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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글을 쓰게 되네요.. 곽노현 교육감님을 믿습니다.

... 조회수 : 1,205
작성일 : 2011-09-02 02:03:17

대학 다닐 때는 데모도 좀 했고,

뭐 여러가지 활동도 좀 해봤고,

투표 때마다 진보진영의 후보를 찍어, 나름 진보에 가깝다고 믿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일요일에 곽노현 교육감이 박교수에게 선의로 2억을 줬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기운이 쭉 빠졌습니다.

곽노현 교육감은 어쩌자고, 진보 진영에 큰 타격이 될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선의'로 20만원도 아니고, 200만원도 아니고, 2억이라니..

누가 믿겠는가...

진짜 선의라고 해도,

교육감이라는 자리는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는 어리숙함도 죄가 되는 자리인 것을..

마음이 무거워서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귀도 닫고, 눈도 닫고 가만히 있는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그래도 다 들리더군요.

2억이 공금의 일부라는 둥,

공소시효를 잘못 계산해서 제꾀에 넘어 간거라는 둥,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되면 35억을 토해내야 한다는 둥..

점입가경이었습니다.

 

사퇴하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기 시작하면서

아, 이제 어쩌나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오늘 나는 꼼수다를 들었어요.

곽노현 교육감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언론 보도의 상당수는 아직 구체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저들'이 바라는 시나리오일 뿐입니다.

 

그러고 보니, 곽노현 교육감이 참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구나 싶습니다.

이미 사법 살인을 저지른 경력이 있는 검찰은

이번에도 또 한번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진보의 싹을 잘라버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아직 어떤 판단도 섣부른 때이니

판단은 유보하더라도,

지금 검찰이 명백히 잘못하고 있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말해야 할 듯합니다.

 

검찰은 증거도 없는 혐의 사실을

찌라시 언론에 질질 흘려대는 '피의 사실 공표'라는 불법 행위를 중단하고,

모든 국민에게 보장된 '무죄추정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댓가성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국민들도 검찰이 던져주는 미끼를 덥썩 물어

선정적인 시나리오에 놀아날 것이 아니라,

두 눈을 똑바로 뜨고

공정한 수사를 하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____

 

자려고 누워서 남편의 꼬임에 넘어가 라디오를 듣다가

벌떡 일어나 글을 씁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런 것 밖에 없네요.

다른 곳에도 글 올려야겠습니다.

 

IP : 211.177.xxx.10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맛
    '11.9.2 2:06 AM (121.151.xxx.203)

    "주어"도 없는 동서청을 믿으시다니요......

  • 2. nn
    '11.9.2 2:10 AM (112.148.xxx.223)

    아무것도 아닌 아줌마지만 교육을 위해 곽교육감님은 꼭 필요한 분이라 생각합니다.
    절대 사퇴하지 마시고 그 자리 지켜주세요 그리고 학부모의 아이들이 아닌 우리의 아이들로
    소중히 보듬어 주세요
    며칠 82에 들어와 머리가 아프고 비아냥 대는 글들로 마음이 많이 안좋았어요
    진심은 통한다고 믿습니다
    몇년전에 했던 실수를 또 되풀이 하지 말고 잘 지켜드렸으면 합니다

  • 3. ...
    '11.9.2 2:18 AM (119.64.xxx.92) - 삭제된댓글

    너무 믿지는 마세요.
    황우석때 꼴 납니다.

  • 원글
    '11.9.2 2:37 AM (211.177.xxx.105)

    나꼼수 한번 들어보세요.
    듣고도 그렇게 말씀하시면 , 저를 위한 댓글이라 생각하겠습니다.

  • ...
    '11.9.2 10:32 AM (119.64.xxx.92) - 삭제된댓글

    당연히 듣고 한 말이죠.
    특별한 내용 없었어요. 이미 인터넷상에 떠돌던 말들이었죠.

  • 4.
    '11.9.2 2:28 AM (218.155.xxx.231)

    노통님 잃고 지못미를 외치던
    미련한 국민들이
    곽교육감님 잃고 똑같은 "지못미"를 외칠까 걱정되네요
    곽교육감님을 노통님과 똑같은 방식으로
    피를 말리네요
    부인까지 소환하는것도 똑같고....
    시사 라디오 프로를 자주듣는데
    아주 귀에 딱지가 앉을정도로 프로그램 내내
    곽교육감님을 비하하는 내용뿐이더군요
    곽교육감님을 이용해 물타기로도 잘~~~~ 이용하고 있구요...
    그래도 국민들 학습효과가 있어
    언론에 놀아나지 않는 국민들도 많은거 같네요

  • 5. 진실은 어디?
    '11.9.2 2:48 AM (124.54.xxx.17)

    모두들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어쩌지 못하던 것들이
    나꼼수와 소셜 네트워크를 타고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거 같아요.

    이 바람이 거짓의 장막을 날려버리면 드러나겠죠.
    교육감이랑 그 반대에 선 편이랑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근데 사실 굳이 장막이 걷히지 않아도 결과는 모두 알고 있는 거 같긴 해요.

  • 6. ggg
    '11.9.2 2:55 AM (195.229.xxx.45)

    진실은 항상,,,

  • 7. 카후나
    '11.9.2 3:09 AM (118.217.xxx.83)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쓰신 글 치고는 정말 좋네요 ^^ 놀랍도록요...
    정말 잘 읽었고 깊이 공감합니다.

  • 8. 저도 잠깐
    '11.9.2 8:42 AM (1.246.xxx.160)

    원망했던것조차도 죄송해집니다.
    보통사람으로는 상상도 안될만큼 위대하십니다.
    잔잔히 용감하시고 올곧으신,
    교육감님 옆의 사모님은 더 훌륭하시리라 생각합니다.

  • 9. ***
    '11.9.2 9:36 AM (203.249.xxx.25)

    짝짝짝... 잘 하셨쎄요~~!!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글입니다.^^

  • 10. 그럼요
    '11.9.2 10:17 AM (125.177.xxx.83)

    저들은 최종적으로 내년 대선이라는 밑그림을 놓고
    검찰, 수구 언론을 이용해 이렇게 노골적으로 정략적으로 나오는데
    거기에 깨춤추며 우리편을 더 흔드는 야당, 진보계에 솔직히 너무 실망했습니다.
    평범한 일개시민도 다 보이는 판 흐름인데 저들에게 안 보일리 없고,
    결국은 자기 파이만 쳐다보는 무한 이기주의자들일 뿐이죠.
    저들의 안중엔 민생 고통에 신음하는 서민들은 아예 없어요.
    그저 믿을 사람은 우리같은 똑같은 서민, 그리고 묵묵히 우리를 위해 함께 뛰어주는 곽노현 교육감 같은 의로운 분들,
    절대 잃어서는 안됩니다. 이런 좋은글도 모여모여 격려가 되고
    저들의 서투른 행보를 꾸짖고 올바르게 잡아주는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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