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년 정도 친하게 지내는 엄마가 있어요.
남의 험담은 커녕 항상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좋은 말만 하고
말도 많지 않고, 잘 들어주는 사람이예요.
어디 다닐때 같이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항상 제차로 다니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들과 같이 놀러도 가구요.
그 엄마가 운전을 잘 못하니까 그 부분은 괜찮아요.
얼마전에는 캐러비안베이표가 공짜로 생겨서
같이 가게 되었어요.
제차로 가서 톨비도 제가 내고 캐러비안베이입장권도
제가 가지고 갔습니다.
거기서 먹을 간식 조금씩만 싸오자고 했는데
그 엄마는 정말 자기 아이들 먹을 만큼 조금씩 싸왔더라구요.
캐러비안베이 다녀와서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거기서도 더치패이를 했구요.
정말 치사스럽지만
그날은 좀 그렇더군요.
사람맘이 다 제맘같진 않겠지만
저라면 적어도 같이 가서 먹을 간식거리나
저녁 정도는 제가 산다고 하겠습니다.
얻어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람맘이 그렇잖아요.
그날 이후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엄마는 제 차 타고 다니면서 한번도
주차비나 톨비 낼때 내어준적 없는거 같구요.
그런데, 그 엄마 남편 회사에서 영화표가 한번씩 공짜로 나와서
영화를 보러가면 점심, 커피는 제가 사거든요.
대체로 그 엄마는 소소하게 챙기고 돈내는 부분에서
대놓고 더치하자고 하면 낼까
먼저 내는 적도 없고
아이들 데리고 놀러를 가도 간식, 음료수 하나 사오는 일이 없어요.
이 엄마가 소소한 예의나 이런 부분을 몰라서 저러는 건지
아님 원래 이런 표현은 그렇지만 얌체같은 부분이 있어서
이러는 걸까요?
전 얻어먹으면 다음에 꼭 사야하는 성격이라 이해가 안되어서요.
친구랑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이 이야기를 했더니
사람은 좋은데 그런 부분은 좀 그렇다 라고 이야기 했더니
그렇게 경우가 없는데 좋은 사람이냐고 하더라구요.
경우바른 사람..
보통 어떻게 하는게 경우 바른 사람인것일까요?
저희 친정엄마는 항상 그러셨거든요.
마음가는데 돈을 쓴다.
경우바른 사람과 사귀어라.
경우바른 사람이 다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경우바르지 않으면서 좋은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