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거북이

이별앓이 조회수 : 1,056
작성일 : 2017-09-11 20:21:20

2004년 이집에 입주했을때 우리애가 초4년이었어요 그때 시아버님이 우리애선물로 청거북이 5마리를 사다주셨죠 500원짜리 동전만한 애들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처음 키우는거라 인터넷 찾아가며 정성을 다했지만 몇개월 사이로 4마리가 죽더군요
그렇게 한마리만 남았어요 친구도 없이 하루하루 있는듯 없는듯 ... 강아지처럼 짖기를 하나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기를 하나 흠 ~ 마루를 지나가다가
사람을 보면 고 짧은 다리로 허우적거리며 최선을 다해 줄행랑을 쳐서는 컴컴한 구석으로 숨어요
어딨나 안보여서 찾으면 어느틈엔가 화장실 안에 변기뒤쪽에 움크리고 숨어있구요 고걸 매번 찾아서 밥을 주곤 했어요
평소엔 사료를 주지만 별식으로 돼지고기를 조금씩 주면 그걸 그렇게 잘먹어요 그렇게 자라서 어른 손바닥 만해진 어느날 문득 우리거북이가 태어나서 한번도 땅을 밟아보질 못했구나 싶데요 그래서 남편한테 우리언제 거북이데리고 산책 가보자 제안을 했어요 구체적인 계획과 장소도 봐두었어요 그냥은 안될테니 가슴에 끈을 묶어 안고있다가 공원안 작은 호숫가가장자리 모래밭에 살며시 풀어 걷게해주면 어떨까 하면서 킥킥 거리며 좋아했어요 그렇게 얘길 하고 차일피일 하던중 어느 일요일 오전 남편이 조용히 얘길 하네요 우리거북이가 움직이질 않는다...
딸애는 없었고 우리부부는 각자 말없이 할일을 했어요 강아지같이 살가운 애가 아니라 그냥 밥만 먹여 키웠는데 .. 저느므새끼 별로 이뿌다 그런 생각도 없었는데 눈물이 눈물이...
우리는 상의도 없이 손가는 대로 우리만의 의식을 치뤘네요 남편이 조용히 몸을 닦이며 책상에 놓고 기도를 한뒤 없는 한지대신 깨끗한a4 용지에 싸는 동안 저는 편지를 썼습니다 그냥 그렇게하고 싶었어요 집근처 동산에 올라갔는데 비가 오느날이라
마침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었고 ... 죽어서나 땅을 밟아보는 거북이가 너무 가여워서 정성껏 장례를 치뤄줬어요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호숫가를 보면 또 돼지고기를 보면 아직도 가슴이 아리네요
저밑에 강아지 글 보고 저도 우리거북이 생각나서 마음풀이 해보았어요

IP : 118.220.xxx.15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9.11 8:30 PM (219.240.xxx.227)

    마음에 온기를 주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거북이가 소중한 가족이었네요...
    저도 그런 동물 가족이 있어요
    떠난지 오래됐지만 아직도 문득문득 보고 싶어요

  • 2. 어머나
    '17.9.11 8:43 PM (122.36.xxx.93)

    정말 한편의 짧은 소설같아요
    그리고 감동스럽구요
    거북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옆에서 책 읽어주는 소리처럼
    들려요

  • 3. ㅜㅜ
    '17.9.11 8:44 PM (218.39.xxx.243)

    저는 어제 애완동물과 이별했어요. 너무 보고 싶고 제가 못해준 일만 생각나 미안하네요.

  • 4. 오늘개가아파서 대학병원 다녀온날
    '17.9.11 8:58 PM (121.177.xxx.201)

    거북이 불쌍해서 눈물좀났어요..ㅠㅠ

  • 5. 이별
    '17.9.11 9:00 PM (118.220.xxx.155) - 삭제된댓글

    훈훈하게 공감해주시는 댓글보니 또 가슴이 찡하네요
    ㅜㅜ 님 저도 그래요 못해준것만 생각나요

  • 6. 이별
    '17.9.11 9:08 PM (118.220.xxx.155)

    훈훈하게 공감해주시는 댓글들보니 또 찡하면서 눈물이 나네요
    ㅜㅜ 님 어제이별이요? 어째요 ㅠㅠ
    윗님 대학병원다녀올정도면 많이 아픈가봐요 빨리 나야할텐데요

  • 7. 슬프겠어요..
    '17.9.11 9:14 PM (124.56.xxx.35)

    육지 거북인가요? 수생거북이인가요?
    거북이는 히터나 햇볕으로 매일 등을 따뜻하게 일광욕하지 않으면 등이 물렁해져서 세균이 침입해서 죽는답니다

    다음에 다른 예쁜동물 사서 키우세요~^^

  • 8. 봄이오면
    '17.9.11 9:27 PM (27.100.xxx.206)

    우린 지금 20년 넘은 거북 두마리 키우고 있어요
    둘째 4살때 두마리 샀으니 24년 됐네요
    진짜 솥뚜껑 만해요 .. 남편이 우리보다 더 살면 어쩌냐고 걱정합니다

  • 9. ..
    '17.9.11 10:02 PM (211.202.xxx.98)

    거북이 키워 본적은 없지만, 저도 강아지 키우는데 님 글 읽으면서 마음이 짠합니다.
    웬지 여운이 남아서 몇번씩 읽었습니다. 거북이도 님이 이렇게 아껴주시는거 알았을 거에요.

    한 생명을 책임지고 키운다는건 정말 쉬운일이 아닌것 같아요.

  • 10. ...
    '17.9.11 10:31 PM (220.116.xxx.222) - 삭제된댓글

    거북이가 원글님 보고 싶다네요.

    편지 쓰실 때 구름 모양? 하트 모양? 그리셨나요?

    거북이가 그걸 이야기하는 듯.

  • 11. ...
    '17.9.11 10:33 PM (220.116.xxx.222) - 삭제된댓글

    거북이가 원글님 보고 싶다네요.

    편지 쓰실 때 구름 모양? 하트 모양? 그리셨나요?

    편지지 위에 문양 같은 게 있었나요? 매직펜 같은 걸로 글 쓰셨나요?

  • 12. ....
    '17.9.11 10:34 PM (220.116.xxx.222) - 삭제된댓글

    거북이가 원글님 보고 싶다네요.

    편지 쓰실 때 구름 모양? 하트 모양? 그리셨나요?

    편지지 위에 문양 같은 게 있었나요? 매직펜 같은 걸로 글 쓰셨나요?

    하늘색... 흰색 편지지... 문양...

  • 13. ....
    '17.9.11 10:34 PM (220.116.xxx.222) - 삭제된댓글

    거북이가 원글님 보고 싶다네요.

    편지 쓰실 때 구름 모양? 하트 모양? 그리셨나요?

    편지지 위에 문양 같은 게 있었나요? 매직펜 같은 걸로 글 쓰셨나요?

    하늘색... 편지지... 흰색... 문양...

  • 14. 이별
    '17.9.11 10:41 PM (118.220.xxx.155)

    네 우리 거북이는 수생거북이였어요 반려동물 키우고 싶지만 이별이 너무 가슴 아파서 인연 맺지 않을려구요
    그리고 24년이나 키우셨다니 정말 정성껏 키우셨나봐요
    윗님 고맙습니다... 저는 정말 쉽게 못키우겠어요

  • 15. ..
    '17.9.11 11:39 PM (59.6.xxx.219) - 삭제된댓글

    무방비상태로 무심결에 글읽다 눈물짓네요..좋은데로 갔을거에요..ㅜ

  • 16. ..
    '18.7.9 5:11 PM (59.6.xxx.219)

    거북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2229 국장 급반등하겠네 ... 03:49:51 105
1792228 롱런하는 사람 ㅇㅇ 03:04:11 180
1792227 친정엄미 서러움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요 3 설움 02:19:19 765
1792226 상속자들 첫째 형 애인 2 .. 02:18:45 485
1792225 어제 화제의 기레기 낚시 기사 ........ 02:13:21 226
1792224 외국인데 아이 기숙사에서 잠복결핵환자가 집단발병했다면 6 .. 01:47:00 775
1792223 "한국도 수입하는데" 경악...중국 '재떨이 .. ㅇㅇ 01:34:45 843
1792222 (펌) 이용우 의원이 겸공특보에 나와서 초선들이 합당 중지에 대.. 32 내 이럴줄 01:28:33 946
1792221 다소곳이 중앙선 침범해서 멈춰있는 차량~아반떼 놀라서 도망감ㅋㅋ.. 4 기막힌 운전.. 01:27:11 541
1792220 명언 - 은퇴하는 나이 ♧♧♧ 01:24:17 457
1792219 때마다 도지는 이언주의 고약한 말버릇 11 네생각 또짧.. 01:08:25 640
1792218 봉지욱 압수수색 검사 전원승진!! 12 ... 01:03:37 851
1792217 강아지 키우고 싶네요. 4 미미 00:55:59 425
1792216 신경외과 진료비 너무 하네요 5 ... 00:54:25 1,274
1792215 낮은대학 전액장학금과 하위권 인서울대학 선택 17 ㅇㅇ 00:19:27 1,529
1792214 공부 못하는 아이 5 우리아이 00:14:06 1,050
1792213 중국 쑤저우(suzhou) 7 쑤저우 00:05:36 674
1792212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아주 웃긴 작품 추천해주세요 2 ... 00:01:40 1,022
1792211 이부진아들, 그럼 폰을 아예 안썼다는걸까요? 6 . 2026/02/02 2,972
1792210 연년생 자매 중 둘째 여자아이... 밖에서 너무 못되게 구는데요.. 14 ㅇㅇ 2026/02/02 1,914
1792209 야간선물.코인.금.은 다 오르네요 7 지금 2026/02/02 3,030
1792208 드립커피 맛있게 먹는 팁 5 2026/02/02 1,560
1792207 검찰개혁 미루는놈은 아웃 27 푸른당 2026/02/02 1,114
1792206 진짜 현금없는 세상이되면 어쩌죠 5 ㄱㄴㄷ 2026/02/02 1,925
1792205 개 싫어하던 사람이 개 키우고 9개월 차... 9 강아지 2026/02/02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