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P여고 글 올라온것 보고 글 씁니다.
73년에 P여중에 배정받았죠
저는 2년 위의 지만이 오빠덕에(?우리는 그렇게 불렀습니다...ㅎ)
서울에서는 중학교 시험 없어지고 배정을 받았는데
이른바 중앙학군이라고 해서
전 집에서 자동차로 1시간이나 떨어진 학교를 배정받고 얼마나 속이 상했던지...
거기다 교복을 맟추러 간 "무궁화 교복"과 "미치엘(이건 가물 가물)"교복중에서
어느 곳을 선택해야 하는지도 무척이나 고민했지요
하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의 구석 구석을 알고나서는 내가
다니는 학교가 얼마나 교정이 아름답고 예뻣던지
봄이면 큰 라일락 나무에서 그 향기가 온 교정에 퍼졌지요
요즘은 보기 귀한 흰색의 큰 라일락 나무 !!!!!
해마다 치러지던 합창대회를 위해 그때는 학교마다 흔하지 않던
강당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대회하고.....
교무실 뒤쪽으로 위치한 고등학교 교사 중간에 있던 그 이쁘던 정원들
학교를 나오면 곧장 집에 가기는 너무도 아깝던 인사동 주변의 그 아기자기함
학교 앞에 바로 민주당사가 있어서 데모도 무척 많이 하는걸 보기도 하고
우리가 체육대회하면 학교 바로 앞에 있던 건물의 회사원들이 구경하던 모습이며..
거기다 뭔 복이 많은건지(ㅎ) 고등학교는 거기서 한 정거장 떨어진 C 여고 !
서울시내에서 베레모 쓰는 여학교는 우리 밖에 없었는데
그때는 어쩜 그렇게도 쓰기 싫고 챙피파기 까지 했는지..
거기다 여름에도 교복 칼라에 풀먹여서 입어야 했던 그 규칙들도..
그렇지만 그 학교에는 이쁜 계단 운동장이 있었고
또 천연 기념물인 백송이 자리 잡고 있었지요
생활관이 있어서 2박 3일 숙식하면서 실습도 하였고...
졸업과 결혼후 인사동에 갈 일이 거의 없었다가
몇년전에 찾아간 인사동에서는 중학교는 없어져 버렸고
고등학교는 올림픽 공원쪽으로 옮겨가고
그 자리에는 헌법 재판소가 들어서 있는걸 보고
너무도 멍~ 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때의 그 교정은 언제나 아름다운 추억으로 제가 기억할 수 있고
또 아이들 때문에 요즘의 학교들을 들어가보면
내가 가졌던 그 추억들이 있지 못함에 아이들에게 죄책감 마저 느낄 정도로
요즘의 학교는 건물부터 삭막했습니다.
아래의 글을 보고 현재의 가졌던 아쉬움이 그래도 좋은 추억을 다시 생각나게
해 주어서 떠오르는 대로 적어 보았어요
다시 천천히 생각하면 더 많은 추억들도 있겠지요???
좋은 추억 떠 올리게 해 주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