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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생각이 많이 나는 날이네요.

ㅡㅡ 조회수 : 3,210
작성일 : 2017-08-03 22:06:48
제 나 내일 모레 마흔..
엄마외는 작년에 암투병 끝에 이별했어요.
아직도 항상 생각나고 아침저녁으로 보고프고 그래요.

오늘 유방센터에서 조직검사 결과 보고 왔어요.
여자형제도 없고, 일흔 아버지에게 말씀드리기도 뭐해서
그냥 혼자 씩씩하게 다녀올 때 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수술을 하던지 맘모톰을 하던지 하자는데
그것까지 혼자 가서 할 생각하니 우울해지면서 엄마생각이 나네요.

낼 모레가 생일이에요..
엄마가 마지막 남겨준 카톡, 잘 커줘서 고맙다고..
이 더운 날 낳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눈감으실 때까지 제 걱정 뿐이셨어요. 혼자라서..
번듯한 직장있고 제 집 장만해놨고 괜찮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엄마 맘..
이제 그 직장도 위태롭고 오래된 우울증에 힘겨워지고 있네요.

가끔씩 엄마가 해준 음식이 너무 많이 생각나요.
하나도 안 배워둔 것도 속상하고 아쉽고...
고기 정말 맛있게 양념하셨는데, 콩비지 감자탕 끝내줬는데
여름엔 물김치 시원하게 담가서 국수 말아주셨는데..

못해드린 것만 생각나고, 속 썩인 것만 생각나요.
남들 다 있는 엄마 나만 없는 것 같아 너무 서럽고 그래요..

가족들이 다 제 걱정이라.. 똑소리나는 막내지만
엄마 정 많이 받아서 많이 힘들어 할거라 걱정하는 통에
되도록 티 안내려고 하는데, 한 번 씩 이렇게 울컥하네요.
IP : 1.238.xxx.25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7.8.3 10:14 PM (112.150.xxx.194)

    올해 마흔이고.
    2년전 이맘때 엄마 돌아가셨는데.
    여름 돌아오니 더 생각나네요.
    임종도 못해서 두고두고 죄송하고.후회되고.야속하고.
    시간이 가도가도 생각이 나네요.
    그냥 매일 순간순간 떠올라요.
    아직 혼자시니, 어머니가 걱정 많으셨을텐데.
    어디선가 잘사는 모습 지켜보고 계시리라고 생각해요 우리.

  • 2. 블리킴
    '17.8.3 10:14 PM (122.37.xxx.152)

    힘내세요 그 마음 위로 해 드리고 싶습니다.!!

  • 3. ㄱㄴ
    '17.8.3 10:16 PM (110.13.xxx.156)

    많이 힘드시죠.. 어디 한곳 마음 기댈곳없는 그맘 잘 알아요. 가시는날까지 따님 걱정하신 어머니 마음 생각하시고 부디 힘내세요.

  • 4. 원글
    '17.8.3 10:26 PM (1.238.xxx.253)

    아버지도 그 연세에 드문 딸바보 애처가셨고,
    오빠도 동생이라면 끔뻑에
    올케 언니까지도 너무 좋은 사람이에요..
    그래도 엄마 빈자리는 어쩔 수 없나봐요.

    돌아가시기 전에 일년 반 투병하셨고,
    그 중 반년은 거동 불가하셨기에 엄마 빈자리를
    사실 못 느낄 줄 알았어요...

    그래도 참 맘이 힘드네요.. 어디선가 엄마가 보고 있을테니
    씩씩해야하는데..

  • 5. 괜찮아요..
    '17.8.3 10:27 PM (221.162.xxx.206)

    다 잘 될거니까 편한 마음으로 치료 받으세요.
    우울감에 빠지지 않게 혼자 있는 시간보다 귀찮은 손님이라도 집으로 초대하고 수발도 며칠 들어보고 하세요.
    그리움은 만나지 않으면 해소가 안되는데 만날 수 없으니 만날 날까지 엄마 걱정하지 않게 씩씩하시고요.

  • 6. 원글
    '17.8.3 10:33 PM (1.238.xxx.253)

    종교가 없어서 이럴 때 더 힘든 것 같아요.
    처음 한동안은 정말 힘들었던게,
    아프시고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었어요.
    병원에서도 집에서도..
    이제 엄마 안 아플거라고 주변에서 위로하는데,
    혹시 나 없는 곳에서 아프면 어떡하지...
    생각에 많이 힘들더라구요.
    씩씩하게 잘 이겨내야겠죠..
    위로 감사해요...

  • 7. 토닥토닥
    '17.8.3 10:41 PM (180.224.xxx.165)

    어떻게 엄마를 잊을수가있겠어요?
    그냥 돌아가셨지만 내마음속에 살아계시는구나 하셔야지요
    저도 시엄니가 20년을 아프다 돌아가셨는데도 순간순간 생각나고 그래요
    아 돌아가신것이 아니라 내마음속에 살아계시는구나 생각하고 살아요
    힘내세요
    종교가 있다면 좀더 도움이 되시긴 할거예요

  • 8. 엄마
    '17.8.3 11:27 PM (221.143.xxx.75)

    치료 잘 받으세요. 어머니도 하늘에서 따님께 사랑을 보내고 있을거에요.

  • 9. 좀더
    '17.8.3 11:45 PM (206.174.xxx.4) - 삭제된댓글

    사셔야할 분들은 빨리 가시고
    주위 사람들 그만 힘들게 하고 가셔도 되는 분들은 안가시고...
    세상사가 뜻대로 안되죠.
    그래도 좋은 추억이 많으셔서 행복한 분이시네요.

  • 10. 에휴
    '17.8.4 12:22 AM (223.62.xxx.13) - 삭제된댓글

    눈물이..
    전에 라디오에서 들은 것 같은데
    엄마돌아가시고 엄마가 해주신 만두 냉동해놓은 것 마지막 남은걸 먹으면서 울었다는 뭐 그런 내용..
    저도 내일모레 마흔인데 원룸 혼자살고 엄마는 항상 제가 밥 제대로 먹나 걱정.. 엄마 음식 냉동해놓고 요긴하게 먹는데 나중에나중에 돌아가시면 너무나 그리울 것 같아요. 세상에 저 밥먹는지 걱정하는 사람은 엄마아빠 딱 둘뿐인데

  • 11. 회한
    '17.8.4 12:23 AM (121.142.xxx.211)

    아 엄마!
    그리운엄마
    미안합니다!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외쳐봅니다

  • 12. ....
    '17.8.4 6:26 AM (27.100.xxx.206) - 삭제된댓글

    원글님보다 더 늦은 나이였는데 그 상실감과 우울한 마음이 한 3년 저를 괴롭히더라구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 맞는데 그 시간을 넘기기가 힘들지요
    원글님 오래된 우울증에 힘들다 하셨는데 상담 권해드립니다. 저도 두 번에 걸쳐 여러 차례 상담 받으면서 견뎠어요
    결혼이라도 했음 좀 나을텐데 ..
    엄마가 행복하게 사는 내 모습을 보고 싶어하실거니까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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