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능 개편, 1년 유예는 탁월한 선택이다.

사회적 대타협 필요 조회수 : 1,380
작성일 : 2017-09-07 17:06:55

1. 사교육 지옥, 수능 개편은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결정하는게 옳다

2017년 8월 31일, 교육부는 당초 세간의 예상과 다르게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유예하였습니다. 국어, 수학, 탐구 같은 주요 과목은 상대평가를 유지하고 나머지 4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1안과,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2안을 두고 시민 사회의 공청회를 거쳐 8월 31일 최종 결정키로 예정하였으나, 사회 각층의 우려와 반대 속에 다행히도 1년 유예라는 신중한 수를 선택하였습니다.

대학 수능시험은 우리나라 교육의 정점이자 작금의 혼란스러운 교육 환경을 야기하고 있는 계륵같은 존재입니다. 각 대학들은 다른 대학보다 유능한 인재를 뽑기 위해 학생을 변별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던 판단 지표가 바로 수능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사교육 과열화로 경제적 차이에 따른 교육기회 차별로 이어지면서, 부모들은 없는 살림에 허리띠를 조르며 자녀 교육에 많은 돈을 쏟아 붓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2. 수능 개편안, 경제력과 비례하는 '계급 입시' 폐해를 반복해선 안된다

이에 한 때는 이번 수능 개편안과 유사한 과거 표준점수, 백분위를 제외한 ‘수능 등급제’를 도입해보았으나, 이는 변별을 원하는 대학의 생존 본능과 자기 자식에게 피해가 오는 것을 몸서리치게 싫어한 학부모의 격렬한 반대로 인해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등급제를 폐기하는 행정 미숙을 드러냈었습니다.
이후 입학 사정관 같은 다양성에 방점을 둔 ‘수시 중심형 제도’를 확대시키기도 하였으나, 이는 공교육 현장의 준비가 미흡한 채 경제력이 있는 집안 자녀에게만 대학 입학의 문을 더 넓혀주는 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교육을 잡겠다며 도입한 강제 야간 자율학습과 심야 교습금지법은 음성 고액 과외를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졌고, 그와 동시에 맞춤형 교육을 내걸은 자사 특목고 또한 대학 입시에 특화된 고급 사관학교로 전락하는 꼴을 면치 못하였습니다.

이번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도 그와 유사한 맥락에서 비판을 받았습니다. 일선 학교의 충분한 지원이 갖추어지지 못한 채, 심지어 교사들의 목소리를 듣지도 않은 채 기획자의 머리에서 착안한 단편적 수능 개편안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또 다른 형태로 변질되고 그로 인해 경제 열위에 놓인 학생들이 더 손해를 보는 길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였습니다.


3. 대학입시가 '인생 계급'을 결정짓는 문제 해결이 시급, 사회적 대타협 필요

대학 수능 시험의 본질은 학생들의 변별이지만, 우리나라엔 더 근본적인 사회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학 변별로 인해 인생의 계급이 결정되어 버리는 경직된 사회 경제 문화로 인해 부모들은 어떻게든, 불법을 저질러서라도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왜곡된 욕망을 표출해내고 있는 것입니다.

모두가 명문대, 대기업을 희망하고 그것이 아닌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극단적 이분법의 균형추를 바로 잡는 것이 우선이며, 그것을 바탕으로 현직 교사들이 심적 딜레마에 빠지지 않고 학생들의 다양성을 독려해줄 수 있는 학급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초, 중등 교육 정책의 근본적 방향을 재설정하고, 이와 연결된 기업, 대학 부문과의 장기적 시야를 공유한 타협이 필요하며, 이를 학부모 등 일반 시민 사회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제도적 문화적 소통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런 지난한 과정이 불과 1년 남짓한 기간에 이루어질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과거 관치 마인드에서 비롯된 강제적 제도 도입을 원점에서 다시 고려하고자 하는 정부의 태도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자 합니다. 짧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치열한 고민과 소통을 통하여 교육에 관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내기 위한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unfull-movement&logNo=2210907992...
IP : 175.223.xxx.14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학종
    '17.9.7 5:54 PM (211.108.xxx.4)

    학종에서 비교과활동 폐지시키고 교과성적위주로
    교사의 주관적인 잣대가 들어가는 세특사항도 기준점을 마련해서 기본틀안에서 객관적으로

    정시와 수시비율 5:5 이렇게만 바뀌면 좋겠어요

  • 2. 진작 중3은 기존대로
    '17.9.7 6:07 PM (119.149.xxx.138)

    발표했음 좋았을걸 중3은 넘 흔들리고 혼란스러웠네요

  • 3. ==
    '17.9.7 6:41 PM (211.243.xxx.128)

    뭐가 좋다는거죠? 내신따로 수능따로인데 좋은건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6339 숨쉬기가 힘드네요..강남 부부상담센터 추천부탁드려요. 23 ..... 2017/10/05 7,192
736338 대치동 학원들은 9 55 2017/10/05 2,714
736337 영어 한 문장 해석 부탁합니다. 감사 2017/10/05 701
736336 질문) 독일에서 한국으로 소포 보낼래 3 예쎄이 2017/10/05 1,180
736335 불타는 청춘에 최성국이 늘 먹는 캔디 뭐죠? 1 zzzz 2017/10/05 2,195
736334 정말 웃긴 시댁이네요 10 ㅎㅎ 2017/10/05 5,949
736333 최근 본 영화 1 영화 추천 2017/10/05 1,058
736332 라스베거스에서 나트라케어 어디서 살 수 있나요? 2 여행객 2017/10/05 1,278
736331 친정엄마가 가구를 사 주신다는데요.. 7 00 2017/10/05 3,621
736330 저는 시판 떡갈비 동그랑땡..이런게 역하게 느껴져요 12 미각 2017/10/05 5,570
736329 왜관....가 볼만한 곳이 있을까요? 12 ... 2017/10/05 3,203
736328 출산가방 싸는데 아기 옷 사이즈요 9 dd 2017/10/05 1,053
736327 오늘 인형뽑기에 25만원 썼습니다 32 미쳤다 2017/10/05 13,624
736326 안전교육좀 철저히 했으면 좋겠어요 6 안전 2017/10/05 1,279
736325 혼자 정동진을 여행갓엇는데 3 ,,,,,,.. 2017/10/05 2,932
736324 도대체 미혼딸이 명절에 집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10 ... 2017/10/05 4,645
736323 자동차운전하는데 짜증나네요 6 2017/10/05 1,952
736322 싱글와이프에 나오는 우럭여사 9 ㅇㅇ 2017/10/05 4,711
736321 김생민 스탈 남편에게 급여 다 줄까요? 8 ㅇㅇ 2017/10/05 3,191
736320 냉정한 사람이 되자고해놓고도 물렁한 사람이 되고 있네요 7 자잔 2017/10/05 2,262
736319 피클 만드는 재료 8 새콤달콤 2017/10/05 1,163
736318 소변 보고 물 안내리는 사람 현장 목격했네요.. 5 ..... 2017/10/05 3,165
736317 명절마다 시누 올때까지 집에 못 가게 해요.. 41 ㅇㅇ 2017/10/05 12,301
736316 영화 everyone says i love you보는데 눈물나네.. 2 영화 2017/10/05 1,687
736315 Led 마사지기나 갈바낙,메르비 효과 2017/10/05 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