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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존감이 낮다는게.. 딱 저라는건 알겠는데, 어찌 변화하나요?

뽑아낼 수 없나요 조회수 : 2,774
작성일 : 2011-09-03 17:22:43

자존감이 낮은것보다 없다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어젠가.. 제가 핸드폰으로 봤던 자존감에 대한 글에 올리신 내용..

저와 거의 똑같았구요. 저는 더 한것 같습니다.

 

아주 짧은거리 가는길에 데려다 준다고해도 그게 그렇게 두고두고 맘에 걸리고 불편하고.

저는 제가 빌려주면서도 직접 갖다줘야 맘이 편하고.

완전.. 노예근성이네요. 공짜를 바라지 않으니 그지근성은 아니고..

 

게시판, 인터넷.. 다 찾아봤지만.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모르겠어요.

극복하시고 많이 좋아지신 분들께 조언을 듣고 싶어요.

 

 

저는 참 모자란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어릴때부터 친정엄마와의 끔찍했던 관계, 5살때 돌아가신 아빠,

자라면서 저를 샌드백다루듯.. 죽음을 생각하고 싶을정도로 때리던 오빠.

그 사이에서 제가 자라서 제가 이렇게 자존감이 없는 사람이 된것 같아요.

 

남편은 말할것도 없구요.

 

오늘도 아이 주말에 태권도에서 축구수업해서,

태권도에 데려다주고 마트에 잠깐 시장보는데..

관장님이 전화하셨더라구요. 저보고.. '00이 혹시 체육관에 가있나요?'

라고 물어보시길래, '네, 제가 데려다 줬어요' 그랬더니.

 

웃으면서 '집앞에서 기다렸는데..그럼 어머니 00이는 차량운행하는 명단에서 지울께요.

00이가 걸어서 오도록 지도해주세요' 하시길래.

 

'네? 네~ 갈때는 제가 데려다주니까요, 집에 올때만 차량태워서 데려다주세요'그러고 끊었는데..

 

저희 아이 작년부터 다니면서 태권도갈때 차량타고 간적 한번도 없거든요.

새삼.. 어제도 축구 3시25분에 픽업하겠다고 문자왔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좀 일찍가서 공놀이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일부러 데려다주는건데.

언제나처럼 데려다준건데, 착오가 있었겠죠.

 

사범님이 차량하다가 요즘엔 관장님이 차량을 하시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대놓고.. '어머! 관장님 현민이는 원래 차량타고 안가는데요?'라고 한마디를 못한다는겁니다.

망할 배려심인지.. 제가 관장님이 무섭겠어요? 그건 아닌데..

 

그말하면 민망해할까봐인지.. 아니면 그냥 그 상황에 대놓고 말하는게 좀..

 

저는 매사에 이런식이에요.

대놓고 저에게 들으란듯이 면전에서 흉을봐도. 되받아치질 못해요.

집에 되돌아오면서 두고두고 자존심이 상하고. 그때 이렇게 말할걸! 하지요..

 

 

뒷담화같아서 말 안하고 싶었는데,

어제 친구네 갔었는데. 친구는 남편이 장사를해서 저녁을 챙겨다 줘야해요.

본지도 오래되었다고. 4개월 둘째키우느라 움직이기가 어렵다고..

언제 올래? 친구가 몇번 얘기하고.. 저도 유치원땜에 평일엔 힘드니 금요일인데 갈까? 해서 갔어요.

 

게다가 여름장사가 넘 시원찮아서 요즘 돈아끼느라 일주일째 100원도 안썼다고.

힘들여서 아끼는게 아니라. 알뜰살뜰 아끼고 냉동실에 있는걸로 대충 끼니 때우고..

그게 참 재미있는것 같다고. 그러는데..

제가가면 친구가 부담될까봐, 과일, 고기 좀 사가지고 갔어요.

 

 

삼겹살 사간걸로 저녁때우고.

친구 남편 저녁거리 가지고 친구네 큰애랑, 저희애랑, 친구네 둘째 애기까지 데리고 나가서.

저는 아이 둘 데리고 놀이터에 가있고,

친구는 남편 저녁먹이고 놀이터에 가겠다고 먼저 가있으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거든요.

 

7시30분쯤 나갔는데.. 9시가 넘도록 친구가 안오네요.

아무리 친하다지만..

친구가 왔으니 신랑 밥만 얼른 먹이고,

아이들 놀이터에서 노는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하리라 생각했는데. 이제나 저제나.. 안오고

설상가상 제 핸드폰은 밧데리가 없어서 꺼져가지고.. 82쿡도 들어올수가 없고

아이들 그네밀어주고 노는거 지켜보고 있자니..

 

2시간쯤 되갈때, 친구 남편이 유모차끌고 데리러오네요.

친구는 장사하고 있고.

남편이 밥먹을동안 친구가 대신 장사를 하는데.

남편이 둘째애기 너무 이뻐해서, 안고 얼르는동안.

대신 장사해주고 얘기나누다가 시간이 그렇게 흘렀고,

그만놀고 들어가야겠다고 신랑보내서 데려오라 했나 봅니다.

 

친구가 연애를 오래해서 신랑도 20살때부터 봐와서.

그냥 서로 말놓고 편하게 말은 하는데, 어찌됐던 친구남편은 친구 남편이잖아요.

 

그래도 친구에게 뭐라 한마디 못했네요.

친구는 편해서 그런걸텐데.. 그냥.. 저는 대놓고 뭐라고 말하기를 꺼려하는것같아요.

 

상대방의 반응이 두려운걸까요?

어떤경우에는 용기내어 얘기하고 상대방에게 사과를 받아도 오히려 더 불편할때가 있어요.

되려 제가 잘못한것처럼..

거듭 신경쓰이고.

 

차라리 제가 속상하고 마는게 더 잊기 쉽고.

기어이 한마디라도 하고 나면 상대방은. 그래? 미안해. 하고 쿨하게 넘어가는데,

저는 계속 맘에 남아서 신경이 쓰여요.

내가 예민했나? 오버했나??

너무했나??

 

 

저 이런 성격 정말 버리고 싶어요.

어떡해야 할까요?

 

IP : 211.215.xxx.17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음조각*^^*
    '11.9.3 5:36 PM (125.252.xxx.22)

    사실 제가 예전에 많이 소심하고, 약간 온실속의 화초 기가 있으면서~ 남에 대해 앞서서 배려하는 (그 사람은 개의치 않는데..) 성격이었어요.

    약간 자존감도 낮은 편이었고요.

    그런데 제 의견 많이 존중해주는 남편도 만나고, 또 이런저런 사회관계에서 상처도 받아보고 거기서 배운 학습효과도 있고 하다보니..(게다가 아줌마(?!) 되면서 조금씩 강해지더군요^^;)

    마냥 남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움직여 주는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억울하기도 했고 손해보는 느낌도 받아봤고요.

    조금씩 되돌아보고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되는 일이 또 생기면 전에 있던 상황을 되새겨봤어요.

    속상한 상황이 되면 다음에 이런 상황이 되면 이렇게 하지 말고 요렇게 해봐야겠다고 다짐도 해봤고요.

    그리고 나 자신이 뭐가 어때서? 나도 예쁘고, 잘난 면이 있는 사람이야. 머 그런 생각도 자주 해보고요.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속상한 일을 당하는 일이 줄어들기도 하더군요^^;;

    예전엔 '내가 이러면 상대방은 저런 생각을 할텐데... 어쩌나..'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하고 왜그랬을까 자책했는데요.

    요샌 '이미 저질러진 일.. 앞으로는 좀더 조심하자'라고 생각하면서 자책하는 횟수를 줄여요.

  • 원글
    '11.9.3 5:45 PM (206.53.xxx.171)

    마음속으로는 항상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그러지말자..싶으면서도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어쩌지못하는 제가 너무 밉네요.

  • 2. 그게
    '11.9.3 5:47 PM (182.211.xxx.135)

    인식하고 나서는 시간이 약예요.
    상황 상황들 속에서 제 자신이 아주 쪼금씩 변화되더라구요. 한방에 안되요. 그래서 계속 허우적거리는거 같은데 아주 아주 쪼금씩 변하더라구요.

    정말 불행은 나의 상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인거죠.

  • 원글
    '11.9.3 5:50 PM (206.53.xxx.171)

    희망을 주시네요. 계속 자존감에 대한 책들을 읽어보고
    인생 경험을 쌓다보면 좋아질까요??

  • 3. 휴...
    '11.9.3 6:09 PM (112.168.xxx.7)

    전...제가 자존감이 낮아진 계기가 있어요
    대학원에 갔는데..제가 너무 공부를 못 따라 가는 거에요..다른 애들은 다 잘하는데...
    미치겠떠라고요...노력해도 한계가 보이고..
    그때부터 내가 너무 우습고 미련하고..정말 대학원 다니는 동안 엄청나게울었어요
    졸업은 어찌어찌..진짜 위경련 + 탈모 일어나면서 졸업하긴 했는데..
    그뒤 자존감이 엄청 낮아 졌어요..
    배운게 그거라 그쪽 분야로 나가긴 했는데..대학원까지 나왔는데 왜 경력직처럼 일 못하냐..이 소리도 들었고요..진짜..아휴..
    아직도 제가 너무 자존감이 낮아서...회사 일하면서 절절 매요..
    오죽하면 베프한테만 대학원 안갔으면 나 이렇게 나 자신을 낮게 안봤을텐데..하면서 운적도 있어요..ㅜㅜ

  • 4. 뭐든
    '11.9.3 6:55 PM (125.182.xxx.31)

    연습해야 나아져요
    혼자 계실때 종이에 써서라도 상대방에게 하고 싶은 말 해보세요

    아니면 여기에라도 연습하시면 상대 역할도 해주고 이야기도 들어드릴께요
    원글님 보니 괜시리 맘이 좀 아파요...

  • 5. 미미
    '11.9.3 11:45 PM (120.142.xxx.224)

    본인 스스로를 사랑하셔야....자존감이 높아집니다.

  • 6. 추억
    '11.9.5 1:22 AM (180.224.xxx.68)

    저도 좀 그랬었기 때문에 댓글 달아요.
    님, 먼저 작은 목표라도 세우시고 하나씩 이뤄가보는 건 어떨까요?
    하나씩 이룰 때마다 자신을 칭찬해주고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는거지요. 일기장 같은 곳에 오늘은 이러 이러해서 나는 내가 대견하다라고 쓰고 거울 보면서 한 번 스스로에게 웃어주기도 하고요...마지막엔 항상 내일은 좀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의 말도 꼭 적어보고요.
    양파 같은 식물을 키울 때도 '사랑한다, 예쁘다' 해주면 더 잘 자란다는 실험 결과를 보았어요. 생각과 말에는 에너지가 있다는 얘기도 들어본 것 같고 제 자신이 조금은 체험하고 있답니다.
    원글님은 소중한 존재예요, 이 우주에 단 하나 뿐인!

  • 7. 아인랜드
    '11.11.18 12:55 AM (118.91.xxx.204) - 삭제된댓글

    혹시... 오래 시간이 지나서도 제 댓글을 보신다면...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잇어요..

    No라고 말할수 잇는 그리스도인 이라는 책이에요..

    이게 꼭 기독교인이 봐야할책은 아니에요... 저는...님과 같은 문제로..고민햇고..지금도 과정중이지만.
    해결책을 하나하나 찾아서 실천중에 잇어요..
    타인과 나의 경계가 모호하면..

    이런반응을 보이게 되는거지..그게 꼭 자존감의 문제는 아니라고 하더라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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