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안철수 1500억 기부 당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ㅇㅇ 조회수 : 1,666
작성일 : 2017-03-21 21:24:02
안철수 1500억 기부 당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midam


(다음은 안철수 원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전문)

저는 오늘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은 결심 하나를 실천에 옮기려고 합니다. 그것은 나눔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의사와 기업인, 그리고 교수의 길을 걸어오면서 우리 사회와 공동체로부터 과분한 은혜와 격려를 받아왔고 그 결과 늘 도전의 설렘과 성취의 기쁨을 안고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한 가지 생각을 잊지 않고 간직해왔습니다. 그것은 제가 이룬 것은 저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나름대로 '영혼이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애써왔습니다.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숭고한 의미가 있으며, 여기에는 구성원 개개인의 자아실현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보다 큰 차원의 가치도 포함된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가치를 실천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의 폐허와 분단의 아픔을 딛고 유례가 없는 성장과 발전을 이룩해 온 우리 사회는 최근 큰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건강한 중산층의 삶이 무너지고 있고 특히 꿈과 비전을 갖고 보다 밝은 미래를 꿈꿔야 할 젊은 세대들이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저는 지난 십여 년 동안 여러분들과 같은 건강하고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과 현장에서 동료로서 함께 일했고, 학교에서 스승과 제자로도 만났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 이상과 비전을 들었고 고뇌와 눈물도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시련들을 국가 사회가 일거에 모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국가와 공적 영역의 고민 못지않게 우리 자신들도 각각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은 입장에서, 앞장서서 공동체를 위해 공헌하는 이른바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의와 좌절에 빠진 젊은이들을 향한 진심어린 위로도 필요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의 상생을 위해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10여 년 전 제가 책에 썼던 말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그래서 우선 제가 가진 안연구소 지분의 반 정도를 사회를 위해서 쓸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밟는 것이 좋을지, 또 어떻게 쓰이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인지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겸허히 들어 결정하겠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은 갖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핵심중 하나는 가치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배분이며, 그 근본에는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은 자신이 처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마음껏 재능을 키워가지 못하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에 쓰여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실천한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오늘의 제 작은 생각이 마중물이 되어, 다행히 지금 저와 뜻을 같이해 주기로 한 몇 명의 친구들처럼, 많은 분들의 동참이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뜻 있는 다른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안철수 원장, 뉴스엔 DB) 

IP : 58.140.xxx.12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의인
    '17.3.21 9:45 PM (223.62.xxx.71)

    존경합니다
    이런분이 계셔서 세상 살맛 나는거죠
    희망이 있으니

  • 2. 안지지자
    '17.3.21 9:53 PM (1.233.xxx.201)

    정말 훌륭한 노블리쥬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분이시죠
    어제 접해 본 출마선언문
    밤새워 안철수님이 작성했다던 국민께 보내는 편지
    정말 명문이더군요
    내가 접해본 어떤 연설문 보다도 훨씬 가슴에 와닿는 글이었습니다

    안철수님은 그런 사람입니다
    나눔의 본뜻을 알고 그걸 실천할수있는 용기

    이런 사람이 국가의 리더가 되는
    우리나라를 꿈꿔 봅니다

  • 3. ...
    '17.3.21 10:17 PM (112.168.xxx.205) - 삭제된댓글

    우리나라에 안철수 같은 사람이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안철수 기부 이후 아무도 이런 기부한 사람이 없는거 보면 그만큼 힘든 일을 한거지요.
    아무도 가지않는 길을 개척하는 안철수 화이팅!!!

  • 4. ..
    '17.3.21 10:57 PM (110.8.xxx.9)

    눈 덮인 들판에서 내가 오늘 디딘 발자국이 뒷 사람의 길이 된다고
    백범 김구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바 있죠.

    의사로서 개발자로서 사업가로서 성공하고
    이제는 정치로 나라를 바꿔보겠다고 나선 안철수의 오늘의 발자국들을
    능력있고 참신한 더 많은 사람들이 따라와주면
    우리나라 정치의 미래는 더이상은 어둡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치꾼들만 가득한 이 나라에서
    제대로된 정치가로 우뚝 서길 바래봅니다.

  • 5. ..
    '17.3.21 10:59 PM (122.44.xxx.186)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에 쓰여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있는 기득권 보다 더 낮은 곳 힘없는 분들을 생각하고 실천 했어요.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 6. rose
    '17.3.22 2:42 AM (112.197.xxx.41)

    진심으로 존경합니다.2222
    감사합니다!!

  • 7. 와..
    '17.3.22 9:13 AM (210.179.xxx.193)

    글도 참 깔끔하게 잘 쓰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0449 주식 챠트볼 줄 알고 기업 분석도 할 줄 아는데 1 고수들은 왜.. 13:04:31 93
1790448 일산 세신 잘해주는 사우나가 있을까요? 일산 13:02:56 25
1790447 공항 수하물 찾는데 왜 이름 확인 안 하는지 어이가.. 13:02:51 57
1790446 (포항인데요)죽도시장 물회나 식사 부탁드려요 13:01:20 54
1790445 독서국가 너무 좋지 않나요 3 !! 12:52:35 408
1790444 단풍손 남자 3 12:47:07 593
1790443 억대 연봉이라는 차은우 가족법인 1 .. 12:42:49 633
1790442 강화도에 진짜 이쁜 해변좀 추천해 주세요 .... 12:39:57 78
1790441 AI 배우 등장으로 제작비 15% 수준-인도 1 ㅇㅇ 12:39:26 380
1790440 1,2월에 결혼하는거 장점이? 7 결혼식 12:35:32 534
1790439 우리 노견 산책가자고 신발 물고 왔어요 5 ㅠㅠ 12:34:14 536
1790438 민주당은 교육정책 건드리지 말기 바란다 10 정말 12:31:36 310
1790437 남편 10돈 순금목걸이 하려는데 유의점? 17 .. 12:28:44 885
1790436 검찰 압수한 700억 비트코인이 사라졌다…피싱 당해 분실 12 ㅇㅇ 12:27:20 915
1790435 이혜훈 아들 연대입학은 진짜 열받네요 21 12:27:07 1,274
1790434 민주당 이것들 금투세 할라고 11 .. 12:20:01 678
1790433 노견 배변바지 만드는법 올립니다 3 제가 12:18:49 294
1790432 비뇨기과 명의 있을까요 1 명의 12:17:09 205
1790431 망한 신혼여행 사례 제가 상위권일거같아요 22 ... 12:13:54 2,013
1790430 급질) 내일 덕유산 가면 상고대 볼 수 있을까요? 4 덕유산 12:13:06 237
1790429 네이버 일회용 마스크 저렴해요 마스크 12:12:30 231
1790428 겨울이 추운건 싫지만 5 좋아 12:07:21 629
1790427 네이버) 통그릴비엔나 쌉니다 1 ㅇㅇ 12:03:33 495
1790426 성인adhd 약 먹는데 마운자로 받아 왔어요. 7 ㅇㅇ 12:03:19 667
1790425 금투세폐지! 7 .. 12:03:06 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