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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도대체 "친문패권"이란 무엇인가?

엠팍펌 조회수 : 844
작성일 : 2017-03-30 08:07:09

이제야 이런 기사가 나오네요.

좀 길지만 정확한 시각이라 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2&aid=000...

....


"답답해요."
작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문재인에 대한 질문을 받자 튀어나온 말이다. 이 말뜻은 무엇일까. 문재인은 여의도정치의 문법을 쫓지 않는다는, 즉 한국 정치의 관행을 따르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정치의 관행이란 무엇일까. YS, DJ, JP 시절의 보스정치, 이후 이어져온 계파정치이다. 이 작동방식에서의 핵심은 타협이다. 그렇다면 한국정치에서 타협이란 무엇? 간단히 말해 두 자로 거래, 네 자로 나눠먹기인데 그 빛나는 사례가 바로 3당 합당이다. 바로 '밀실야합'이 한국 정치의 관행이었다.


문제는 당 대표 시절 문재인은 타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실 이러한 비타협적 성향 때문에 그는 많은 유력 정치인들과 멀어졌다. 손학규, 김두관에서 안철수, 박지원, 이종걸, 박영선, 그리고 결국 떼로 당을 뛰쳐나간 호남 중진들과 지금의 김종인에 이르기까지. 결국 원혜영마저 "무난하게 후보가 되면 무난하게 진다"는 이상야릇한 말로 문재인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했다.
더불어민주당에는 분명 문재인 비토 정서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그 반문 정서의 원천은 무엇일까. 주목해야 할 것은 여태까지 문재인에 관한 거부감을 표시했거나 비난했던 야권 인사들이 하나 같이 다선 중진 정치인들이라는 점이다.
흔히 "친노가 다 해먹는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다면 친노는 누구인가. 실상 이들은 오랜 세월 진보진영에서 '근본도 없는 자들' 취급을 당했다. 


여태 한국 정치의 주류는 보수이고 비주류는 진보였다. 보수 중에서도 주류는 TK이고 비주류는 PK였다면, 진보의 주류는 단연 호남이고 비주류는 영남이었다. 부산 민주화세력에서 분기한 친노는 한국 정치지형에서 비주류 중 비주류였던 셈이다. 사실 이들은 정치판에서 주류, 비주류를 따지기도 민망한 수준의 미미한 집단이었다.
80년대 이후 동교동계, 그리고 이들이 키워준 서울의 386 운동권이 주류를 형성하던 진보진영에 2002년 대선을 앞두고 갑자기 툭 튀어나온 인물이 바로 부산 출신의 고졸 인권변호사 노무현이다.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노무현을 흔들어댄 세력이 동교동이었다. 지금 문재인을 전방위로 포위해 주저앉히려는 자들도 호남 정치집단인 국민의당과 더민주의 다선 의원들, 즉 기득권 세력이다.


이들이 문재인의 집권을 사력을 다해 막으려는 이유는 문의 집권이 자신들의 기반을 허물어뜨리기 때문이다. 다선 의원들은 여태 자신이 소속된 계파라는 배경에 더해, 자신들이 확보한 당원을 발판 삼아 당내에서 상부상조하며 쉽게 정치를 해왔다. 
그런데 문재인은 당 대표를 지내며 당이 계파가 아닌 시스템에 의해 결정하고 운영되게 했다. 그 이전 7년간 무려 여섯 개의 혁신안이 만들어졌지만 소속 의원들의 저항으로 모두 폐기됐는데, 문은 기어이 새 혁신안을 관철해 당헌, 당규에 못 박아버렸다. 그 덕에 시스템공천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로 인해 계파 간 나눠먹기가 불가능해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게다가 혁신에 따른 온라인 네트워크 정당으로의 전환은 온라인 입당을 가능케 해 무려 10만 명의 당원이 대거 유입됐다. 박지원, 김한길, 정세균 등 계파를 거느린 수장들은 오래 전부터 '온라인'에 한 결 같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문재인이 직접 새로운 인재 영입에 나서 지난 총선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하나 같이 다선 기득권 의원들의 정치적 기반을 흔들었다. 이제 자신들의 지분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


특히 이들이 느끼는 공포감은 문재인은 자기 사람이 잘려나갈지라도 타협에 나서지 않는다는 데 있다. 공천평가위원회에 외부 전분가를 영입한 결과 친노로 알려진 유인태와 김현이 탈락했지만 문은 움직이지 않았다. 김종인 비대위가 친노의 상징 이해찬과 정청래를 잘라도 손을 내밀지 않았다. 
당 대표 당시 문재인은 반문 측의 반발로 자기 사람을 쓸 수도 없었다. 결국 대표 비서실장엔 김한길과 가까운 박광온 의원을 앉혀야 했고 핵심인 조직본부장엔 박지원의 측근인 이윤석 의원을 써야했다. 과거 여의도정치의 문법은 당연히 서로의 지분을 보장하며 나눠먹는 것이었다. 그러나 문재인은 차라리 자리를 비워둘지언정 거래에 나서지 않았다. 결국 자기 사람은 한 사람도 기용하지 못했고 비서실 부실장마저 공석으로 남겼다.


우상호의 말처럼 당의 주류세력은 답답했을 것이다. 노무현은 타협했다. 후보 시절 지지율이 떨어지자 정치적으로 결별했던 YS에게 인사하러 갔다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문재인은 송민순 회고록 논란 때 종북논란이 극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길을 가겠습니다"라며 정면 돌파했다. 노무현은 아무데서나 울었다. 문재인은 잘 울지도 않는다. 

 


'패권주의'의 실체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승리해 당대표가 된 문재인은 곧 혁신을 밀어붙였다. 이로 인해 호남 다선 의원들이 탈당 조짐을 보이자 박지원, 이종걸 등은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과거처럼 사이좋게 나눠먹던 시절로 되돌아가자는 제안이었다. 그러나 문재인이 묵묵부답 혁신의 길로 들어섰다. 결국 그들은 탈당했다.


바로 이것이 문재인에게 붙여진 꼬리표인 '정치력 부재', '리더십 부족'의 실체이다. 원칙에 반하는 타협을 거부한 결과다. 만약 정치력과 리더십의 정치인을 찾는다면 '정치9단'으로 알려진 박지원이나 얼마 전 안희정이 "동지가 어떻게 해마다 그렇게 수시로 바뀝니까"라고 비판한 손학규를 선택하면 된다. 그런 측면에서라면 천정배와 정동영 역시 훌륭한 정치력을 소유한 인물이다. 


친문 패권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들이 주장하는 패권주의란 문재인이 나눠먹기를 거부하자 탈당해 떨어져 나간 호남 의원들, 그리고 자신의 지분을 보장해주지 않자 화가 난 당내 다선 의원들이 문재인을 공격하기 위해 집어든 프레임일 뿐이다. 그들이 문제 삼는 패권주의적 행태라는 것도 고작 지지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벌이는 집단행동뿐이다. 
결국 패권주의란 문재인이 휘두르는 패권이 아니라 야권의 다선 중진 기득권 정치인들의 박탈감으로 인해 생성된 분노의 한풀이일 뿐이다. 이제는 잃어버린 자신들의 지분과 기득권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가사 "문재인으론 안 된다"는 문재인으론 정권교체가 안 된다가 아니라,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여태껏 자신이 누린 기득권이 다 날아간다는 의미다. 
한국정치의 관행을 따르지 않는 문재인은 지금 포위된 채 사방, 안팎으로부터의 십자포화를 견디고 있다. 그가 끝까지 견뎌낸다면 그 자체가 바로 한국의 정치개혁을 의미한다. 한국사회의 변혁도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가 과연 반 문재인연합의 공세를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 기득권은 무섭다. 노무현에게서 보지 않았던가. 문재인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장렬하게 산화할 것인가.

 

 

 

 

 

 

 

IP : 124.59.xxx.24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찬란한루비
    '17.3.30 8:17 AM (1.251.xxx.27) - 삭제된댓글

    맞는말이네요
    그래서 국민이 힘을 줘야해요
    노무현대텅령처럼 그분을 잃기 싫어요

  • 2. ^^
    '17.3.30 8:18 AM (222.103.xxx.54)

    정확한 시각이네요..좋은글 잘 읽었어요~

  • 3. 찬란한루비
    '17.3.30 8:19 AM (1.251.xxx.27)

    그래서 국민이 힘을 실어줘야해요
    다시 노무현대통령처럼 잃기 싫어요

  • 4. 노통을
    '17.3.30 8:22 AM (121.154.xxx.40)

    지키지 못한 국민들이 어리석었어요

  • 5. ㅇㅇ
    '17.3.30 8:26 AM (175.223.xxx.79)

    잘읽었습니다.

  • 6. 변명에 불과
    '17.3.30 8:27 AM (223.62.xxx.70)

    문재인은 리더십이 없다라고 해야지
    강을 건너면 뗏목을 버리는걸 알아버렸는데 강을 건너게 해주고 싶을까요
    리더가 믿음을 주면 손해를 보더라고 믿고 따르게 되어 있죠
    리더란 무엇일까 문재인에게 묻고 싶어요
    리더란 자신을 희생하며 모두의 이익을 위해 나서는 사람이에요 모든걸 자신이 갖으려고 하는 문재인이기에 안되는거라구요

  • 7. ...
    '17.3.30 8:30 AM (223.38.xxx.35) - 삭제된댓글

    이번 경선으로 친안(안철수)패권 확인했네요.

  • 8. 고딩맘
    '17.3.30 8:43 AM (183.96.xxx.241)

    정희준교수 글이네요 굿~

  • 9. 어머머
    '17.3.30 8:47 AM (223.52.xxx.36)

    친문패권의 의미가 이렇게 둔갑할수도 있군요
    내가 보기엔 문의 뜻에 반하는 사람은 다 정적으로 간주하고 다 내쳐버리는걸로 보이던데
    문씨의 생각은 선이고 나머지는 다 악하다는 교리로 똘똘 뭉쳐진 이단모임같던데

  • 10. 정치 기득권 세력 다선의원들...
    '17.3.30 8:56 AM (219.255.xxx.120)

    맞는 말입니다

    민주당 탈당하고 안철수하고 떨어져 갔던

    호남다선 의원들

    지분 나눠주지 않는다고 문재인을 그렇게 흔들고

    공천을 못 받을 까봐 탈당한 거죠

    그 중 박영선은 김종인 때문에 안나간 거구요

    그 면면들 보세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307967

  • 11. 승아맘
    '17.3.30 9:06 AM (118.221.xxx.215)

    잘 읽었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글로 풀어 주시니,
    이해가 넘 잘 되는군요,,,감사합니다~

  • 12. ...
    '17.3.30 9:17 AM (1.231.xxx.48)

    구구절절 옳은 글이네요.
    온갖 폄하와 비방, 방해공작에도
    나눠먹기식 여의도 계파 정치에 휘둘리지 않기 때문에
    문재인이 더 믿음직스럽고 더 대단해 보여요.

  • 13. 쓸개코
    '17.3.30 9:24 AM (222.101.xxx.218)

    잘읽었습니다. 맞는 말이죠.

  • 14. 문재인이
    '17.3.30 9:29 AM (121.155.xxx.170)

    문재인이 내치지 않아요.
    지들이 국물 요구하다가 들은척도 안하니까 지쳐서 나가떨어지는거죠.

    타협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에 한국도 잘하면 바뀔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이번이 광복때부터 단추를 잘못끼운 우리나라를 바로잡을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수 있어요.

    노무현 대통령때도 개혁하려고 애썼지만, 저들이 인간인줄 알고 살려두셨는데,
    결국 다시 전부 살아나서 선량한 사람들을 괴롭혔죠. 죄없는 아이들도 많이 죽고.......

    이번은 절대 양보하지도 타협하지도 않았으면 좋겠어요.

  • 15. 정확해
    '17.3.30 9:30 AM (211.109.xxx.76)

    뭐 좀 하려그러면 패권이라고 하고 가만히 있으면 리더십 부재래... 이글 공감합니다

  • 16.
    '17.3.30 9:31 AM (61.98.xxx.46)

    저도 오랫동안 82나 다른 게시판에서 활동하면서..문재인을 툭하면 잡아뜯는 무리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안철수도 안명박 프레임에 걸려 힘들었다 하지만.. 문재인에 당한거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요.
    그러다 보니..소극적인 저도..방어태세로 댓글 달게 되더군요.
    새누리 한나라당은 이미..저 멀리 가버렸는데.같은 편이라고 생각한..당에서조차 물어뜯는거 보면서
    참으로 슬펐네요. 그래서 그들이 저렇게 싫어하니 대통령 되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 17. 바꿔야한다
    '17.3.30 9:32 AM (168.154.xxx.112)

    .....
    한국정치의 관행을 따르지 않는 문재인은 지금 포위된 채 사방, 안팎으로부터의 십자포화를 견디고 있다.
    그가 끝까지 견뎌낸다면 그 자체가 바로 한국의 정치개혁을 의미한다.
    한국사회의 변혁도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가 과연 반 문재인연합의 공세를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
    기득권은 무섭다.
    노무현에게서 보지 않았던가.
    문재인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장렬하게 산화할 것인가.
    .....
    구구절절 동감하고 현상황에 화도나고 의지가 불끈 생기기도 하네요.
    전에는 관심이 없고 모르고 지났지만
    이제는 절대적지지로 이나라가 바뀌는데 미약한 힘 보태겠습니다.

  • 18. 그래서
    '17.3.30 10:18 AM (182.225.xxx.22)

    국민들의 지지가 있어야 가능한거겠죠.
    이미 하이에나들이 얼마나 잔인하게 물어뜯어 죽이는가를 경험해본적이 있죠.

    이번에는 호락호락하지 않을거예요.
    결연하게 끝까지 지키려는 국민들이 있으니까요.
    자식세대를 위해서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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