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쯤 펌한 머리가 너무 상해서
지금까지 생 단발로 지냈어요.
추석도 다가 오고, 또 나이 먹어 얼굴살이 빠져 퀭하다 보니 너무 초라해 보이고 안되겠다 싶어
간만에 커트 아닌 펌을 하러 나름 동네에선 단골들 꽤 많은 미용실에 갔지요.
제 머리가 어깨 닿는 단발 길이였는데,
요즘은 층 내는 것 보단 일자 단발 스탈에 자연스런 웨이브가 유행이니 그렇게 하리라 맘 먹었고
현재 머리 길이와 모양으로 봐서 커트는 안 하고 펌만 해주면 되리라 생각했어요.
근데 머리끝이 넘 상했다면서 미용사가 끝에 조금만 쳐내겠다고 했고 그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 묶고 다닐 거니까 길이를 많이 쳐내면 안 된다고 했구요.
미용사가 곧 가위로 머리를 잡고 막 쳐내기 시작하는데 왠지 느낌이...
제가 워낙 펌이 잘 안 나오는 머리라
권유하는대로 디지털 펌을 하고 머리를 감고 말렸는데 아 글씨~
머리 모양이요,
옛날 그 드라마, 김하늘과 김재원이 나왔던 로망스 있죠,
그 드라마에서의 김하늘 머리와 거의 똑같아요.
전 이런 스타일을 원한 게 아니었는데...ㅠㅠ
당시야 김하늘 머리라면서 유행을 꽤 했던 걸로 아는데 요즘은 아니지 않나요?
요즘 그렇게 층 내서 웨이브진 머리는 잘 안 하는 것 같던데
내가 원했건 안 원했건간에 너무 촌스러워 보이는 것 같고...ㅠㅠ
집에 왔더니 일단 초딩 애들 반응은 괜찮긴 해요.
엄마가 젊어 보인다나~ ㅎㅎ 뭐 근데 초딩들 말이니 걍 패쓰하고~~
전 공효진이나 광고 속 한예슬의 웨이브진 단발 머리, 그런 스타일을 원했던 건데(얼굴은 택도 없지만)
이건 뭐 쌍팔년도 갓 벗어난 스타일이 돼 버렸네요.
요즘도 이런 머리 스타일 하는 사람들 있나요?
에잇, 묶어도 된다더니
집에 와서 슬쩍 잡아보니까 옆 층진 머리 다 빠져나오고 난리...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