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과외고수쌤들 답변 좀 - 고1 여학생이 숙제를 너무 안 해와요

조회수 : 2,846
작성일 : 2017-03-21 15:58:21

대치동 사는 학생이구요. 지금 1년정도 가르치고 있는데 성적이 확 오르지는 않고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 정도예요.

보통의 다른 학생들도 그렇겠지만 공부는 그냥 시켜서 하는거고 왜 해야 하는지. 안 하면 어떻게 되는지 깊이 생각 안 해 봤고 딱히 하고 싶은 전공도 생각 안 해봤고. 차라리 특성화 갈걸. 하는 말도 하고 내가 여기 사는건 편하고 좋은데 대학 가는데는 불리한거 같다. 뭐 이런 불만이 좀 있고 뭐든 욕심이 없어요. 내성적이고 말수가 없는 편이구요. 혼나도. 기분이 좋아도. 표정이 늘 똑같고 말을 잘 안해서 1년이 다 되어가도 이렇게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여학생은 저도 과외 오래 해봤지만 처음이예요.

부모님이 교육열이 높으셔서 국어 수학 영어 과학 학원 or 과외 받고 있는 학생인데요.

영어 숙제를... 너무 안해와요. 어머님께도 말씀드렸는데 그러냐고 하시고 말구요. 아이는 얘가 하나인데 좀 지치신거 같기도 하구요. 아이가 반항기가 많거나 버릇없는건 아니예요. 그런데 더 이상 잔소리하면 빗나갈까봐 못 하겠다는 말씀은 하시더라구요.

저는 성적을 올려주고 싶어도 얘가 숙제를 너무 안 하니.. 애한테도 맨날 똑같은 잔소리 하게 되구요..

너무 지치네요.

숙제는 주 이틀 가고 한번 갈때마다 단어 2-3챕터씩 내줘요. 딱 단어만 내주고 한 챕터당 단어갯수는 30-40개정도구요.

왜 안 했냐고 물으면 다른 과목 하느라 못했데요. 다른 과목은 다 푸는 숙제인데 영어는 외우는 숙제라 너무 힘들다고..

그렇다고 이과쪽도 아니예요. 영어는 영어유치원부터 다녀서 듣기도 잘 하고 감각도 있는편이고 그냥 저냥 해요. 반에서 중간정도. 이 쪽 학군이 좀 세기도 하고 시험문제 보면 다른 지역이랑 틀리긴 해요. 중학교때부터 보면 교과서 외의 문제가 많이 나와요.

공부가 너무 하기 싫은 아이인데 그 많은 양을 다 해야 하니 아이도 지치겠다 싶지만 이렇게 숙제를 안 해오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제가 하는대로.. 단어는 일단 한번 죽 훑어보고 모르는거만 적어서 그거만 쓰면서 외우고 모르는 갯수를 줄여서 쪽지 시험볼때는 모르는거만 딱 적어서 그거만 얼른 훑어보고 시험 보자. 하는데 막상 학생집에 가면 단어책 좍 펼쳐놓고 급하게 보느라 허둥지둥 대기 일쑤예요. 옆에 앉아 시키면 단어 세 과를 1시간안에 다 외워요. 그런데 저 가고 나서 숙제로 내주면 삼일동안 그 세과를 못 외워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안타깝기도 하고 저도 정말 지치네요.

영어 교육 고수님들 비법 좀 배우고 싶어요 ㅜ


IP : 125.131.xxx.1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3.21 4:01 PM (49.167.xxx.131)

    다른과목하느라 못했을듯 고등이 시간이 여유없어서ㅠ 중등인 저희아이도 단어못외워가요ㅠ

  • 2. ...
    '17.3.21 4:07 PM (114.204.xxx.212)

    매번 그런다면 , 다른 수업 숙제도ㅜ안해갈거에요
    그런식으론 오래 못가니 엄마랑 얘기하세요
    그냥 엇나가지만 않게 할건지 그만둘건지

  • 3. ㅎㅎ
    '17.3.21 4:08 PM (175.223.xxx.100) - 삭제된댓글

    제가 옛날에 썼던 방법.
    단어를 20개 내줍니다. 일주일에 20개
    너무 적다싶게 내줍니다.

    그리고 시험봅니다. 10개만 내고.
    8개나 9개 맞습니다.

    80이나 90.
    마구 칭찬해줍니다.
    내가 가르치는 애중 너가 1등이다!!
    뭐 뻥아니에요? 잘 안믿습니다. 그래도 기분 나뻐하진 않습니다.
    선물도 겁니다. 작은걸로..

    그다음 아시죠?
    슬슬 늘려가면 일주일 100개도 외워옵니다.

    그 학생. 판사되었답니다. ㅎ

  • 4. ...
    '17.3.21 4:09 PM (122.38.xxx.28) - 삭제된댓글

    오랫동안 샘이랑 수업하면 숙제 안하는게 습관이 돼서 그래요...계속 숙제 안할겁니다..처음에 숙제하게 못 만들면 중간에 못 고쳐요..그리고 숙제도 교재에 따라 하기도 하고 안하기도 하는데...이런 아이는 일반 영어 교재나 단어책으로는 숙제 안해요..숙제가 막연하거고...거기다가 숙제 안하는 습관도 생겼고..숙제하게 하는 방법은 딱 하나...선생을 바꾸고..새로운 선생이 수학처럼 숙제물의 한계가 분명한걸 제시하는 방법 뿐...

  • 5. ㅎㅎ
    '17.3.21 4:10 PM (175.223.xxx.100) - 삭제된댓글

    제가 옛날에 썼던 방법.
    단어를 20개 내줍니다. 일주일에 20개
    너무 적다싶게 내줍니다.

    그리고 시험봅니다. 10개만 내고.
    8개나 9개 맞습니다.

    80이나 90.
    마구 칭찬해줍니다.
    내가 가르치는 애중 너가 1등이다!!
    뭐 뻥아니에요? 잘 안믿습니다. 그래도 기분 나뻐하진 않습니다.
    선물도 겁니다. 작은걸로..

    그다음 아시죠?
    슬슬 늘려가면 일주일 100개 아니 200개도 외워옵니다.

    그 학생. 판사되었답니다. ㅎ

  • 6. ..
    '17.3.21 4:10 PM (122.38.xxx.28)

    오랫동안 샘이랑 수업하면서.. 숙제 안하는게 습관이 돼서 그래요...계속 숙제 안할겁니다..처음에 숙제하게 못 만들면 중간에 못 고쳐요..그리고 숙제도 교재에 따라 하기도 하고 안하기도 하는데...이런 아이는 일반 영어 교재나 단어책으로는 숙제 안해요..숙제가 막연하거고...거기다가 숙제 안하는 습관도 생겼고..숙제하게 하는 방법은 딱 하나...선생을 바꾸고..새로운 선생이 수학처럼 숙제물의 한계가 분명한걸 제시하는 방법 뿐...

  • 7. ...
    '17.3.21 4:12 PM (122.38.xxx.28)

    사실 이렇게 안하면 선생님 커리어에도 마이너스 입니다...정리 하심이 나을텐데...그게 쉽지 않아서..

  • 8. ㅜㅜ
    '17.3.21 4:21 PM (125.131.xxx.13)

    제가 집에 가면 그때서야 단어책을 들고 허둥지둥 보길래 제가 뺏고 바로 시험 보자. 했더니 입이 삐쭉. 하... 어머님이 얘는 혼내면 더 말 안 듣는다고. 그냥 좋게 타일러 달라고. 늘 설득에 설득.. 지쳐서 제가 더 못 하겠어요 ㅠ

  • 9. 계획표
    '17.3.21 4:23 PM (125.131.xxx.13)

    짜서 시간 배분하고 공부를 해보라고 해도 어차피 자기는 계획표 짜도 잘 안 지킨다고 하구요. 계획표는 수정해도 좋으니까 일단 짜봐라. 그래야 네가 해야 할 일이 뭔지 적어도 머릿속에 들어온다. (숙제 범위를 깜빡해서 뒤에 챕터는 못 했다 이소리도 해요) 아무리 말해도 안 듣네요. 제 문제인거겠죠 ㅜㅜ

  • 10. ...
    '17.3.21 4:24 PM (122.38.xxx.28)

    숙제 안 합니다..그 어머니는 포기하셨네요...성질 부리면 아주 볼만하니까 그 어머니 그러시는거죠...다 해봤는데..안되니까...적당한 시기에 그만 두시는게 나을거예요..숙제 안해서 그만둔다고 하지마시고..

  • 11. ...
    '17.3.21 4:26 PM (122.38.xxx.28)

    선생님이 물렁 물렁 하시긴 하네요..초반에 잡지 못하면 털고 나오셨어야 해요..이건 만고의 진리에요..중간에 못 바꿔요..

  • 12. ㅡㅡ
    '17.3.21 4:27 PM (111.118.xxx.165)

    대치동 맘들이 양으로 밀어부치는 경향이 있어서 그래요.
    아마 과외샘 수업시간도 그냥 한다는 자체로 공부한다고
    안심할 거에요 .
    학생이나 부모나 그냥 수업시간에만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할거에요

  • 13. ...
    '17.3.21 4:30 PM (122.38.xxx.28)

    저러다가 성적 확 떨어지면...선생 탓 해요...
    언젠가는 더 떨어지겠죠.

  • 14. ㅇㅇ
    '17.3.21 7:39 PM (121.168.xxx.41)

    수업시간이 어떻게 되나요
    만약 90분이면 120분으로
    수업시간을 30분 늘리는 거예요

    부모한테는 숙제를 안하니 수업시간을 늘리겠고
    (수업시간에는 외운다고 하니.. 단어를 안외울 수는 없으니..)
    수업료도 30분만큼 늘려받겠다 하구요
    어떻게 생각하는지 학부모한테 물어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6015 남자친구 연락 두절 6 misjdj.. 2017/04/17 3,188
676014 [펌] 안철수 유펜 기부감사 명판 55 .. 2017/04/17 2,312
676013 문재인 로고송! 4 패랭이 2017/04/17 437
676012 남은 밥 냉동보관 어떻게 하는 건가요? 7 밥솥대신 2017/04/17 1,414
676011 백악관외교고문, 사드배치, 韓차기대통령이 결정 4 기사 2017/04/17 376
676010 우병우 다시 영장청구 안하고...기소하네요. 2 개검 2017/04/17 1,148
676009 선거 끝나고 벽보 떼어가도 3 .... 2017/04/17 569
676008 근데 안철수는 부산출신인데 어찌그리 사투리 말투가 없나요? 26 ... 2017/04/17 4,208
676007 골프장에서도 바람나는군요 12 ... 2017/04/17 9,516
676006 동생 결혼식에 축의금은 얼마나 내야 할까요? 8 축의금 2017/04/17 3,289
676005 (3일차) 다이어트할 분 모이세요 19 다이어트 2017/04/17 2,064
676004 진상처리할때가 왔나봅니다 3 소래새영 2017/04/17 1,245
676003 블루 호프 다이아몬드 - 역사상 가장 저주 받은 보석! 치이즈 2017/04/17 630
676002 일베보다 문빠가 더 싫은 안빠들 39 dd 2017/04/17 913
676001 발피부가 아파요 물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어디서 치료받아야할지 6 어디로 2017/04/17 1,017
676000 옛날 6.25 때 동포끼리 죽창들고 서로 죽였다고 51 2017/04/17 2,154
675999 침삼키면 목에 끈적한 덩어리가 걸린거 같아 괴로와요 8 ㅇㅇ 2017/04/17 4,663
675998 핑크마미랑 도도맘 세컨계정 운영하다 난리 났네요 14 ... 2017/04/17 37,918
675997 안철수 캠페인 송 들으면 생각날 사진.. 18 운터스 2017/04/17 1,295
675996 일베 커뮤니티는 안철수 지지성이 강하네요. 12 운터스 2017/04/17 667
675995 (투표) 서양 사람들이 좋아하는 한국음식 38 2017/04/17 3,168
675994 어이없는게 마왕 노래.. 쓰는 안후보가 무슨 사탄이고 악의축입니.. 13 나참 2017/04/17 1,247
675993 (꿀잼) 문재인 안철수 경제공약비교 3 ... 2017/04/17 470
675992 조기숙 페북 10 ... 2017/04/17 1,348
675991 세월호 특별법이요. 안철수가 발의했는데 9 ㅁㅁ 2017/04/17 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