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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도움 절실] 제발 저 좀 위로해주실래요? 우울해서 죽고 싶어요

반전 없는 인생 조회수 : 2,726
작성일 : 2017-09-06 00:54:23

중학교,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저는 유복한 집에서 누리고 살았는데 이 친구는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에

엄마가 도우미 일을 하시면서 오빠하고 남매를 키웠죠. 그 친구는 머리가 좋아서 수학을 아주 잘했어요. 전교권은 아니나

상위권이었던 친구라 저희 집에서 늘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공부를 같이 했어요. 둘 다 입맛이 토종이라서 짜장면을 좋아

했고 토스트에는 꼭 알타리김치를 곁들여 먹는 아이였어요. 그러다가 이과, 문과로 갈리면서 좀 멀어졌고 이 친구도 원래

꿈꾸던 의대에는 원서를 넣어보지 못하고 모여대 생물학과에 진학을 했어요. 그리고는 한두번 만나고 연락이 끊어졌죠.

늘 보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대학에 간 후로는 서로 바쁘기도 하고 그냥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더군요. 아쉬웠어요.


가끔 그 친구 집에 놀러가면 충격적이었던 게 서울 한복판 (달동네 아님) 이었는데도 재래식 화장실이었던 기억이에요.

고등학교 가서는 교복을 입어서 다행이었지만 중학시절에 늘 똑같은 옷을 입어도 멋지고 까무잡잡해도 이뻤던 친구에요.

제가 화장실 가는 게 힘드니까 늘 저희 집에서 같이 공부하고 놀고 그랬던 좋은 추억이 남아있었죠. 그 친구고 저희 집에

오는 걸 좋아했고, 입버릇처럼 의대에 가고 싶다고 했었어요. 저는 저대로 그 친구는 그 아이의 인생을 각자 살았는데

제가 대학 졸업한 후에 알게 된 사실은 대학시험을 다시 봐서 의대에 진학을 했다는 거에요. 중간에 무슨 사정이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의대를 가서 지금 유명한 피부 전문 한의사가 되어있더라구요. 강남에 메디컬빌딩도 갖고 있구요.


저도 애 둘 낳고 평범하게 남편은 개룡남이지만 출세해서 밥은 먹고 살아요. 제가 머리가 나쁜 탓이었겠지만 어쩌자고

이렇게 애 낳고 키워줄 사람 없다고 주저앉았는지..ㅠㅠ 그 친구를 너무 보고 싶지만 만날 주제가 안 되는 제 자신이 참

싫더라구요. 그 친구를 깎아내릴 맘은 전혀 없어요. 본인 노력으로 어려운 집안형편에도 성공한 거라서 부럽더라구요.

솔직히 전 제가 이 나이 먹도록 주부로 살 줄 몰랐어요. (책은 계속 내고 있지만 잘 안 팔리고..ㅠㅠ) 어디 가서 작가라고

말을 꺼낼 레벨도 아니니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차라리 그 신문기사를 안 봤으면...인터넷 병원 광고를 보지

말것을...며칠 내내 살고 싶지 않네요. 게을렀던 건 아닌데...유독 사회생활이 어려웠고 아이 유산을 하고 나서 차마

불임이 될까봐 임신을 미룰 수도 없었어요. 양가 부모 아이는 절대 안봐주신다고 했고...서글프고 왜 난 이렇게 못났고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 걸까...진짜 목을 메고 싶더라구요. 그 친구는 너무 이뻐지고 귀티가 나고 전문직 여성으로

자리잡고 잘 사는데 전 매달 대출 이자 내면서 명절에 제사 걱정하고 사는 인생이 짜증나더군요. 진심으로 그래요.


앞으로 저 제 정신으로 잘 살 수 있을까요? 수면제, 우울증약 10년 넘게 먹다가 간신히 수면제만 끊었어요. ㅠㅠ

친정식구와는 인연을 끊었고 (사연이 깁니다) 남편은 제가 무능한 것을 간간이 약점 잡아서 스트레스를 줍니다.

지병도 한 두 가지도 아닌데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왜 멀쩡한 집안에서 전 출세도 못했는지...ㅠㅠ 저도 좀 늦게

원하는 좋은 대학은 나왔지만 직업적인 성공이 따르지 않으니 답답하네요. 저 좀 위로해주세요. 너무 뼈저리게 슬퍼요.



IP : 112.161.xxx.19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로
    '17.9.6 1:07 AM (125.177.xxx.106)

    비교하지 마세요. 친구는 친구의 인생이 있고 본인은 또 본인만의 인생이 있어요.
    그 친구가 지금 잘되었다고 하지만 그 친구도 어린 시절 혹독한 시기를 견뎌왔어요.
    지금 원글님이 힘든 시기를 겪는 것처럼요. 그게 먼저 겪는가 나중에 겪는가 차이지
    누구나 인생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난답니다. 그 누구의 인생도 쉽게 말할 수 없어요.
    지금이 내 인생의 어떤 시기인가를 잘 생각하시고 마음을 가다듬고 잘 이겨내보세요.
    그 친구도 그랬기에 지금의 좋은 계절을 누리고 있는 걸거예요.
    원글님에게도 다시 좋은 계절이 오기를 바래요.

  • 2. ㅠㅠ
    '17.9.6 1:08 AM (118.220.xxx.62)

    그 친구가 어려운형편 딛고 잘 성공한거고
    그 친구가 성공했다고 님이 실패한건 아니에요.
    저도 원글님과 비슷해요.
    좋은학교 나와서는 결혼후에 주저앉았는데
    고등학교 대학동창들은 교수니 의사니 하고있고
    만나면 부끄럽고...
    저는 특히 작년에 너무힘들어서 명리공부를 시작했는데
    자신의 그릇을 알아가면서 많이 내려놓게 되고
    심적으로도 많은 위아늘 얻습니다.
    그리고 또 자신에게 또 한번쯤은 찾아올 기회를 위해 절치부심해야 한다는것도 깨달았구요.

    원글님이 못난게 아니고
    그 친구가 잘난것이고
    원글님은 잘 살고 계세요.
    그친구가 그리 분발했으니
    원글님도 분발하셔서
    살아있는동안 본인에게 주어진 것이 무엇인지 찾아
    충만한 인생으로 가꾸시길 바래요~

  • 3.
    '17.9.6 1:10 AM (182.239.xxx.176)

    위로가 아니라 꾸지람을 들어야할듯
    평범히 잘 살고 있구만 여기 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도 많은 울화통 가진 아줌마 사이트에서 지금 웬 번데기 앞에서 주름에 악어 앞에서 여드름 짜기, 돼지앞애서 코 뒤집고 계신가요?

    스스로를 지옥에 밀고 사는 성격이네요
    그 성격을 고치고 마음을 고쳐야 잘 살 수 있을듯

    그럼 남 논리에 따르면 애 낳고 주저앉은 주부들은 다 우울하고 못났고 비관하고 살아야하나요????

    말도 안되는 헛비교와 헛생각하고 사네요

  • 4. 나보다 못했던 친구가
    '17.9.6 1:24 AM (121.167.xxx.150)

    나보다 잘 나갈 때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솔직히 자괴감이 들죠

    근데 곧 익숙해져요
    그런 것 때문에 배아파 죽을 성격이었으면
    이미 뭐가 되도 됐을 거예요

    친구가 잘 됐으니 좋다고
    그걸로 맘 편해지는 순간이 옵니다

    좀만 기다려보세요

  • 5. 사과향
    '17.9.6 1:32 AM (39.7.xxx.1)

    그렇게 되기까지 정말 시련이 많았겠죠
    친구니까 기뻐해주시고
    딱 거기까지만 하세요
    내자신과 비교하지마시구요
    아직 아이가 어리시니 더 힘들수도 있겠지만
    글을 쓰시는분이라니 좋은음악,책도 많이 보시고
    좋은글 많이 써주세요

  • 6. ㅡㅡ
    '17.9.6 4:11 AM (211.36.xxx.71) - 삭제된댓글

    어리시네요..

  • 7. ㅡㅡ
    '17.9.6 4:12 AM (211.36.xxx.71)

    어리시네요... 한참

  • 8. ..........
    '17.9.6 4:16 AM (175.180.xxx.18) - 삭제된댓글

    상담받으세요.
    우울증이 있어보여 치료받으세요 하려고 했는데 이미 약은 드시고 계시네요.
    마음에 맞는 상담사 찾아서 상담받으세요.
    찾을 때 까지 노력이 좀 필요하죠.
    운이 좋으면 첫번째에 좋은 상담사가 걸릴 수도 있겠고요.

  • 9. ...
    '17.9.6 4:40 AM (70.79.xxx.43)

    음... 욕심... 때문인 것 같은데요. 마음을 비우세요. 꼭 출세해야 그래야 행복합니까? 전 그렇지 않아서요. 행복은 본인 마음 먹기 달려있어요. 자꾸 비교하려들지 마세요. 비교를 하시고 싶으시면, 어디 후진국 밥 먹을 수 없어서 배만 볼록 나온 사람들과 비교해보세요. 원글님은 가족도 있고, 안전하게 생활 가능한 집도 있고, 뭔가 먹고 싶으면 사드실 수도 있고 그렇지요? 돈 없어서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죽는 사람 아직 많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원글님은 아주 운이 좋은 분이신거죠. 좋은 가정에서 어려움 없이 자라셨으니까요. 행복은 상대적인 겁니다. 일부로 겉으로 봐서 나 보다 더 좋아 보이는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과 비교하며 본인 속을 긁을 이유가 없다는 말입니다.

  • 10.
    '17.9.6 8:48 AM (49.167.xxx.131)

    흠 욕심이시네요 못살던친구는 승승장구하고 있고 잘살던 원글님은 애키우느라 경단된게 속상하다고 들려요.

  • 11. 토닥토닥
    '17.9.6 9:28 AM (211.38.xxx.181) - 삭제된댓글

    일단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우시다니 위로해드리려고 몇자 적어요. 그 친구분과 개인적으로 연락한 건 아니고 광고에 나온 화려한 친구의 모습만 보고 내 자신과 비교되서 우울하시다는 거죠?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그 친구도 그곳에 올라가기까지 못볼꼴 보고 죽을만큼 괴로왔을수 있어요. 또 지금도 웃고있는 사진만큼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얼굴이 예뻐보이는건 요즘 뽀샵기술이 얼마나 좋아졌는데 그깟 사진같고 그러세요. 뭐.. 돈으로 시술받고 관리받음 제 나이보다 젊어뵐수도 있겠지만 일단 연락하시거나 직접 찾아가지 마세요. 아마 더 괴로우실거에요. 일단 육아 우울증이 심한거 같으세요. 거기에다 친구의 성공을 목격했으니 불붙은 곳에 기름 부은격이 아닐까... 일단 광고 차단하시고 아이가 건강한 것에 감사하고 좋은 음악 많이 들으시고 육아 힘들면 SOS하세요. 그러다 아이에게까지 나쁜 영향끼치면 미래까지 망치는 거다라고 이 악무시고 극복하시는 것밖에 없다고 말씀드리고 갑니다.

  • 12. 보험쟁이 차서방
    '17.9.6 11:15 AM (14.52.xxx.222) - 삭제된댓글

    인생은 알수 없는 것이고,
    원하는대로만 다 이루어지지 않지만

    행복한일을 찾을 줄 아는,것,이 필요하죠,,,,행운이 깃들길

  • 13. 반전 없는 인생님 글의
    '17.9.6 2:22 PM (211.114.xxx.89)

    댓글중에 개인적으로 118. 220....62님 댓글에 큰 감명 받았어요.
    원글님! 너무 우울해 하지 마세요.
    아직 인생 다 산것 아니잖아요.
    아직 젊잖아요.
    위에 어느님 댓글처럼 보이는게 다가 아니잖아요.
    내가 가진 감사한것 목록을 적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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