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 전화 안받았어요..

큰며느리 조회수 : 2,962
작성일 : 2011-09-04 21:01:13

혹시 기억하고 계신분들 있을실지 모르지만요...

몇달전쯤 시어머니 모시고 3시간거리 두달동안 병원 모시고 다녔는데 그 이후에 시누이가 저를 불러

큰며느리, 큰아들이 어머님 모시고 병원다니라고 했던일로 글을 올렸었어요.

그때 많은분들이 조언해주셨고, 저 역시 지난 17년동안 충분히 할만큼 했다싶어 그 짐을 좀 나눠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내려놓기를 시작했답니다.

 

결혼해서 지금껏 생활비.병원비. 경조사비 모두 저희 부담이였고. 다단계에 빠진 시동생이

신불자된다며 당신 죽는다는 말씀에 몇천만원 갚아줬고요...

그러고서도 정신 못차린 시동생네 생활비 몇년 대주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저희 가족은 저희 아이들 먹을거 한번 , 입을거 한번 제대로 입히고 먹이지 못했고

저나 남편이나 만원짜리 옷 하나 사는것도 쉽지 않았어요.

 

그러면서도  이해했어요.

아버지없으니 큰형이 아버지 대신이겠지...

막내아들에 대한 애틋함이 크셔서 그러시겠지...

내가 남편을 선택했으니 이것도 내 복이라는 그 미련스러운 생각..휴

어머님이나 다른 가족들 말처럼 우리는 둘이 벌고 먹고 살만하니까 남들도 도와주는데

형제가 모른척 하면 되냐는말씀...

만약 거절이라도 한다면 어김없이 술 드시고 울며불며 한밤중에 전화하셔서 당신 죽는다는 협박아닌 협박들...

 

점점 지쳤나 봅니다.

지난번 사건이후로 저도 마음을 비워 갔어요.

아니요..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나쁜년, 못된년, 독한년 소리들어도 이제는 하기 싫어졌어요.

그래서 일주일에 두세번씩 드리던 전화 몇달째 한통도 안드렸고..

힌달에 한번씩 내려 가던것도  어버이날  시골에 찾아뵌걸로 더 이상 찾아뵙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어머님께서  남편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저 ... 바꿔 달라고..

남편이 이런 상황을 어느정도는 이해해서인지 그동안 한번도 저한테  뭐라 불만을 표현한적은 없구요.

오늘 역시 저 샤워한다고 둘러 말해주었습니다.

 

역시나 술을 드시고 전화하셔서 몸이 아프다고 병원가고 싶으시다네요...

누구랑 갈 사람이 없다고 저랑 가야 한답니다.

그러면서 계속 횡설수설 하시나 봅니다.

가슴이 답답하네요.

다섯자식중 두자식은  옆에 살고  저는 멀리 떨어져 살며  직장 다니는 사람인데 왜 꼭 저하고만 병원을 가셔야 하는지...

아무런 대답도 안했지만  마음은 사실 약해집니다.

 

제가 너무하는것도 같고, 여기서 쉽게 무너지면 안될것도 같고요...

똑같은 자식인데 짐을 조금 나눠지면 안되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냥 답답한 마음에  적어 봅니다.

 

 

 

 

IP : 121.190.xxx.17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4 9:11 PM (125.152.xxx.145)

    어떻게 하긴요....이왕 이렇게 된 거 밀어 부치셔야죠.

    그러다 보면 시어머니도 자연스럽게 체념하거나 가까운 자식들한테 눈을 돌리겠죠.

    내 시어머니는 아니지만 얄밉고....한심하네요.....며느리는 함부로 해야 하는 사람도 아니고

    당신의 하녀도 아니라는 걸 각인 시키세요.........자기 피 섞인 손주들 낳아 준 사람인데....

    가족처럼 대하면 오죽이나 좋을까.....

  • 2. ..
    '11.9.4 9:20 PM (1.225.xxx.84)

    어쩌면 울시모랑 비슷한 과네요..
    고민하지 마시고 쭈~욱 밀고 나가세요 화이팅~
    저도 이제는 그인간들 포기했어요~

  • 3. 새단추
    '11.9.4 9:36 PM (175.113.xxx.254)

    자아....

    너무 많은 의미를 두지마세요...
    남편이 그나마 방어를 해주시잖아요..

    원글님 나쁜 며느리 아니랍니다....



    구구절절 속마음을 얘기하실 필요는 없어요
    때가 올거예요,.
    그때 얘기하시면 됩니다...


    많이 하셨어요
    그러니 이제 좀 더 마음을 비우시고...
    내치는것이 아니니깐요
    그냥 이제조금은
    나도 알아주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주고 싶다라는 생각만 하시면 될것 같아요...



    편하게 계세요..
    남편분이 막아주시네요..

    그리고 시부모님 수발은
    원글님만 나서서 해야할일은 아니랍니다....
    나눠서 하세요...

  • 4. 손놓기
    '11.9.4 10:42 PM (222.238.xxx.247)

    도 필요해요.

    꼭 "나" 아니어도 할사람 많아요........

  • 5.
    '11.9.5 4:06 AM (220.86.xxx.205)

    원글님만 하시나요. 그건 아니잖아요. 지금까지 원글님이 도맡아하셨으면 다른사람이 해도 되는거예요.

  • 6. 원글입니다..
    '11.9.5 8:50 AM (14.47.xxx.160)

    어제밤 속상하기도 하고 어쩌야하나 갈등하던중에 그래도 풀곳은 여기밖에 없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놓고 밤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마치.. 제 얼굴에 침뱉기한거마냥.

    출근해서 조언해주신 글들을 읽다보니 친정엄마가 등 다둑여주는듯한 생각에
    너무 감사하고 큰 위로가 됩니다.

    사실 마음이 굉장히 무겁고 불편하지만..
    아무런 말도 평상시와 똑같이 대하는 남편때문에 더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요
    좀 더 이상태로 가기로 마음 다잡습니다.

    따뜻한 말씀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197 집이 자양동인데 짜증나네요.. 10 .. 2011/09/17 3,777
13196 심성락 아코디언 연주 (애수의 소야곡, My mother mer.. 2 베리떼 2011/09/17 2,606
13195 나이는 먹어가는데, 외모는 더 신경써져요 14 왜이럴까? 2011/09/17 3,878
13194 장터에..파는 태양초고추가루요 3 궁금한이 2011/09/17 1,782
13193 이혼보다 죽는게 더 쉬운것같다면.. 38 울고있다 2011/09/17 9,874
13192 청약통장하고, 주택종합통장 해약해버릴까요? 2 ,,, 2011/09/17 1,853
13191 급해요- 신촌,홍대,연희동, 마포 근처 신경정신과 추천 부탁드려.. 2 여울 2011/09/17 5,214
13190 해리포터 한글판 이북 가을엔 책 2011/09/17 2,317
13189 9월 16일자 민언련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 세우실 2011/09/17 815
13188 감평사라는 직업 어떤가요.. 9 주선자 2011/09/17 12,752
13187 나가사끼 짬봉 .... 드디어..먹었네요ㅋㅋ 32 나가사끼& .. 2011/09/17 4,569
13186 오늘 제 생일이었는데.. 5 나리 2011/09/17 1,171
13185 아웃백에서 생일파티 하기로 했는데 메뉴좀 알려주세요 2 메뉴 2011/09/17 2,108
13184 목동에 있는 케이크 직접 만드는 까페가 어딘지 꼭 좀 알려주세요.. 2 알려주세요 2011/09/17 1,621
13183 밤에 먹으면 왜이렇게 맛있을까요 11 냠냠 2011/09/16 2,094
13182 휘슬러 싼 라인 큰 냄비 다섯시간동안 타서 새까맣게 되었어요.복.. 11 큰 냄비태움.. 2011/09/16 3,072
13181 도와주세요..울 강쥐 슬개골탈구랍니다 6 마당놀이 2011/09/16 2,430
13180 수퍼스타k 손예림 어떻게됐어요? 3 궁금 2011/09/16 2,588
13179 천안에 24시간하는 중화요리 집 아는분 계신가여?신방동이나 쌍용.. 다마 2011/09/16 2,624
13178 재채기 할때마다 소변을 지려요. 7 2주째 재채.. 2011/09/16 4,421
13177 지금 달 아래에 있는 별.. 20 문득 2011/09/16 3,938
13176 슈퍼스타k 컴퓨터로 볼수 있는 방법 없나요?ㅠㅠ 2 .. 2011/09/16 1,256
13175 세종시가 예전 행정수도의 변형 맞나요? 2 2011/09/16 1,234
13174 아이 카시트 어떤게 좋은지요.. 8 카시트고민맘.. 2011/09/16 1,409
13173 한미FTA 비준안이 드디어 상정됐군요 운덩어리 2011/09/16 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