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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같이 있는데 혼자인 느낌 아시나요?

슬퍼요 조회수 : 2,305
작성일 : 2011-09-06 22:28:00

각방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뭐하고요...

아이들은 방에서 자고, 남편은 거의 대부분 거실에서 잠을 잡니다. TV를 보다가 곯아 떨어지는 거죠...결혼 10년 동안 고쳐지지 않더군요. TV앞에서 리모콘 꼭 쥐고 자요.

저는 될수있으면 남편이랑 자려고 했는데요..

아이들 옆에서 자면 누군가 내옆에서 자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 내옆에 사람이 자고 있구나... 하는 온기랄까 그런게 느껴지는데...

남편옆에서 자려고 거실에서 함께 누우면 밤새 자면서도 내내 혼자란 생각만 들고 외롭단 생각만 들어요.

저는 꼭 바닥에 요를 깔아야 잠을 잘 수 있는데, 남편은 열이 많아서 인지 그냥 차가운 마루 바닥인데도 잘자요. 그래서 그럴까요?

얼마전 까진 그래도 항상 남펴이랑 같이 자려고 아이들 재우고 남편 자는 옆자리에 자리피고 잤었는데, 잠을 자면서도 자꾸 혼자란 생각 느낌이 드니깐  웬지 자꾸 서러워요. 그냥 맘 비우고 애들 옆에서 자는데, 그러면  아침에 웬지 신랑이 제 눈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어젯밤에도 곯아떨어진 신랑 옆에 누웠다가 마음이 허해서 다시 애들 옆으로 가서 자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이게 웬일인지... 요샌 일주이이면 7일 내내 아이들하고만 자네요. 그럴수록 신랑은 더 눈치를 보는 것 같고...신랑 옆에서 자면 자면서도 슬퍼요. 피곤하게 곯아떨어진거 보면 안쓰러워야 되는데, 나 외로운 생각만 더 나요. 에효

IP : 122.36.xxx.4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1.9.6 10:30 PM (1.251.xxx.58)

    저흰 거의 일 때문에 떨어져 사는지라,,,
    몇년동안은 거의 저혼자 자는데...별로 느낌 없던데...

    그냥 안되면 곰인형이라도 안고 자보세요..

  • 2. 어머
    '11.9.6 10:34 PM (218.236.xxx.99)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남편이 더위를 심하게 타고 열도 많고 그래요. 아이들 어렸을대 자연스럽게 남편이 거실에서 잤는데
    그게 습관이 된건지 벌써 7년째 각방이네요 ㅠㅠ
    참 오래 됐는데도 여전히 외롭고 서럽네요 ㅠㅠ

  • 3. 반갑? 네요^^
    '11.9.6 10:42 PM (112.148.xxx.151)

    우리집도 몇년째 남편은 거의 대부분 거실에서 잠을 잡니다. TV를 보다가 곯아 떨어지는 거죠...222222222222222222222222

    우리집 지금이시각 남편은 거실에서 ,,,,,,여름내내 바닥에 암것도 안깔고 자요,,그게 시원하답니다.

    동지만나 반가워해야 하나요? ㅎㅎ

  • 4. ...
    '11.9.6 10:44 PM (115.136.xxx.162)

    에고.... 저녁시간에 TV 만 보시는게 문제네요. 그러다 대화도 하고 해야 하는데...
    TV 시청하고나서 같이 차, 아님 술..이라도 마시고 대화도 하다 잠드는 경우를 주말에만이라도 만들수 있음
    좋을텐데...
    자녀들있고 서너명 가족이 같이 살아도 실제론 다 뿔뿔이 각자 사는거...
    서로 노력 안하면 너무 쉽게 그렇게 되버릴수 있는거 같아요.
    저희는 아이들 때문에도 그렇고 결혼할때부터 TV 없이 사는데 그게 확실히 서로간의 교류를 많이 늘려줬어요. 시댁가면 (화목한 집안임에도) TV 있으니까 걍 TV보다 각자 졸리면 가서 자고..하게 되더라구요

    티비 없애기는 힘드시려나요... 아님 방으로 넣기...라도.

  • 5. sandra
    '11.9.6 11:10 PM (27.115.xxx.161)

    먼지 알아요..
    제 얘기라서 클릭했네요.
    제가 남편에게 늘 하는말.
    만약 우리집에 CCTV가 있어서 당신의 동선을 찍어.
    그리고 당신있을때 당신의 동선을 찍어.
    두개가 걍 똑같을 꺼야...

  • 6. 원글이에요
    '11.9.6 11:31 PM (122.36.xxx.47)

    남편옆에서 잘려고 요 곱게 깔았더니, 현관옆 신발장 옆으로가 기대 앉은채로 TV보다가 앉아서 잠드네요. 오로지 TV에만 집중하고 싶은거죠..ㅎㅎㅎ
    꼭 옆에서 자고 싶다는게 아니라 신랑 눈동자에 제 얼굴이 비치기를 바라는 거에요.. 사실은...
    저는 그걸 원하는 거 같아요.
    사랑하고 사랑받고 그런건 필요도 없구요 그저 적어도 옆에서 살아 숨쉬는 나를 봐주는 것... 매일 매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십분쯤이라도...그냥 나나 아이들이 최우선이 되는것
    감정적으로 서로 기댈 수 있는 것 뭐 그런것들이요... 그런데 그런걸 받아줄 사람도 아닐 뿐더러 받아줄 정신적 능력도 없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외로운거네요... 생각해보니...
    결혼 십년째인데 앞으로의 십년도 또 이럴텐데....

  • 7. 남편입장
    '11.9.7 12:30 AM (112.149.xxx.147)

    전 제가 남편분 같은 스타일 이네요. 딱히 tv가 우선이라기 보다
    하루 종일 아이들, 집안일에 시달리고 나면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tv나 인터넷 할 때도 있고,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기도 하죠.
    집안 정리나 목욕을 하기도 해요.
    그런데... 남편이 깨어있으면 왠지 부담 스러워요.

    아이들 일상이나 꼭 필요한 얘기를 할 수도 있는데
    잘 안되고, 그냥 온전히 혼자 쉬고 싶어요.

    혼자 만의 시간으로 기를 충전하는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남편분도 아마 밖에서 사력을 다해 열심히 일하다가
    집에 와서 손하나 까딱 하기 싫으실 것 같아요.
    제가 그런 스타일
    힘의 안배를 못하고, 무조건 최선을 다해 힘을 쥐어 짜내고 쓰러져 버리는 스타일...

    그리고 쓰러져 혼자만의 시간으로 충전을 하고, 아침에 일어나 또 치열하게 하루를 보냅니다.

    그냥 읽다보니 제 얘기를 쓰신것 같아서
    갑자기 초저녁 잠이 많은 제 남편 걱정이 살짝 됩니다.

    남편께 힘든 마음을 꼭 전하시구요.
    구체적으로 원하시는 바를 말씀 하세요.
    님의 힘든 상황을 알게되면 달라지실 겁니다.

  • 원글이에요
    '11.9.7 1:39 AM (122.36.xxx.47)

    예~ 알아요. 많이 지치고 힘들겠죠. 이성으로는 그게 다 이해되고 힘들거다 쉬고 싶을거다 이해는 하는데...
    마음이 외로워요. 마음이나 감정얘기는 서로 하지 말자는 남편 얘기를 듣던날 사랑은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는데도..
    그렇다고 바람을 피우거나, 성실하지 않다거나 그렇진 않아요. 다만 같이 있어도 눈과 정신은 항상 TV,
    아이들도 아빠는 자기들이 우선이 아니라는 걸 느끼고 알고... 힘들고 피곤해 죽어도 시댁에 일이 있으면 부리나케 출동하죠~ 큰일도 아니고 그저 어디 간다고 하니 운전해주러 출동~ ㅎㅎ 우리랑은 영화한번도 올해는 본적이 없는데....
    그러니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느낌을 떨쳐버릴수가 없는 거고, 자꾸만 우리가 전부가 아닌사람한테 기댈수가 없는 그런 마음이 외롭고 서러운거 같아요.
    본인은 우리를 사랑한다는데, 왜 그사랑이 느껴지지가 않을까요. 십년내 한번도 나에대한 사랑이 변한적 없다는데, 왜 난 못느낄까요. 사랑하면 말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전해지는 것일텐데...
    괜히 잠도 안오고 그러네요^^

  • 8. 그게요, 지금은 그냥...
    '11.9.7 2:58 AM (124.56.xxx.67)

    지켜 보아 주세요. 남자가 동굴을 파고 들어 가고 있는 모양인데요....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결혼 10년 이시면 이런 저런 문제들도 많았을거구요.

    서로 말하지 않고, 그냥 묻고 가시네요. 터뜨려 싸우시는 부부가 아니라....

    원글님 느끼시는 외로움, 남편분도 느끼실거에요.

    그런데 남자들은 해결 하려고 안해요. 가정 이외에 일이라는 도피처가 있어서요.

    삶의 절반을 거기서 보내니까, 그 시간 동안 잊어 버리고.....

    여자들은 힘들지요.

    어느날 돌아 올텐데요. 경우에 따라서는 약간의 쇼크 처방이 필요한 분도 있고.

    남자들도 40대 정도에 힘들어요.

    바깥에서 힘든거 그냥 TV 앞에서 멍하니 보내면서 스트레스 해소 하고 싶고.

    바람을 피우거나 사고를 치는 남자면, 싸우기 라도 할 텐데....

    참 힘든 케이스 인 거 압니다.

    애고, 제일 좋은거는.....

    남편한테 맞춰 주면서 좋아 하는거 해주고.... 맛있는거 해주고....

    TV 볼때 뭐 주전부리도 좀 해주고.

    말씀에서 언뜻 시댁 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와이프가 기꺼이 시댁일도 해 주고 그래 줬으면 좋겠는데...

    그래 효도는 셀프다. 내 부모 내가 챙긴다. 그런데 너 와이프, 너는 그냥 요만큼 까지만 와라.

    좀 금을 긋는 듯 하다는....

    남자들 자기 손해인데.... 저런답니다.

    오래 가면 남남같이 살게도 됩니다. 그저 동거인으로....

    사고 안 치시고, 성실한 남편 분이시면....

    원글님이 자기 생활을 찾아 바쁘게 사시면서, 자기 할 일은 딱딱 찾아 하시면.

    언제고 남편이 수그리고 마나님 영역으로 들어 서려고 한답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나이 들어서 여자들이 진짜 남편이 별로 필요 없어 졌을때 젖은 낙엽처럼 붙으려 하지요.

    빨리 숙이는 사람이 좋은 건데, 그걸 안 하더라구요.

    진득히 기다리세요.

    부부 관계도 밀당이 있어요. 연애 보다 더 심오하고 힘든게 부부 사이 랍니다.

    연인 관계는 헤어 지면 되요.
    부부는 헤어 지는게 아니라, 어찌 되었든 산다는 전제하에 일을 풀어 가야 하니, 원.

    원글님이 상당히 섬세하신 분 같아요.

    아직도 저리 남편 마음을 기다리며 살다니....(ㅋ, 제 옛 생각...)

    연애 할때 내 할일 열심히 하며 바쁘게 살다 보면, 나보고 "띠" 하게 굴던 "나쁜 남자" 놈들이 갑자기 나를 달리 보듯이, 남편도 뭐 대동 소이 할 수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자립" 하십시요.

    애정은 갈구 한다고 얻어 지는게 아니랍니다.

    장기전으로 기다리세요. 언젠가는 돌아 옵니다.

  • 원글이에요.
    '11.9.7 9:52 AM (122.36.xxx.47)

    감사합니다.^^ 저 감동했어요.
    사실 낮에는 아이들 도 있고 배우러 다니기도 하고 짬나면 영화도 보러 다니고 나름 바쁘게 보내요^^
    시댁도 뭐 사실 남편보다는 저랑 소통을 많이 하구요. 남편은 그저 머슴(??)해주는 정도...
    또 제가 예민한 것도 맞아요. 반면에 무딘 남편이구요
    감정적인 자립이란 말이 확 와닿았어요.
    그러면서도 그 자립이란 것이 남편에 대한 포기인것 같아 좀 슬프기도 해요.
    예~돌아오겠죠.. 그런데 돌아와도 그땐 이미 늦은 때일텐데...
    아이들도 벌써 아빠랑 함께 놀러가자하면 친구들이랑 가지 왜 아빠랑 가냐고 눈 동그랗게 뜨거든요. 가족의 자리에 아빠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데, 본인은 최선을 다하고 생각하고 있으니...뭐 그건 자기 몫이겠죠.
    생각해보니 나 스스로 내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최 우선으로 해야 겠어요. 우울해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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