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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자기 직장 업무 외엔 모든 결정을 저에게 미뤄요

혼자 살아 조회수 : 2,913
작성일 : 2017-09-09 08:36:49

저도 직장 다녀요.
물론 제 직장 관련 일은 제가 알아서 하죠.
남편은 자기 직장 내에서의 결정 외엔 모든 결정을 다 저에게 미뤄요.
큰 일, 살 동네, 아파트단지, 이사날짜 양가 부모님 용돈 등
가구 가전 구입 등등

남편은 자기 좋아하는 분야만 생각해요. 차종, 외식 메뉴 등.
이런건 얼마나 검색도 열심히 하고 눈이 반짝반짝하는지.

그런데 정말 생활에 필요한 결정은 다 저에게 미루는 거죠. 저도 하나부터 열까지 다 혼자 결정하기 지치니까 남편 의견도 묻는데
당신 원하는 대로 해~ 하면서 무슨 배려하도 하는 양.
하지만 자기는 생각하기 귀찮다 이거죠.

나중에 제가 무슨 결정 했던게. 후회돼서 그때 이렇게 할걸 그랬어 하면
자기도 그때 그런 생각 했대요. 참 내...그런 생각 했으면 말을 했어야죠. 나중에 다 지나간 뒤에 저러는게 더 얄미워요.

문제는 처음엔 얄밉다 정도였는데
이제는 너무 짜증나요.
맞벌이도 하고 제가 애들 돌보기 집안일 거의 다 하는데 저런 일에도 자기 에너지 조금도 안 쓰려고 하니
부부란 가정의 공동 경영인이고 인생의 동반자여야 하는데
돈 벌어오는 거 외엔 조금의 의지도 안 되니 이젠 미워요.

저래놓고 어쩌다 설거지 한 번 하거나 쉬운 음식 한번 하고는 생색은 엄청 내요. 제가 하는 일에는 칭찬 한 번 할 줄 모르고 당연히 여기면서 자기가 어쩌다 한번 하는 소소한 일에는 칭찬도 엄청 바라고 공치사도 심해요.

저는 성인 동반자를 원하지 큰아들 이따위는 싫거든요.
그래서 당신도 능동적으로 나서서 일을 찾아서 해라 나도 지치고 매번 당신에게 뭘 해라 말하는 것도 치사하다 하면 삐쳐요.
입 쑥 내밀고 그릇 깨질듯 달그락대며 설거지하는 거 보면 막 소리지르고 싶은걸 꾹꾹 눌러 참아요. 애들 놀랄까봐.
그 삐쳐있는 모습이 또 얼마나 못나고 보기 싫은지 몰라요. 자기 삐친거 알아달라 풀어달라 시위하는데 이렇게 살거면 그냥 헤어지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요. 도저히 저 인간이 깨닫고 변할 가능성이 없구나 싶어서요.

제발
설거지라도 하는게 어디냐
독재자보단 낫다
돈은 벌어오잖아 바람은 안 피잖아
이런 말은 아무 위로가 안 되니 패스해주세요.
아이들에게나 통할 칭찬이잖아요. . 다 큰 성인이 저러는 걸로 칭찬할 일 아니라고 생각해요.
IP : 76.20.xxx.5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혼자 살아
    '17.9.9 8:40 AM (76.20.xxx.59)

    남편에게 필요한 건 다 알아서 결정해주는 엄마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남편의 엄마로 살아주고픈 마음 전혀 없거든요. 제가 원하는 건 인생의 동료요 동반자인데...
    이런 남편 바뀌게 해보신 분 계신가요?

  • 2. ...
    '17.9.9 8:45 AM (58.233.xxx.150)

    평생 그럽니다.안 바뀌어요.
    이기적이고 아내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성격에다
    습관이 오래 들어 있어서 바뀌기 매우 힘들어요.

  • 3. 성인이라고
    '17.9.9 8:48 AM (223.62.xxx.156)

    다 성숙하지않아요
    미성숙한 성인들이 태반이에요
    그냥 내가 어리적어서 미성숙한 남편을 선택했다고 후회할 수 밖에요.
    우리가 냉장고 잘못 샀다고 냉장고 탓하지않고 나의 선택을 후회하는것과 같아요
    남편 탓하는 건 의미없더라구요
    지금부터라도 행복해지시려면 그냥 인정하는 수 밖에 없어요
    방법이 있다면 계속 학습시키고 훈련시키는 건데
    오히려 더 지치고 힘들것 같아요

  • 4. 착한 못됨
    '17.9.9 8:48 AM (182.216.xxx.69)

    타고난 성향이더라구요
    지가 배려해주는 거라고 착각하고요
    사실은 얼마나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성격인지…
    옆에사람 진짜 힘들게 하는 착한듯한 못됨

  • 5. ㅡㅡ
    '17.9.9 8:54 AM (111.118.xxx.146)

    다 미루면 맘껏 전권을 휘두르세요.
    추석때 시댁가는것도 최소화
    원글님 편한대로요

  • 6. 오오오오
    '17.9.9 8:59 AM (61.80.xxx.74)

    그거 신랑분이 이기적인거예요
    극도의 이기주의
    나 하고싶은것만 생각하며 살겠다 이거지요

    원글님과 정반대인게 저희부부거든요;;;;;;
    신랑이 늘 제게 말하죠
    이기적이라고요;;;;;

  • 7. ^^
    '17.9.9 9:05 AM (70.121.xxx.147)

    저흰 정 반대인데..문제는 제가 자발적인게 아니고 남편이 지 맘대로 하려한다는거. 그게 아마 더 열 받을껄요. 결정을 잘 내리는것도 아니고. 전 님이 오히려 부럽네요.

  • 8. ...
    '17.9.9 9:08 AM (210.105.xxx.64) - 삭제된댓글

    저도 큰 아들 키우는 심정이라 공감가네요. 그나마 제 남편은 삐치는 건 없어서 다행이랄까.... 윗 댓글처럼 그냥 남편 그런거 인정하고 전권을 휘두르세요. 제 경우는 남편이 돈관리도 싫어해서 제가 경제권도 가지다보니 제 마음대로 돈쓰고 투자하고 이래서 편한 것도 있어요. 처음엔 시부모님께도 살갑게 하고 시댁도 자주 갔는데 애 둘 되고 남편은 뒷치닥거리만 해야하고 그러다보니 열받아 결혼 7년차부턴 주말에 일없음 남편이랑 애들만 시댁으로 보내고 전 쉬어요. 딱 명절, 생신, 어버이날 이런 정도만 밖에서 뵙구요. 처음엔 남편도 불만 많고 시부모님도 뭐라뭐라 하셨는데, 82 명언인 욕이 배 밖으로 뚫고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믿고 몇 개월 감행했더니 이젠 그냥 그러려니.. ㅎㅎㅎ
    성숙한 동반자 너무도 원하는데요, 현실이 그렇지 않고 사람이 바뀌질 않으니 그냥 내가 제일 편하고 좋은대로 세팅을 바꾸세요.
    제 남편은 이사 하나도 관여 안하고 집 알아보는 것도 하나도 안하면서 집 사는 건 반대했는데, 2년마다 이사하다 진짜 화딱지나서 이년 전에 집도 대출 받아 샀어요. 진짜 몇 달 동안 어깃장 놓고 엄청 툴툴거리더니 집값 오르고 나니 좀 잠잠해지더라구요.

  • 9. 결정을 맡기고
    '17.9.9 9:13 AM (223.62.xxx.69)

    딴소리안하면 나같으면 좋아아할 포지션인데..
    울남편은 결정해야할 일은 나한테 다 미루고 뒤에가서 꿍얼꿍얼 잔소리 엄청많구요 결정해놓은일 뒤집는 일도 허다해요 경제권도 안줘놓고는 마이너스나는거 다 제탓이라네요 헐... 난 따박따박 생활비 애들 학원비만 받는데 나머지돈은 자기가 다 기분내키는대로 쓰고는 내탓이라 하면 이건 어떻게 해야하나요?

  • 10. 그러니까
    '17.9.9 10:18 AM (175.116.xxx.169)

    요샌 남자와 북어는 하루에 여러번 두들기라는 못된 농담이 나오잖아요

    엄청나게 구박하고 히스테리부리면서 고쳐야해요 그거.

    보통 시녀생활 노예생활 억척순이 생활 몸에 벤 여자들이 착각하면서
    다 해주면서 살잖아요. 기쁘게...
    그럴거면 그냥 그렇게 살아야 하구요

  • 11. 으아ㅠㅠㅠ
    '17.9.9 10:42 AM (59.6.xxx.151)

    제가 워낙 삐지는 스타일을 싫어해서요 ㅎㅎㅎ
    혼자 알아서 해라는 저희 남편도 비슷한데 젊어서 원글님과 같은 이유로
    아단? 쳤더니 자긴 나름 나를 믿고 존중하는 거래요ㅠ
    다행인지 저는 영역이 나누어진 쪽이 더 좋고 계속 설명하거나 딜하는 거 안 좋아해서
    이상적인=동반자 희망은 버렸어요
    결정하기 전애 의사는 묻지만 하고 나서 토 다는 건 안들어줍니다.
    다 큰 사람을 고칠 순 없고 하나씩 맞춰야죠
    예를 들어 요리는 내가 설겆이는 너님이
    삐지는 건 반칙 뭐 이렇게 ㅎㅎㅎ

  • 12. 위에
    '17.9.9 10:46 AM (218.155.xxx.87) - 삭제된댓글

    결정을 맡기고 남편분님 진짜 ㄱ밉상이네요
    앞으론 완전 장난아니게 대응하세요
    부인을 물로보내요

  • 13. ..
    '17.9.9 11:51 AM (223.33.xxx.51) - 삭제된댓글

    딱 그 맘 알아요. 생각하기 싫어서 글쵸.
    뭐 살까 그럼 너 좋을대로 해 아님 난 괜찮아. 이래요. 얄미워요.
    읍. 답글달다 남편 나와 뜨끔..

  • 14.
    '17.9.9 12:03 PM (223.38.xxx.135)

    저희 남편도 비슷. 제 맘대로 합니다. 가사일은 사람,기계 쓰고요. 공감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고 아들도 그렇네요. 아들은 잘 키워야할텐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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