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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학년 딸아이 학습태도 때문에 갑갑하네요.

1학년맘 조회수 : 1,758
작성일 : 2011-09-08 03:48:19

어제 아이가 1학년 들어 처음으로 시험을 봤어요. 간간히 받아쓰기도 하고 했지만 어젠 20문항짜리 수학시험을 봤더라구요.

중간 고사는 멀었지만 다른 반도 다 같이 했나봐요.

턱 하니 내민 점수가 75점.

너무 쉬운 문제도 대충 풀어 틀리고, 어려운 문제도 '~보다 작은 것의 갯수를 쓰시오' 하면 갯수가 아닌 그 수를 쓰고 하는 식으로 틀리고 했네요.

물론 75점 얼마든지 나쁘지 않을 수 있는데 문제는 제가 공부 거의 안시키다가 2학기부터는 매일 기탄 2장, 수학 문제집 몇 장, 교과서 예습 등 꾸준히 해왔는데도 이러니 좀 황당하네요. 90이상이 11명이 나왔다는데

유치원 다닐 때도 야무지고 똘똘하다는 소리를 들었고, 학교가면 걱정 없을꺼라던 소리를 들었는데

막상 학교 보내놓고 나니 선생님 말씀이 아이가 욕심이 없다네요.

다른 친구가 스티커가 더 받고 싶어서 독서록도 욕심네고, 이런 저런 일에 열심을 낼 때

우리 아이는 그냥 뭐 많이 받으면 좋고 아님 말고 이런 식이니

지금까지는 아이를 좀 닥달하고 이러는게 안쓰럽고, 좀 천천히 가자했는데

긴장감을 가질 수 있게 좀 다그쳐야 하는 건지. 친한 친구가 100점을 받았다고 해도 그냥 무반응이고

그저 똘똘한 줄 알았던 아이에 대한 환상을 깨고

미리 예방 주사 맞았다 생각하고 마음비우고 기다려야할지

아님 아이를 좀 더 타이트 하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어요.

공부야 다 때되면 할 아이들은 하겠지하는 마음인 줄 알았더니

1학년 아이 시험지 앞에서 참 치졸하고, 기준이 없는 엄마라는 제 모습이 여실히 들어나는 것 같아요

 

단 독서를 많이 즐기를 편이라 장문의 책도 지치지 않고 읽어내기는 해요. 보통 도서관에서 3시간정도는 요동도 않하고 읽을 줄 알구요. 물론 학습만화도 좋아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눈 뜨자마자 책2,3권 읽고 등교할 때가 많아요. 지가 좋아서 읽고 가죠.

욕심이 없는 아이 어찌해야 할지요. 저도 가치관이 혼란스러 괜히 싱숭생숭해지네요.

친한 엄마가 '언니는 애를 좀 느슨하게 키운다'고 한마디 했는데 그것도 좀 찔리구요. 근데 그 엄마 눈에는 그럴 수도 있지요. 본인이 아이 5세 부터 좋은 유치원 보낸다고 매일 차로 40분거리를 차고 픽업해서 3년을 보내고 지금은 사립초등 2학년인데 1학년인 작년부터 특목고 설명회 들으러 다니고 입시 전략 세미나 듣고 그래요.

 

어제 커피를 네잔이나 마셔서 새벽잠이 깨서 넋두리 해봐요. 선배맘들의 조언 부탁해요.

IP : 116.36.xxx.14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1.9.8 3:54 AM (116.127.xxx.115)

    머리는 있으나 공부에 욕심이 없는게 가장 큰 문제라면
    일단 성취감을 갖게 하는게 가장 큰 해결책일거 같아요
    이런아이들은 일단 점수가 낮거나 실수한거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으니까 못한다고 뭐라하거나 다그치면 오히려 흥미를 더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차라리 조금씩 잘하는걸 칭찬해주시고 조금씩 성적이 오르면 칭찬해 주시는게 효과적일거 같아요
    그러다보면 조금씩 흥미를 가지게 되고 나중엔 스스로 성취목표가 생겨서 잘하게 되는 아이들을 많이 봤어요

  • 2. ㅡ.ㅡ
    '11.9.8 4:05 AM (118.33.xxx.156)

    윗분 말씀이 옳아요.. 칭찬해주세요..
    그런데 저는 원글님 아이가 욕심이 없다고 해서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자기 좋아하는 거에는 열심히 하잖아요. 책을 저렇게 읽기도 쉽지 않아요. 아이가 뭔가 되려고 목표가 생긴다면 알아서 잘 할 것 같아요.

    제가 어릴 때 욕심이 있었는데요.. 칭찬 받는 게 좋아서 그랬던 거 같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놈의 칭찬이 뭔가 허탈해지고 내가 뭐 때문에 공부하는가 싶어질 때 욕심이 사라졌어요. 공부에 대한 열의가 사라졌다고 해야 하나요.. 가고 싶은 대학은 있어서 아예 포기한 건 아닌데 딱 가고 싶은 대학만큼만 공부한 것 같아요.

    아이에게는 공부하는 목표가 필요한 거에요. 점수에 대한 칭찬은 삼가시고 과정에 대해 칭찬해주세요. 꾸준하고 성실하게 했지 그래서 결과도 훌륭하구나~ 이런 식의 칭찬...

  • 3. 그지패밀리
    '11.9.8 4:18 AM (211.108.xxx.74)

    흠..우리애랑 같은 유형이라 몇자 적어요.
    보통 학교보내고 나면서 엄마도 어른이라는게 된다고 봅니다.
    애들 커나가는 과정이 내 생각대로 안되는 첫 시작점이 저는 초등시작하면서라고 보고요.
    이제 엄마가 세상과 나.그리고 우리아이 이렇게 합의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느냐 중대한 시작점이라고 봅니다.
    ㅋ 제가 거창하게적었죠?
    그런데 그렇더라구요.

    가장 좋은건 엄마가 이리저리 경험해보면서 내공을 쌓는건데요.일단 저도 뭣모를때 많이 갑갑증을 냈어요
    왜 애쌀이 없을까? 왜 욕심이 없을까 하구 말이죠.
    지내고나서 보니 참 저도 너무 몰랐구나 하는 마음이 먼저들어요.

    일단 아이가 그런성향의 아이인데 엄마가 애쌀을 부린다고 뭔가 드라마틱하게 달라지지 않아요
    그걸 항상 염두에 두세요.
    만약 엄마 의도대로 아이가 커나갈수 있다 생각하면 중간에 아이문제로 또 힘들고 힘들고 악순환을 겪을겁니다.
    내가 원하는건 한참후의 일인데 우리들은 아직 어린 1학년한테조차 뭔가 성과물을 바라는거거든요.
    그마음을 없애야해요.
    제가 여기에 아이문제로 힘들어하는글에 늘상 내려놓으세요 내려놓으세요 하는 의미와 같은 맥락입니다.
    지금은 해맑게 기죽지 않게 커나가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구요.
    애쌀이 없다던지 욕심이 없다던지 하는 문제는 고학년이 되어서 고민하세요
    저도 이걸 못해서 너무 힘들었던...제 능력치를 믿고 우리애도 그렇게 커나갈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란거죠.

    시기를 보고 있다가 아이가 어떤 일에 욕심을 내는 일이 생길겁니다.
    그때 타이밍 잘 맞춰서 왜 공부를 해야 하고 왜 열심히 해야하는지 슬쩍슬쩍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세요.
    그럼 아이는 안그래도 그렇게 느끼는 찰나 엄마의 말까지 귀에 착착 들어오면서 나름 생각을 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이가 성취를 할려고 하죠.
    그러나 너무 때이르게 이러해야해 이래야해 이러다보면 애는 엄마를 보는것조차 공포심이 생기거든요
    그러면서 돌출행동도 나오고 친구문제도 나오고 그러는거예요.

    사실 공부 크게 안하면 그점수 나옵니다. 그점수가 죽을만큼 괴로운 점수는 아니예요.
    교육은요 엄마가 느긋하면서 목표가 정확해야 해요.
    앞으로 고딩까지 엄마가 먼저지치는 일이 없길바래요.

    우리애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딱 6학년말쯔음에 그런마음이 생기더군요.
    제가 포기상태가 딱 될때..그때 그렇게 되더군요.
    그리고 지금 중1이고 애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면서 제가 별 말 안해도 왜 해야 하는지 스스로 터득해가더군요.

    그리구요 주위사람들 말은 그냥 들으세요.저엄마가 저러니 내가 정말 못하나보다 그런생각하면 혼란이 그냥 거침없이생겨요. 그러면서 애만 잡게 되는거죠.

    아이가 그런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고 아직 세상적으로 뭔가를 해보고 잘해보고의 필요성을 못느껴서 그래요
    그렇다고 지금부터 성취감을 키우고자 용을 쓰거나 하는건 좋은 교육이라고는 생각지 않아요
    그성취감도 좀 더 큰후에 충분히 가질수 있어요.

    아직 너무 어려요 지금은 해맑게 놀고 친구관계에 더 신경쓸 나이입니다.
    굳이 뭘 하려고 한다면 아이가 좋아하는걸 시켜주세요 좋아하는걸 하면서 그 결과물이 좋을떄 스스로 성취감이 생겨요.
    그리고 그게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이런것들이 선행된후에 공부로도 이어집니다.
    제말이 이론적인것 같지만 이게 실제로 가장 중요한거예요

  • 4. ㅡ.ㅡ
    '11.9.8 4:24 AM (118.33.xxx.156)

    대충 풀어서 틀리는 경우라니 일단 엄마가 앉혀서 틀린 문제 복습을 시켜주세요.. 천천히 문제 읽어보고 다시 풀어보라고.. 다 풀면 말하라고.. 그리고 어머니는 책을 읽던가 하셔서 지켜는 보되 지켜보지 않는 척... 하시고요.. 다시 풀었을 때 하나라도 맞추면 옳지 잘했어. 천천히 하니 풀리네~ 다음 시험에도 천천히 풀면 더 잘하겠네 우리 공주~ 이런 식으로 칭찬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문제들도 다시 차근차근 짚어주시고요..

    아이가 공부 욕심이 없더라도 시험 봐서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복습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봐주세요. 저도 어릴 때 대충 풀어서 쉬운 문제를 주로 한 두개 틀렸는데요.. 쉬운 문제라고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만 있다 보니 오답정리에 신경을 안 쓰고.. 그게 습관이 되어 중,고딩때도 오답노트 정리를 잘 못했어요. 오답노트 정리하는 것만 잘해도 성적관리에 큰 도움이 되요.

  • 5. ...
    '11.9.8 7:02 AM (122.36.xxx.134)

    에구 1학년 아이를 뭘 그러세요...(저 중2 엄마^^;)
    문제푸는 테크닉은 머리 굵어지면서 자연히 늘어요.
    글구 아이도 눈치 빤해서 공부잘하는게 또래들 사회(?)에서나 엄마와의 관계에서나
    얼마나 메리트가 큰 덕목인지 가면 갈수록 알게 되고요.

    전 애 초1때 한번 받아쓰기를 70점 받아왔다고 애한테 공책을 던진 적이 있었는데
    지금 너무 후회해요. 그런 반응이 뭉쳐저 크면 클수록 애 공부 더 멀리 하게 하더라구요.
    애 점수 등락에 일희일비하심 절대 안된답니다.(물론 쉽지 않지만 도를 닦으셔야 함다.^^)

    일단 초1이니까 수학은 계속 연산 시키시고 문제집도 한권 정도는 풀리세요.
    단 절대 공부가 물리도록 너무 많은 시간을 책상앞에 붙들어 두시지는 말고
    짧은 시간동안 대신 주말 정도 제외하고 매일 꾸준히 푸는 습관 몸에 붙여주시고,

    책 잘 읽는거 너무너무 좋은 습관이예요.
    꾸준히 이어지도록 잘 관리해주시고

    어릴때는 아직 수학보다는 영업니다.
    재미있고 쉬운 영어 책 집중듣기, 재미있는 디브이디 보기 꾸준히 하게 해주시고,

    남는 시간은 잘 놀고 아이들이랑 원만한 관계 형성하는 연습 하게 해주시는게 훨씬 중요해요, 초등 저학년한텐.^^

  • 6. ...
    '11.9.8 7:19 AM (122.36.xxx.134)

    참 글구 수학 관련해서는 '수학 백점 엄마가 만든다' 책 일독하시길 추천.
    유명한 책이라 어지간한 도서관 가면 다 빌려보실 수 있담다.^^

  • 7. 콩나물
    '11.9.8 8:15 AM (211.60.xxx.179)

    헉..,제가 쓴 글인지 알았어요
    학년 성별 똑같고 좋은유치원보내다고 하루에 한시간이상
    출퇴근시킨점도...
    학교설명회 찾아다닌거도..
    아이성향도.. 모든게 거의 일치해요

    저도 너무 고민되어서 미치겠어요
    어제는 가난하면공부를 풀려주자?
    와 다른 엄마욕심으로 애 잡음 애가 불행해진다는...책을 샀네요
    그거라도 읽고 마음 비울려고요

    아이가 공부욕심 없어해서 운동이나 시키고있어요
    체력관리나 해서 고학년되연 빡세게 굴릴려고요
    영어학원 안다니는 애는 울애뿐이네요

  • 8. 콩나물
    '11.9.8 8:17 AM (211.60.xxx.179)

    그래도 기다려주는게 좋을것 같아요
    님아이도 본인은 행복해하지 않나요?
    우리애는 걱정과 타인과의 비교가 없으니 아이는 밝아요

  • 9. 브런치
    '11.9.8 9:12 AM (218.153.xxx.154)

    제 둘째 딸아이도 1학년이에요 책좋아하고 욕심없는거 원글님 아이와 비슷해요 단 둘째라 큰애때 엄마혼자 앞서나가서 애를 끌어당겼더니 큰애가 오히려 의욕을 잃는 경험을 했기에 둘째는 천천히 가고 있어요
    그지패밀리님 말씀처럼 때를 기다리는거죠 매일 조금씩 공부하면서 가능하면 혼내지않고 공부가 재밌다라는
    느낌을 주려고 애써요 그래서 빡쎄게(?) 안시키고 매일 조금씩 해요 학원 학습지 싫다해서 안하고 집에서
    하는데 이상하게 걱정이 안되요 아이를 믿는 마음이 있거든요 단 매일 할일은 꼭꼭 해내도록 신경써요
    아이는 해맑고 걱정없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그것만으로도 전 만족해요
    원글님 아이가 책좋아하는 건 정말정말 가능성이 많은 아이라는 뜻이에요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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