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남매에 장년입니다.
저만 결혼해..지금 4학년 아들녀석 있구요.. (다들 나름 전문직이라..결혼 꿈들을 안꾸네요..싱글이 편하다고..)
그러다 보니 친가 외가 제애가 첫 손주이자 아직까진 마지막 손주 이기도 합니다.
양가의 아이사랑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 아이가 이번에 회장이 되어 왔습니다. 작년 2학에도 했으니..저는 그냥 그런데..
양가 어른들은 정말 동네잔치할 분위기 입니다..그렇다고 잔치를 한다는 얘긴 아니구요..^^;;
아이가 회장되고 어른들께 자랑하네요..저 또 회장 됐다고..다들 축하해 주시고..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울 친정아버지..
평소엔 정말 좋으세요..요즘 나이 드시고 점점 짜증이 많아 지시긴 했지만..그래도.
그런데 약주만 하시면 성격이 확~~변하시네요. 자꾸 드실려고 하고..
친정 엄마도 이런 아버지 때문에 지금 병이 생겨 그걸 안 아빠도 되도록이면 안 드실려고 자제를 하시는데..
아이 회장 됐다고 축하전화 받고 이런저런 말끝에 임원 수련회를 이번주 금,토에 간다는 말씀을 드렸어요.
그랬더니..아버지께서..이번주 토욜에 서울 모임이 있어 우리집에서 주무시고 가실려고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상황이 그러니..그냥 가야겠다 하시네요.. 아이 보러 오시는 거라 아이가 없음...그냥 가시겠다고..아이 없어도 그냥
오시라고는 했는데..그래도 싫으시다고 하시네요.
그러고 나중에 학교 일정 보니 담주네요..임원수련회가..
그런데요..저.................정말 나쁜딸인거 아는데...ㅠ.ㅠ
이번주 그냥 아이 수련회 갔다고 거짓말 하고 싶어요.
분명 친구분들 만나시고 엄마도 안 계시니까...술을 엄청 드실거고..그럼 거의 인사불성 되셔서..
택시 타고 어찌어찌 저희집까지 찾아 오시긴 하는데..또 동네 슈퍼에 들려 아이 과자 사준다는 핑계로 술을 사오세요.
그럼 저희 신랑 밤새 아빠 앞에서 꾸벅 꾸벅 졸면서..술 마셔 줘야 하구요.. 술 드심 안하시던 역정을 엄청 내시고..밤새 크
게 떠드시고 발 소린 왜이리 크신지..개인주택 사셔서..아파트에서 조심해야 한다는걸 이해 못하십니다..ㅠ.ㅠ
또 술 드심 담배를 엄청 피우셔서..다행히 나가서 피시긴 하지만 복도인데..옆집 사람들 신경도 쓰입니다..계속 왔다갔다
하시면서 피우세요.
아이가 어릴땐 아빠랑 술 때문에 엄청 싸우기도 했어요..그만 좀 드시라고..
그럼 화 나셔서 나가서 또 사오세요..ㅠ.ㅠ 지금은 술 드심 그냥 가만 있구요..
아이가 커 가니..이런 아빠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요..몇달 전에도 아이 앞에서 친정 엄마 아빠께서 크게 싸우셨어요.
술 때문에....아이도 안 그런거 같더니..요즘들어 외할아버지를 은근 무시하는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한테 혼나기도 했네요.
에휴~~아이 임원 수련회 안가니 오세요~하는게 맞는데요...정말 맘으론 그러고 싶은데..
머리속은 계속 거짓말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네요..
분명 담주에 전화 하셔서..아이한테 수련회 잘 갔다 왔냐고 하실텐데..아이보고 거짓말 하라고 할수도 없고..
맘이 무겁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