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곽노현 사건 바라보기

별아저씨 조회수 : 1,431
작성일 : 2011-08-31 19:49:49
.... 

'사람은 버리되, 정책은 지키자' 라는 말을 듣고, 아, 그렇지, 그래야지, 가볍게 마음 속으로 되뇌었는데, 주신부님과 대화하면서 내가 너무 게임 논리로, 전략적으로, 세상을,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구나, 생각했다. 버릴 때 버리더라도, 그 사람을 한번이라도 우리는 찬찬히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정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그 사람'을 찬찬히 살펴야하지 않을까.

소위 보수의 게임 방식은 딱지 붙이기, 피상화하기다. 거기엔 즉각적인 정서적 공감과 선동은 있지만 인간을 위한 사유는 없다. 세상의 속도는 사유라는 쉼표를 허락하지 않는다. 소위 보수는 그 속도를 더욱 가속화한다. 소위 진보도 그 속도 속에서 휩쓸려간다. 여기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장기판의 졸이나 말이 아니다. 여기 사람이 있다면 여기 정신이 있고, 철학이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감정이 있고, 욕망이 있고, 또 소망이 있을테다. 그 사람을 졸로, 말로, 포로 바라보기 전에 인간으로, 입체적인 실존으로 바라보는 사유의 호흡이 필요하다.

보수의 틀짓기.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만들어내는 세상의 온갖 현상과 그 현상이 갖는 입체성을 평면화하기. 법 이전에 도덕을 이야기하는 한겨레, 경향, 그리고  몇몇 시민단체들. 문제는 전략적인 관점에서 '보수의 틀짓기'에 빠져 '우리끼리' 분열하고 있다는 데 있지 않다. 문제는 사람과 그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관계, 그 관계의 총합인 사회라는 복잡하기 짝이 없는 세계, 그래서 다시 모순과 이율배반으로 둘러싸인 '인간', 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단편화하고,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자진해서 포기하는데 있다.

..... 

http://minoci.net/1254 중에서 
IP : 211.177.xxx.8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핑크
    '11.8.31 8:17 PM (112.152.xxx.195)

    그래서, 노무현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한미FTA 등 정책은 다 쓰레기 취급하고 죽음 사람가지고 관장사만 하는군요....

    이랬다 저랬다. 참 편해서 좋겠다. 보수 쪽 정치인 개인적인 일도 최대한 부풀려서 확대 유언비어 만들어서 흔들고, 좌파 쪽 사람은 공적인 일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버티고...

    "딱지 붙이기" 온라인 게시판에서 좌파들 만큼 막말에 딱지 붙이고 낙인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

    그냥 뭐든 좋은 말 가져다 붙이고, 세상에 착한 척 민주적인 척 다하면서, 조금만 자기들하고 의견 틀리면 악담에 저주에 악질로 굴어도 같이 맞장구 쳐주고.....

    도데체 왜 그러는 거래요 ? 생각하고 고민해서 정책으로 내용으로 승부할 수는 없는건지 ?

  • '11.8.31 9:04 PM (218.152.xxx.217)

    블루 랑 백수랑 몇명이 올겁니다 기다리고 계세요

  • 2. 검찰의 범법행위
    '11.9.1 4:19 PM (124.54.xxx.17)

    검찰이 피의사실을 유포해서 여론재판으로 몰아가는 범법행위부터 범법행위라고 딱지붙여서 정리했음 좋겠어요.
    .
    정권의 개노릇 하면서 파워엘리트라고 깝죽거리는 검사들 때문에
    훌륭한 검사님도 쪽팔리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771 공사로 방 결로 잡아보신 분 계신가요? 9 안방모서리결.. 2011/09/18 3,406
13770 인터넷으로 수퍼싱글침대를 사려고 하는데요.. 8 긍정적으로!.. 2011/09/18 1,882
13769 필립스 에어프라이어 쓰시는 분 안계세요? 9 hazel 2011/09/18 3,823
13768 컴터 복원지점 어떻게 하는지요? 5 엄마 2011/09/18 1,215
13767 토마토저축은행에 예금한거 있는데.... 4 영업정지되다.. 2011/09/18 2,679
13766 초등학부모인데요..롱샴백팩...조금 촌스러울까요?? 6 부자맘 2011/09/18 3,380
13765 분당/잠실 이사 문제로 소박한 고민상담 올려요. 9 .. 2011/09/18 2,559
13764 앞베란다의 수도는 무슨 용도인가요? 11 헷갈려 2011/09/18 4,250
13763 코스트코 뭘 사면 좋을까요 12 쇼핑 2011/09/18 4,273
13762 아이폰 음악 넣을 때마다 스트레스지수 급상승합니다. 14 ㅜㅜ 2011/09/18 2,540
13761 혹시 클라우디아 다이어트 비디오 메일로 받으신 분 계시나요? 6 ........ 2011/09/18 2,100
13760 딸 에게 미안했습니다 10 미안해 2011/09/18 3,192
13759 어제 만남 엄마~ 아이들은 7살부터 초4까지 주도록 공부시켜한다.. 10 2011/09/18 3,244
13758 딴지일보가 또 해킹, 바이러스공격을 받고 있네요. 4 2011/09/18 1,980
13757 미워하는 마음을 마음에 품고 있으니 정말 힘드네요. 16 a 2011/09/18 3,128
13756 82가 좀 썰렁하네요.... 21 음... 2011/09/18 2,776
13755 전세금 내주기 위해 담보대출 하려는데 세입자 살고있는 상태에서는.. 아파트 담보.. 2011/09/18 1,616
13754 이거 사용하고 계신분 있나요?? 1 궁금이 2011/09/18 1,115
13753 이젠 야구 따위 쓰레기 운동은 안 봅니다. 10 각오 2011/09/18 4,281
13752 수학과외를 하고있는데요?? 2 중1맘 2011/09/18 2,041
13751 어제 나온거 보고,,, 두산 2011/09/18 998
13750 주식할때 쓰기 좋은 노트북 뭐가 좋아요?? 3 막내딸 넉두.. 2011/09/18 2,040
13749 샴푸만으로 염색이 될까요? 4 기분좋은날 2011/09/18 2,243
13748 나는 꼼수다에 들어가지지 않네요 5 단비 2011/09/18 1,812
13747 너가 나가서 나 대신 일하라는 남편의 말에 뭐라고 대답하나요 62 대답 2011/09/18 13,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