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9월의 첫날이네요.
수도권에서 1억 2천의 전세에 살고 있습니다.
그 전세도 유지할 길이 없어 오늘 아침 부동산에 내놓고 출근하는데...
햇살은 어찌나 강렬하고 예쁘던지요.
지금의 내 상황과 전혀 상반된 반짝이는 햇살을 보니 슬프기만 합니다.
결혼 15년차... 아이 둘은 이제 초등 고학년입니다.
없는 집에 시집와서 성실한 남편덕에 열심히 살면 이맘때쯤은
내 집에서 살림하면서 알콩달콩 살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애둘 낳는 2년 빼고는 계속 맞벌이를 했지만
그나마 갖고있던 20평짜리 아파트는 2년전에 팔아치웠고
전세금 대출을 반이나 넘게 지고는 전세로 살았는데..
이래저래 빚은 더 늘어만 가고 빚만 1억 5천입니다.
전세금 빼도 빚은 다 못갚고...
친정언니한테 빌린 3천만원의 대출기한이 이제 3달밖에 남질않아
전세금이라도 빼서 갚을 생각으로 집을 내놓았습니다.
현금서비스, 카드론 대출도 만땅으로 받아 이제 더이상 돌려막기할 기운도 남지 않았구요.
남편은 건설업관련 자영업을 합니다.
건설경기가 좋질 않다보니 8년전 한번 실패해서 빚을 좀 졌구..
직장생활 할때에는 빚때문에 원금+이자 내다보니 또 빠듯했고..
3년전 다시 자영업을 시작해서 이제 좀 자리잡고 매출도 조금씩 늘어가지만
워낙 빚이 많다보니 원금+이자 갚다 보면 또 마이너스...
애들 교육은 시켜야겠고.. 애들 데리고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가끔씩 힘들때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고..
아이들에게도 밝은 모습만 보여줄려고 했는데.. 요즘은 너무 힘이 드네요.
주변 친구들은 이제 제법 자리잡아서 30평대이상 자기 집이 다 있고
해외여행도 다니고 하는데 못이룬 꿈을 위해 학업도 다시 시작하고 하는데
나만 뒤쳐진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작할때는 비슷비슷했었는데...
혹시 저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빚 다 갚고 다시 일어서신분 있으신가요??
저에게 힘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