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학년 아이 담임 선생님 때문에 엉엉 슬피 울면서 왔어요~

안드로메다 조회수 : 2,050
작성일 : 2011-08-30 22:52:36

하교 하자마자.

딸:엄마 안좋은 왕 안좋은 소식이 있어요~

저:헉스 모냐??딸램??(얼굴 안색을 살폈어요 혹시 울었나??하고)

딸:선생님께서 음...전근 가신데.용~엉엉(결국 울음뽀 왕창)

저:.......

한학기 동안 아이의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종알 종알 이야기 해주던 딸아이 덕분에 선생님의 인성과

깊은 교육관에 감동을 많이 받앗습니다.

마치 사설 어린이집 선생님 처럼 일일이 챙겨주고 문자 보내주시고 전화까지 (오히려 제가 바쁘실까봐 피할정도로_

하시면서 아이들 하나 하나 다 챙기고 보살피는 모습이 강하게 어필되었죠.

수업 방식 ,아이들을 훈육하시는 스타일은.

보기 드물게 참 전인교육의 장이 이것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너무 좋으셔서 요즘에도 이런 선생님 계시구나 하고놀랐답니다.

적당한 곳에서 터져나오는 즐거운 유머와 적당한 채찍(전혀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시더군요)과 풍요로운 당근으로 가장 말잘듣고 바른 자세 수업으로 유명해졌던 반이 딸아이 반이였습니다.

그런 분이 오시자마자 다시 원래 계시던 곳으로 반학기 만에 급작스럽게 가시니 아이가 감당을 못하더군요..

선생님과 헤어진다고 그렇게 슬피 우는것 처음 봤습니다.

저녁때가 되자 내일 마지막 수업인것이 생각났는지 이불을 뒤집어 쓰고 흑흑 울고 있네요

맘도 여리고 싫은 소리 못하는 제 딸은 정적이고 조금 꼼꼼한 편이라 오히려 제가 챙김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선생님의 말씀 하나하나 진지하게 새겨 들었던 아이, 아이들과의 충돌(괴롭힘을 좀 자주 당하는 편이에요;;;;)을 적절하게

대응해주셨던 이런분 다시 못만날것 같다고 하네요;;;

저도 괜시리 눈시울이 뜨거워져 맘이 참 싱숭생숭합니다.

문자로 이메일 주소 하나 남겨 달라 했는데 (아니면 오프라인 주소)부담이 되실지 않으실지...

선물은 제가 너무 바빠 챙기지도 못했고 카톡으로 선물이라도 쏴드려야 할지 어쩔지 갈팡 질팡 하고 있는 밤입니다.

아이에게 이렇게말했어요.

:만남과 헤어짐은 계속 반복 되니까 이기회에 네가 강해지는 중이야:라고..

대신 너도 나중에 선생님이 되면(아이 꿈이 선생님이에요^^)지금 선생님 처럼 좋은 사람이 될어 네가 감동받은것 처럼

너도 남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보렴 이라고 진지하게 톤 깔고 이야기 했더만.

하고옆을 띡 보니 아이가 어느새 도로롱 거리며 자고 있네요~ㅋㅋㅋㅋㅋ

우리 11살 짜리 딸래미가 이제 조금더 성숙해지려는 과정에 있나 봅니다.

좋은 인연과 만남.

계속 이어져 나갔으면 하고 아쉬운 맘에 주절 주절합니다^^~

IP : 180.67.xxx.24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매맘
    '11.8.31 12:23 AM (114.205.xxx.236)

    아이들이 아직 어린 것 같아도 좋은 선생님은 다 알아 보더라구요.
    우리 아들은 운이 좋은 건지 4년 동안 좋으신 선생님만 만났지만
    특히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을 너무너무 좋아했거든요.
    남자 선생님이셨는데 원글님이 말씀하신 선생님과 비슷한 분이셨어요.
    그 해 마치고 전근을 가셨는데 헤어지는 날 집에 와서도 눈물을 보이더니
    두고두고 선생님 이야길 하면서 못 잊더라구요.
    아이들에겐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는 가슴 아픈 이별일 테니 얼마나 슬프겠어요...^^
    특히 감성이 여린 아이들은 더하죠.
    우리 아들도 남자 녀석이지만 감수성이 엄청나거든요.ㅎㅎ

    따님이 교사가 장래 희망이라니
    그 선생님처럼 나중에 좋은 선생님이 되라고 잘 다독여 주세요.
    앞으론 커가면서 만남과 헤어짐에도 점점 면역이 생기게 되겠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04 사각투명으로 된 냉동실 전용 용기 어떤가요? 3 초보주부 2011/09/26 2,027
16603 적립식 펀드.. 지금이 들어가야 할 시기인가요? 1 펀드 2011/09/26 2,088
16602 혹시 홈플러스 상품권 뉴코아에서 사용가능할까요? 상품권 2011/09/26 1,457
16601 의견여쭙니다 5 질문 2011/09/26 1,277
16600 병원과 의사샘 추천해주세요 막내 2011/09/26 1,154
16599 예전글 중 "가구를 다시 하신다면..."이란 글 기억하세요? 5 아쉬워라 2011/09/26 2,610
16598 인기 '나는 꼼수다' 경제편 나온다... 베리떼 2011/09/26 1,368
16597 매실액기스 거를때가 됐는데 그냥 놔둬도 되나요? 14 궁금해서 2011/09/26 14,418
16596 혹시 씨잘이라는 약과 비슷한 효과가 있는 약 아시는분 있나요? 2 바이타민8 2011/09/26 2,140
16595 하이킥에서 백진희.. 2 ㄹㄹ 2011/09/26 2,365
16594 커피믹스(다방커피~) 먹고 속아프신분들 계세요? 8 커피믹스 매.. 2011/09/26 3,906
16593 버터랑 빵이 너무 맛나요. 8 ..... 2011/09/26 4,151
16592 제가 직접 페인트 칠하게 생겼네요..ㅠㅠ 2 젠장 2011/09/26 1,674
16591 노트북 사용하기에 어떤가요? 3 집에서 사용.. 2011/09/26 1,528
16590 샤워부스 강화유리문 질문이요~ (깨짐) 4 나라냥 2011/09/26 5,380
16589 아이폰 먹통되 보신분 계신가요? 후기 씁니다...^^ 4 아이폰 유저.. 2011/09/26 1,685
16588 근데 대학병원 간호사 연봉이 진짜 6천씩 하나요?? 11 세*란스.... 2011/09/26 80,774
16587 큰애들 앞에서 둘째가 더 예쁘단 말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13 세상의모든엄.. 2011/09/26 3,136
16586 스마트폰에 대한 문의 5 바꿔?? 말.. 2011/09/26 1,502
16585 죽전 시오코나..빵 맛있는건 알겠는데, 케익 드셔보셨던분 계신가.. 7 죽전 시오코.. 2011/09/26 3,818
16584 박원순은 시민단체의 입김에서 지나치게 함몰되어있다. 5 박영선이낫다.. 2011/09/26 1,387
16583 헉...비듬이 생겼어요......너무 당황스럽네요...간절기라.. 4 어머나 2011/09/26 2,036
16582 홍초, 미초, 백년동안 뭐가 젤 맛나요? 7 마시는 식초.. 2011/09/26 4,763
16581 친정 아빠가... 16 2011/09/26 4,101
16580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key팬들이 동물보호소 건립에 거액을 기부했.. 2 이뻐라 2011/09/26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