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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하철에서 병든 남편을 부축해가는 아주머니를 봤어요

ㅇㅇ 조회수 : 4,049
작성일 : 2017-08-10 12:42:02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을 탔는데 문입구에 앉았다가 우연히 대각선 쪽 노약자석에 앉은

5~60대 가량의 아주머니를 봤어요,.

옆에 앉은 남편인 듯한 할아버지는,.,,언뜻보기에도 몸이 불편한 듯 보이던데요,


좀 지나서 아주머니가 지하철을 내릴때가 되었던지, 지하철 문 출입구까지 와서

남편분을 부축을 해오셨고, 가까이에서 상태를 더 자세히 확인할 수가 있엇어요.

남편분은 중풍이 온 듯이 거동이 불편해 보였고, 다리도 부자연스럽게 절며 떨고 계셨어요,

한쪽눈에도 이상이 온 듯 거의 감다시피했는데, 그 눈을 뜰듯 말듯 하면서 아주머니 옆에 붙어서 계시더군요.

움직이지 못한다면 거의 반신 불수나 다름 없는 상태라 저로선 놀랐는데  

그 부인되시는 아주머니는 좌절에 빠지지도 않고, 비관하지도 않고...

그저 단단하고, 무던한 표정으로 남편분을 부축해 가시더라구요.


순간 그 분이 가진 평정심이랄까. 표정 그런 것에 신뢰감이 가면서,,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 힘들거나, 짜증부리지 않고...싫은 내색도 없이

오로지 전적으로 수발해줘야할 남편 옆에 계시는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 남편들은 이기적인 성향 탓에 아내가 병에 걸리고 곤경에 처했을때...

옆에서 간병해줄 남자가 거의 없을거라는 이야기들을 하잖아요.


그 장면을 보면서 그래도 여자들은 좀 다르지 않나,,,,(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남편 간병하는데 희생하는 편이지,,, 인색한 분은 잘 못본거 같아요 )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싫거나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주어진 힘겨운 현실을 이겨나가는

여자의 강인한 힘이랄까..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힘,, 어르신들의 연륜  

그런게 새삼 느껴지기도 하고.. 대단해보였어요. 감탄을 했다고 해야할까요.

그 분은 어떻게 어쩜 인생의 짐이라고도 할수 있는 고통 앞에서도

담담한 모습을 보일 수 있으셨던걸까요 정말.




IP : 121.150.xxx.10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몸이 불편한 사람을
    '17.8.10 12:43 PM (183.96.xxx.113) - 삭제된댓글

    그렇게 뚫어지게 보는 시선이 불편합니다

  • 2. 몸이 불편한 사람을
    '17.8.10 12:44 PM (183.96.xxx.113) - 삭제된댓글

    그렇게 뚫어지게 보는 시선이 불편합니다

    지하철에 여러 사람의 군상을 보는데,
    수화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뚫어지게 쳐다 보는 사람들
    계단에서 장애인 휠체어 오르락 내리는것 가던길 멈춰 서서 뚫어지게 쳐다보는것 .... 이런 시선 정말 불편합니다

  • 3. ..한마디 더붙여
    '17.8.10 12:45 PM (61.77.xxx.16)

    요양보호사일수도..

  • 4. ㅇㅇ
    '17.8.10 12:46 PM (121.150.xxx.108) - 삭제된댓글

    저두 원래는 몸 불편한 분이나, 장애인들을 일부러라도 잘 안쳐다 봐요.
    근데 이번에는 어떻게 하다가 봤네요. 그 분도 시선을 의식하셨다면
    두분께 제가 실례를 한 셈이네요. 담부터는 주의하겠습니다;;;

  • 5. ㅇㅇ
    '17.8.10 12:48 PM (121.150.xxx.108)

    듣고보니 61.77 님 말씀도 일리가 있네요. 함께 있고 연배가 비슷해보인다고 해서 꼭 부인이라는
    보장도 없네요. 피붙이인 여동생일수도 있고, 몇시간만 케어해주면 되는 요양보호사일수도..

    그리고 첫댓글님 저두 원래는 몸 불편한 분이나, 장애인들을 일부러라도 잘 안쳐다봐요.
    그렇게까지 무례한 사람은 아닌데요,,, 근데 이번에는 어떻게 하다가 봤네요.
    그 분도 시선을 의식하셨다면 두분께 제가 실례를 한 셈이네요. 담부터는 주의하겠습니다;;;

  • 6. 으휴..
    '17.8.10 12:53 PM (58.230.xxx.234)

    무조건 배배 꼬인 댓글들

  • 7. 이우
    '17.8.10 12:59 PM (223.62.xxx.219)

    제가 쳐다보는 이유는 잘 내려 가는지 혹시 내가 도울일은 없는지 그래서 쳐다봅니다

  • 8. ㅇㅇ
    '17.8.10 1:00 PM (121.150.xxx.108)

    네, 알겠으니까 더이상 지적안하셔도 될듯요.
    제가 말하려던 주제는 그게 아니라서요.

  • 9. 저는
    '17.8.10 1:02 PM (51.254.xxx.156) - 삭제된댓글

    저희동네에 자주보이는 장애인이 있는데


    원글님글처럼 담담하지 않고 세상 다 산 표정이라

    그 집 엄마 너무 딱해요

    볼때마다 불쌍하고 가엾어요..

  • 10. .........
    '17.8.10 1:20 PM (175.192.xxx.37)

    돈 열심히 모아야겠다고 생각들것 같아요.

    그 여자분이 공공장소라서 헌신적인 것처럼 행동 할거구요.
    아마 둘만 남아있으면 짜증내고 신경질 부릴거에요.
    자기 남편 병실 안지키고 며느리한테 떠넘기는 시모들 여기에 많이 올라와요.
    그 남자분도 평생 일해서 가족 부양했을거구요.

    저희 시아버님은 부인 평생 병구완 끝까지 하시다 먼저 돌아가시기도 했고요.

  • 11. 동병상련
    '17.8.10 1:39 PM (14.38.xxx.242)

    전 60후반입니다
    다행히? 둘 다 건강하지만 소소하게 아픈곳은 있지요
    제가 족저근막염으로 한동안 불편했고 충격파다 뭐다 병원치료로도 차도가 없었어요
    틈만나면 주무르고 맛사지로 지금은 괜찮답니다
    이렇게 나이들어가며 서로 아픈곳은 더 챙기게되더군요
    동병상련처럼
    나도 젊을적 시부모의 건강염려증으로 힘들때 아프다는 말이 참 듣기 싫었기땜에
    자식들 앞에선 아무렇지 않은척하고 서로에게만 하고 위로 받게 되더군요

  • 12. 부부는
    '17.8.10 2:38 PM (175.223.xxx.101)

    부부는 젊을때는 연인같아서 다투기도하고
    헤어지자고 목소리 높이기도하고
    웨누리고 하기도하지만
    나이들면 동지가됩니다
    긴세월 함께 곀어낸 전쟁과같은 삶을
    이겨낸 동지 그러니 간병인이니
    하는말은 하지마세요
    늙으면 서로에게 보호자라서그런깁니다
    이상한 댓글 단분들 부모님들은
    안그러신가봐요

  • 13. 나옹.
    '17.8.10 2:48 PM (223.62.xxx.112)

    저도 제 남편에게 단단하게 기댈 수 있는 동지가 되어 주고 싶네요. 나이들 수록 전쟁같은 삶을 버텨낼 수 있게 옆에 있어주는 남편이 정말 고맙고 저도 갚아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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