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민한 아이 글 쓴 엄마에요.

보리오리 조회수 : 2,649
작성일 : 2017-03-21 04:59:27

어제 예민한 아이를 어떻게 키우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린다고 글 쓴 엄마에요.(원글이)

우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셔서 놀랐습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306508&page=1



댓글 달아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남의 일이지만 자신의 경험담을 나누어주신 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어떤 댓글 보면서는 눈물도 나고 또 잊고 있던 제 어린시절 생각도 나면서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사실 저도 무딘 성격은 아니에요.(성인이라 둔한 것처럼 포장하긴 하지만....) 감각 중에서도 후각이 예민한 편이기도 하고요.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것, 자기도 어쩔 수 없이 그런 반응들을 보인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해지는 구석도 있었어요.

엄마인 제가 앞으로 도와주면 되는거니까요. 그 길은 몇몇 댓글들이 말씀하셨듯 험난한 여정이겠지만요......


특히  223.38.xxx.237님의 긴 댓글을 통해 아이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엄마에게조차 가끔은 이해받지 못한다고 본능적으로 느끼고 절망했을 우리 아이의 깊은 좌절을.....

포효를..... 알게되어 뒤늦게 반성하고 또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아이를 더 많이 품어주고 사랑해주고... 그것을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제가 더 많이 변해야겠습니다.

감정이 진정되고 나면 뜬금없이 다가와~

"다시는 엄마한테 소리 안 지를게."라며 부비부비하던 아이 모습, "엄마가 만든 건 뭐든지 다 맛있어."라며

맛없는 빵도 맛나게 먹어주는 아이 모습이  떠올라서 지금 이 시간까지도 눈물이 흐릅니다. 죄책감도 밀려오고요.

아이에게 무한 사랑을 퍼주는, 그러면서 오냐오냐 휘둘리지 않는 그런 엄마가 되기로 다짐해봅니다.  

경험담 나눠주셔서 정말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여러 분들께 감사 인사도 드리고

추가로 도움 말씀 더 듣고 싶어서 다시 한 번 글 올려요.



우선 감각통합치료를 받아볼 생각이에요.

유치원 신학기인데, 왁자지껄 새학기의 활기차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아이한테는 스트레스인 것 같더라고요.

아이는 선생님이 자기한테만 큰 소리로 화낸다며 유치원 가기 싫다고 떼를 씁니다.

알아보니 선생님께서는 아무 일 없었다고.....아이가 범생이과라 밖에선 큰 소리 들을 일도 없긴 해요.

아마 유치원 처음 들어온 5세반이라서 중요한 건 모두에게 목소리 높여 지도하셨겠죠.

아이는 그 자극에 움찔했을 거구요. ㅠㅠ 일단 유치원 선생님께는 잘 말씀드렸어요.

소리에 민감하고 잘 놀라서 그러니 집에서 잘 다독이고 유치원 생활에 대해 얘기해주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감각통합치료 관련해서는 어디를 방문해야 할까요?

현재 서울과는 거리가 먼 지방 소도시에 살고 있는데, 지방에도 잘 하는 곳이 있을까요?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치료사가 기능적으로만 감각통합치료를 하게 되면

그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해요.

집 근처 사설 아동발달심리센터에서 감각통합치료를 하고 있던데, 그런 데 가봐도 될 지 궁금합니다.

혹은 허그맘이라는 센터도 제가 사는 지역에 있던데 여길 가볼까요? 

아니면 대구 근처에 가볼만한 곳(센터나 병원)이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아이 기질을 바꾸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게 가능하기나 한가요? 타고난 기질을 어찌 바꾸나요. 그건 폭력이죠.

타고난 장점을 잘 승화시켜서 앞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부모가 그렇게 도와줄 수 있는 부분 중 많은 분들께서 추천해주신 센터나 병원방문.

그런 곳에 대한 거부감도 없어요. 필요하면 적극 치료받을 생각입니다.(단 제가 먼저 조금이라도 더 공부해보고요.)

혹시 추천 서적같은 것도 추가로 더 알려주시면 감사할 것 같구요.

이든센터도 가입해서 여러 글들 천천히 읽어볼게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런 아이 키우는데 도움되는 책이나 감통치료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124.111.xxx.1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심으로
    '17.3.21 5:07 AM (125.180.xxx.160)

    어머니와 자녀를 응원합니다!!

  • 2. 경험자
    '17.3.21 7:10 AM (119.204.xxx.179)

    저희 아이도 예민한 아이에요. 저희앤 뭐가 묻는 걸 극도로 싫어했어요. 두돌 되기 전부터 미술심리 치료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안묻게 하라 하면 괜찮아 빨면 돼 이렇게 말합니다. 집에서도 할 수는 있지만 이미 아이에게 주도권이 넘어간 상태라 센터 수업 받으세요. 주변에 알려줄만한 사람이 없으면 지역 육아카페에 물어보시고, 몇군데 선정해서 상담 먼저 받아보세요. 비용 부담이 없으시면 초기엔 매일 받으시면 좋아요. 선생님께 적응할 동안 자주 만나고 그뒤로 일주일에 3번 2번 1번으로 줄여도 됩니다. 시설보다 좋은 선생님 만나는게 중요해요. 혹시 센터를 잘 못고르겠으면 집 가까운 곳에 다니면서 센터 다니는 엄마들에게 정보 얻으셔도 됩니다.

  • 3. 음.
    '17.3.21 7:49 AM (211.200.xxx.137) - 삭제된댓글

    감통치료 받아보라 했던 엄마인데요.
    그게 기질이라 바꾸기 어려운것보담 다른 식으로 생각해야
    엄마나 아이가 치료를 받을때 스트레스가 덜할꺼예요.
    체계적 둔감화 라고 생각하셔도 되는데요.
    감각 왜곡을 고치는 것은 아주 오랜동안 해오던 치료예요.
    미국 잘되어 있죠. 학교수업 내에서도 심지어 시각왜곡 고치려고 비전테라피도 하구요.센소리 이슈 있으면 그걸 의사하고 상의하고 치료사에게 수업 받는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옛날분들은 갈데가 없고 정보가 없고 도움 받을곳이 없어 혼자 공부하고 이거저거해보고 그러셨을꺼지만 지금은 비슷한 아이들이 많아서 정보도 많고 글쵸.

    대구 지역쪽이면 좋은 센터가 있을꺼예요. 지방에서도 치료실 수준이 좋은편이었어요.
    뭐든지 새로운 것은 천천히. 조금씩 소개하고 촉각예민은 가볍게 압박감 느끼게 쓸어주시고 구강도 맛사지 받아보시구요. 후각예민한것은 아연을 좀 먹여보시구요. 소리예민한 것은 클래식부터 다양한 음악 들려주시구요. 전정불안은 자세 바꿀때 조심히 전정추구는 그네든 방방이든 죽어라 그 자극을 채워주시구요.

    허그#은 글쎄 서울쪽에서는 평이 좀 이상하다인데 모르겠어요. 한번쯤은 srt타고 서울오셔서 수서근처 선생님께 보이시면 좋겠네요. 어차피 지금 치료사들은 서울에 계신 두분의 제자들일꺼예요.

    좋은 치료실을 수소문 할때는 일단 엄마들 카페에 가서 수소문해서 입소문 난 곳 치료사를 찾아보세요. 아이를 편안하게 시작하는 선생님으로 고르세요.

  • 4. 음.
    '17.3.21 7:51 AM (211.200.xxx.137) - 삭제된댓글

    글고 유치원 신학기면 조금만 적응된 다음에 시작하세요.
    뭐든지 새로운 것은 천천히예요.
    그동안 엄마는 정보를 찾구요.

  • 5. 음.
    '17.3.21 8:09 AM (211.200.xxx.137) - 삭제된댓글

    글고 유치원 신학기면 조금만 적응된 다음에 시작하세요.
    뭐든지 새로운 것은 천천히예요.

    그동안 엄마는 정보를 찾구요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있으실것 같은 뉘앙스때문에 한마디 덧붙이자면요. 대학에 감통치료사들을 가르치는 작업치료학과가 있죠. 제말은 학문적으로도 정비된 영역이고 의사든 교육쪽이든 심리쪽이든 센소리이슈가 있음 도움 받으라입니다. 미국도 호주도 아이가 센소리 이슈가 있으면 이렇게 합니다. 아이델꼬 의사한테 가면 치료사가 집으로든 학교로든 와서 수업합니다. 이 수업 안하면 그 엄마는 아동을 방치하는 엄마로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이 있는데 엄마표로 하다가 지금은 괜찮지만 애가 커서 또다른 상황에 처하면 어쩝니까. 우리나라는 편안히 생활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예요. 남자애면 군대서도 힘들어요.

    어제부터 댓글달다 지능으로 생각하든 뭐든 엄마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그랬고 겨우 자라나 낳은 자식도 그러해서 좋아졌으면 하는 맘에 댓글들을 달았지만 기질과 폭력이라는 단어에 괜한 짓을 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 6. 네덜란드
    '17.3.21 8:29 AM (182.216.xxx.190)

    그런 기질의 초2여학생 키우고 있어요.
    지금도 체육복 시보리가 낀다고 신경질 내다 갔네요ㅠㅠ

    전에 글 읽으면서 223.38님께 너무 감사해서 글 써요.
    아이편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정말 귀한 시간이었어요.
    물론 계속 힘들거라는 거 알고 제가 감당할 몫이라는 거 인정하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절망할 때마다 읽어보며 힘 얻을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아이가 학교가면 친구들 때문에 힘들어질 수 있어요.
    친구들이랑 생각하는게 너무 달라서 자발적 왕따?같은 상황이 자주 발생해요ㅠㅠ
    그때 아이 인정해주시고 이해해 주세요.
    저희는 지금 그 기간을 지나고 있는데 참 힘들어요ㅠㅠ
    그래도 다행히 제도권교육 아니고 대안학교 형태 학교라 담임선생님 두분이 진심으로 이해해 주시려고 노력합니다.
    엄마니까 함께 견뎌요♡
    너무 힘들땐 여기 글도 쓰시면서 스트레스 푸시구요.
    비슷한 상황에 계신분들 많으실꺼예요.

  • 7. 원글이
    '17.3.21 9:08 AM (124.111.xxx.18)

    응원 감사합니다.
    감통치료 추천해주신 분께 여쭈어요. 저는 한번도 아이 센소리이슈와 지능을 연관시킨 적 없어요. -_-;;;; 소리에 민감한 것만 사라지면 지금 아이가 겪는 문제가 다 해소되는 건 아니잖아요. 분명 우리 아이가 또래아이와 다른 부분이 있는데요 뭘.... 우선 소리에 민감한 것 부터 차근차근 소거해 나가려고 하는거에요. 치료에 대한 거부감 없어요. 알려주신 정보 감사드립니다. 일단 작업치료 전공한 지인에게 먼저 물어보고 지역 엄마들에게도 수소문 해보려고 합니다.

  • 8. 소중하다
    '17.3.21 10:59 AM (1.239.xxx.180)

    고민 나눠주신 원글님깨도 감사드리구요.
    힘내세요.
    예민한아이로 자란 입장에서 소중한 댓글 달아주신 223.38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양육자 입장에서 정말 도움되는 글이거든요.
    힘들지만 잘키워볼랍니다^^

  • 9. ..
    '17.3.21 2:49 PM (210.217.xxx.81)

    원글님 참 따뜻한 엄마이신것같아요
    원글님 덕분에 저도 도움되는 댓글도 읽었어요(긴 댓글남겨주신분들 감사해요)

    아이도 크면서 차차 멋진 아이로 자랄꺼에요 힘내시고 가끔 글 올려주세요..
    소리에 민감하다고 하니 "잃어버린 지혜 듣기(서정록 지음) 이라는 책을 한번 읽어보시는것도 도움이 될듯
    합니다..

  • 10. 힘내요
    '17.3.21 2:59 PM (49.196.xxx.140)

    남편글로 관련글 올렸던 사람인대요, 유치원 보내지 말아보세요
    저는 영화관 같이 시끄로운데 가면 휴지로 귀 막으라고 해요, 일년에 두번이나 갈까..

    제 아들은 놀이치료 잠깐하다 그냥 딱 저랑 강아지랑 등산, 도서관, 수영장 정도 2시간 남짓하게 외출 자주 했어요.나중엔 레고 많이 사주고 그냥 집에서 테레비 많이 보고 그랬네요. 너무 뭐뭐를 해야겠다 하지 마시고 상황바서 천천히 해 나가보세요

  • 11. 원글이
    '17.3.21 4:46 PM (223.39.xxx.173)

    댓글 모두 감사드립니다.
    추천해주신 서적 꼭 읽어볼게요.
    감기로 아이가 유치원을 며칠 쉬고 있어요. 이전 글에 자연을 많이 접하게 해주라고 하셨던 분이 꽤 계신데요. 다행히 유치원이 거의 매일 숲에 나가는 숲유치원이라..... 입학하고 며칠간 숲에 갔던 경험이 너무 즐거웠는지 아이가 유치원에 가고 싶어 하네요.
    유치원 보내지 말아보란 댓글은 참고할게요. 좀 더 지켜보려구요.

  • 12. 에구
    '17.3.23 12:52 AM (112.154.xxx.224)

    저도 비슷한 아이 키워서..저장할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5068 KBS 대선 토론회, 민주당 '스탠딩 방식' 거부로 협상 난항 32 샬랄라 2017/04/14 1,475
675067 JTBC 문재인에 아부 쩌네요 딸랑딸랑 문재인의 개!! 41 2017/04/14 2,482
675066 김어준 이자식.. 30 ㅍㅍ 2017/04/14 7,442
675065 오늘 김미경교수 인정하고 사과한게... 17 수인503호.. 2017/04/14 2,454
675064 궁금한 이야기y..고 박수현군 아버지 나오네요............ 16 ㄷㄷㄷ 2017/04/14 2,860
675063 국회 보좌관 평균근속년수 13 qas 2017/04/14 2,197
675062 kbs 뉴스 ㅋㅋ 8 ... 2017/04/14 1,761
675061 손숙씨 많이 당황스러우시겠어요~ 1 흠.... 2017/04/14 1,331
675060 수성구 에 국어 학원 있을까요 1 고등맘 2017/04/14 1,610
675059 민낮드러날거 예상도 못했나봐요? 46 안철수 2017/04/14 8,024
675058 뜬금없지만 주사아줌마 들어가십니다 이분이요 누리심쿵 2017/04/14 527
675057 식기세척기용세제로 손설거지 1 되나요? 2017/04/14 629
675056 더 플랜 어떻게 봐요? 삭제 됐다고 나와요. 6 ..... 2017/04/14 988
675055 배추된장국에 어떤 시판 된장이 어울릴까요 7 된장 2017/04/14 1,087
675054 다이어트 함께 할 분 모이세요 19 다이어트 2017/04/14 1,987
675053 앞으로 토론 일정좀 알려주세요 .. 2017/04/14 166
675052 법과원칙이 고생하더니, 이젠 상식이 고생하네요 6 ........ 2017/04/14 435
675051 세월호1095일) 모든 미수습자님들이 가족 품에 안기고, 진상규.. 10 bluebe.. 2017/04/14 312
675050 낙낙한 셔츠 원피스 파는곳 아시는분 5 아줌마 2017/04/14 1,291
675049 40대 이상인분들 영양제 먹나요? 23 2017/04/14 3,886
675048 안철수 부부가 이해가 안가네요 32 .... 2017/04/14 2,804
675047 文측 “安, 부인 정교수 강력 요구” 서울대 문건 공개 15 빼박이네요 2017/04/14 1,397
675046 폐백의 범위는 어디까지 일까요?? 5 폐백 2017/04/14 2,600
675045 근데요. 교수면 조교한테 시키지 않나요? 20 ㅠㅠ 2017/04/14 2,287
675044 대구에 설대학원이라고 유명한가요? 1 ㄱㄱ 2017/04/14 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