가 좋을까요? 8 ... 2011/09/08 10,904
15069 자유게시판 글은 스크랩 안되나요? 1 고양이하트 2011/09/08 2,259
15068 배고파요~먹지 말아야 하는데..ㅠ 9 .. 2011/09/08 2,758
15067 홧병나는 시댁 어떤지 좀 봐주세요 14 가고 싶지 .. 2011/09/08 4,785
15066 대항마 김황식 차출? 그래도 인지도 나경원? 아니면 ‘제3의 인.. 3 세우실 2011/09/08 2,367
15065 공주의 남자 못 봤어요. 4 알려주세요 2011/09/08 3,246
15064 공주의 남자... 5 ,,, 2011/09/08 3,645
15063 왜 자기집 가자고는 안하는걸까요?? 7 .... 2011/09/08 4,001
15062 명절에 .. 형님 얄미워요 ㅠㅠ 10 스카이 2011/09/08 4,729
15061 LED 티비 지르려구요. 삼성 LG어느게 나을까요? 8 tv없인 못.. 2011/09/08 3,442
15060 오쿠요 8 .0.. 2011/09/08 3,674
15059 목회자 분들의 정치인식... 15 날나리신도 2011/09/08 2,658
15058 편도선쪽에도 근육이 있나요? 2 황당 2011/09/08 2,550
15057 허걱.. 제 유방에 종양이있다네요..(맘모톱 해보신분들 꼭봐주세.. 10 옹이맘 2011/09/08 16,188
15056 맛없는 포도 1 .. 2011/09/08 2,422
15055 말하는 고양이들의 짝짝쿵놀이 ^^ 2 베리떼 2011/09/08 2,485
15054 다움에 연재하는 공포 만화 - 강풀 시리즈 보시는분들 ~~조명가.. 10 그만화 2011/09/08 3,554
15053 예전에 알던 동네 엄마 7 ..... 2011/09/08 4,614
15052 홍삼본가요~ 홍삼이 조아.. 2011/09/08 2,079
15051 펑~ 10 런던펍 2011/09/08 2,860
15050 케익 하나 보내는 거 별로일까요? 3 ........ 2011/09/08 2,720
15049 대중교통으로 부산까지 평소 5시간인데 성인용기저귀할까요? 8 임산부 2011/09/08 4,027
15048 철수형 진짜 대통령 가능성 있다고 느낀다 28 안철수형 2011/09/08 4,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