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차중 뒷차 번호판에 살짝 스쳤는데......

예이꼬 조회수 : 2,087
작성일 : 2017-09-12 17:42:11

며칠전 아들 도로 연습 시킨다고 나갔다가 주차하는 과정에서 뒷차(택시)에 살짝 부딪쳤어요. 감지된 충격은 거의 없었고요...

내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더니 죄송하다고 하면 될 문제냐고 시비를 걸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잘못한건 맞으니까 죄송하다고 사과하는게 맞죠? 그랬더니 운전석에 있는 아들은 그때까지 얼이 빠져서 그대로 앉아 있었는데, 내려서 죄송하다고 사과 안한다고 뭐라고 그러는 겁니다. 누가봐도 아이가 주눅이 든 표정이었는데......

보험회사 부르라고 그러면서 큰소리 치길래 보니까 차 번호판도 범퍼도 아무렇지도 않은 상태더라고요.

그래서 "선생님 보험회사 불러서 고쳐드릴텐데 어디를 고치고 싶으세요?" 그랬더니 (보험처리를 하고 싶지 않았던 남편이 그전부터 죄송하다고 쩔쩔매매 서 있었어요. 그 전에 아들이 다른 차를 긁어서 범퍼에 약간 긁힌 자국때문에 보험처리를 한 상태였어요)

"아이고 내가 지금 허리가 아픈데, 허리 아프다고 병원에 갔다하면 40만원이다." 그러더라고요.

남편이 가만히 있으라고 그러면서 저더러 역정을 내는거에요. 그래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주위에 주차해놓고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기사 서너명이 몰려와서는 그중에 한 사람이

"번호판 찍어놓고 보낸뒤에 아프면 내일 신고하면 된다." 이렇게 말하는거에요.

남편이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그러니까 "이 정도는 이해해줄테니까 가보세요." 그러고는 먼저 자리를 떠요. 죄송하다고 감사하다고 세명이서 얼마나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했는데....... 

차를 타고 가는길에 남편한테 뺑소니로 신고할수도 있으니까 전화번호 교환하라고 그러고 남편을 다시 보냈더니 아직 그 근처에 있어서 전화번호 교환을 하면서도 " 이 정도는 이해할 수 있으니까 가 보세요." 하면서 좋게 말하더래요.

좀 찝찝한 기분이 계속 들어도 남편은 괜찮다고 태평이더라고요. 토요일 저녁에 사고가 났는데, 월요일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사고가 접수 되었다고...

그 택시기사 파스값이라도 좀 부쳐야지 하면서 전화가 와서 남편이 얼마를 드릴까요? 했더니 30-50만원정도 생각한다고.....

그래서 보험처리한다고 했습니다. 이 일이 있고 답답해서 근처 경찰서에 가서 문의를 했더니, 마디모 프로그램이라는게 있다고 안내를 해 주셔서 다음날 신청을 하려고 사고 해당 경찰서에 갔더니 아직 병원진단서는 제출하지 않아서 신청이 안된다고 해서 그냥 왔습니다.

운전한지 13년째인데, 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입니다.

너무 속이 상하고 어이도 없고해서 두서없는 긴글 올립니다.

혹시 이런 경우를 당하신분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절대로 합의 안하려구요. 보험처리도 대인에 대해서는 절대 못해준다고 하고 대물에 대해서도 번호판 정도만 갈아 줄수 있다고 할겁니다.

IP : 222.104.xxx.6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ㅁ
    '17.9.12 5:54 PM (211.36.xxx.108)

    잘하셨어요 전폭 응원드립니다 나쁜사람 참많아요 좋은게 좋은거다 넘어가니 이런일이 근절이 안되는거예요 보험처리한다고 하시면 그 사고?로 인한 진단서가 뭐 나오기라도 할까요?

  • 2. @@@
    '17.9.12 7:00 PM (1.235.xxx.90)

    어디를 고치고 싶냐고 물으셨다니..
    뭐 그 기사도 기분좋지는 않았을듯 싶고.
    사고처리 합의는 그 기사랑 하는게 아니고,
    원글님 보험사와 하는거죠.
    그 기사가 일주일이건 이주일이건 진단서 받아와서
    치료받겠다하면 받게되는 겁니다.
    담부터는 아들 운전연수는 도로연수차량을 이용토록 하는게 좋을듯 하네요.

  • 3. ..
    '17.9.12 7:09 PM (112.186.xxx.121)

    당시 녹취를 하시던지, 보험사를 부르시는 편이 좋았을 것 같네요. 뭐 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요. 현장 사진도 함께 찍어 놓으셨나요? 원글님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하실 수 있겠지만(흠집이 거의 안보이는 상황이라고 하시니까) 어쨌든 가해지 입장에서 피해자가 발생했으니 비용 지불은 하셔야겠네요. 아드님도 이번 일을 계기로 운전에 더 유의하게 될 겁니다. 사고 발생시 처리하는 방법, 과정 등에 대해 배우게 될 거구요.

  • 4. ...더 대처할게 있나요
    '17.9.12 7:17 PM (114.204.xxx.212)

    보험사 불러서 처리하는게 젤 좋아요 ㅡ이쪽 과실 100이면 사과하고 보험처리 하면 내 할일은 다 한거죠
    크게 다친것도 아닌데

  • 5. 근데 왜 보험 들어놓고 그렇게
    '17.9.12 7:57 PM (211.243.xxx.4) - 삭제된댓글

    열 받으세요? 택시운전사 등의 부류들에겐 다른 말 필요 없어요. 절절 맬 필요도 없고 그냥 미안하다고 사과한 즉시 보험사 불러 사고 처리하세요.
    그 보험료 오르면 얼마나 오른다고 머리를 조아리고 그래요? 남편 분도 참,애도 보는 앞에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8061 홍시는 파는데 단감은 안파네요 5 호롤롤로 2017/10/11 900
738060 짠돌이는 못 고치는 병인가봐요 6 .... 2017/10/11 2,191
738059 헌혈하라고 문자가 왔는데 4 ㅇㅇㄹ 2017/10/11 547
738058 누래진 흰색와이셔츠 어떻게 하얗게 할수있죠? 7 ㅇㅇ 2017/10/11 1,989
738057 이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맘카페 관련 8 참나 2017/10/11 3,142
738056 용산에서 미군부대가 나간다던데 3 ******.. 2017/10/11 1,486
738055 어린이 치질 7 소아치질 2017/10/11 919
738054 또하나 인권 신장-외국인 강사 에이즈 검사 의무화 철폐 한다고 .. 15 사랑 2017/10/11 1,383
738053 낙지볶음 요리 잘하시는분들..방법 좀 알려주세요. 6 지니 2017/10/11 1,715
738052 초등아이 등하교 해주시는분 계신가요? 이사문제에요~ 3 고민중 2017/10/11 705
738051 상황버섯에 대해서 아시는 분?? 5 .. 2017/10/11 1,476
738050 다리미판 어떤게 좋은가요~? 4 ... 2017/10/11 1,709
738049 드라마나 영화 어디서 다운받아보세요? 2 ㅂㅂ 2017/10/11 757
738048 다들 늙으면... 40 ㅠㅠ 2017/10/11 8,153
738047 스텐전기포트 만원대 키친아트는 아닌가요? 필립스정도는 사야될까요.. 10 스텐이 다른.. 2017/10/11 1,768
738046 죽을때도 준비를해야겠어요. 20 푸른바다 2017/10/11 5,195
738045 반지나 귀걸이 등 넣을 케이스 다이소에 파나요? 3 ... 2017/10/11 1,926
738044 최진실의 진실 7 2017/10/11 7,057
738043 살짝 감기올때 테라플루 효과 있네요 1 ... 2017/10/11 1,663
738042 대구 떡볶이 집 4 가을 2017/10/11 1,313
738041 에이즈 내국인 성별.연령별 현황 기사 6 2016년자.. 2017/10/11 1,054
738040 그 김치 어디서 살 수 있나요 1 .... 2017/10/11 1,023
738039 교회 직분 잘 아시는분들 3 ㅇㅇ 2017/10/11 866
738038 자기가 앉을 의자 옮기는 안철수 3 철수가 달라.. 2017/10/11 1,017
738037 재직시에 배움카드발급에 대한 질문이요.. 3 날개 2017/10/11 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