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휘자 구자범, 군산 필 그리고 시골생활

고고 조회수 : 1,651
작성일 : 2017-03-21 01:30:23

# 지난 주 16일(목) 지휘자 구자범의 4년 만의 교향곡 지휘가 군산에서 있었습니다.

윤이상 선생님의 실내교향악 2번 "자유의 희생자들에게",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2번 "1917년"

군산시향 정기연주회, 객원지휘자 구자범, 무료 공연"1917 백년의 비밀"

제가 붙인 주제는 "자유와 혁명"


저는 개인적으로 정명훈보다 구자범의 연주를 좋아합니다.

그가 지휘한다는 기사를 보고 부산에서 군산까지 갔습니다.

공연 내내 울컥합디다

음악 전공도 아닌 나도 그토록 음악 듣고 싶었는데,

구자범은 그 동안 어찌 살았을까, 일부러 음악 멀리했다는데....


공연 마치고 클래식 좋아하는 지인이 혹 여기 왔지않았을까싶어

연락해보니 못 왔더군요.

"구자범이 군산시향을 서울시향으로 끌어올렸네"

"정명훈 나가면서 각 파트 수석들도 나가 서울시향도 예전만 못혀"


통영국제음악제에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 독일어 공연, 구자범 지휘로

예정된 것이 프로그램 자체가 바뀌고, 이번 통영음악제에서 구자범은

볼 수 없네요.


이번에 느낀 구자범의 지휘는 너그럽고 풍만했습니다.

절실해서 더 좋았습니다.

결론, 그의 지휘를 더 많이 볼 수 있슴 좋겠습니다.


# 한번 움직일 때 지인도 보고 전북 작은 시골에 들렀습니다.

제겐 친정같은 곳이고 간 김에 일 좀 하자싶어 장독대를 만들었습니다.

이틀 전 지인 언니가 마을 주택 짓고 남은 시멘트보도블럭을 마당 한쪽 가득 

저 올때까지 벼루고 있었습니다.ㅎㅎ


장독대를 들어내니 아주 작은 자갈돌들이 너무 예쁘게 돌돌돌 있는 겁니다.

시골에서 평생 산 언니는 도시 양옥집느낌의 장독대를 만들고 싶어한 겁니다.

저는 돌이 이쁜데......데데데데.....

보도블럭으로 장독대 틀을 만들고 경운기 몰고 하우스 흙 삽질해서

2번이나 날랐습니다.

그 예쁜 돌 위에 흙들이 마구 쏟아지고 그 위에 다시 보도블럭이 쫙

깔리는.....(그 사이 저는 골병나게 돌 나르고 삽질하고)

하루 반나절 걸려 50대 중반인 저, 올해 칠십인 지인언니

둘이서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완성해놓고 언니가 좋다고 하는데

도저히 좋다는 말이 안나오는 거여요. 깨끗하네 그 정도로

속으로는 삽질이야, 이건 100% 삽질이야


도시에서 산 사람은 시골풍경을 막연하게 그리고

평생 시골에서 산 사람은 도시의 반듯하게 깨끗한 양옥을

또 막연하게 그리는 건가....


그 장독대(5~6평, 장독은 총 50여개)에 속이 찬 장독은 2개(된장&고추장)

오래 전 장독이 부의 상징인 시절부터 있었던 장독들


부산 와서 그 장독대가 눈에 밟힙니다.

한여름에 시멘트 그 열기가 장독으로 올라가

5년 된 맛있는 간장, 된장 맛 가면 어떡허나

언냐는 그것까지 아직 모를 터

자갈돌에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돌아오는 차 뒷좌석에 쌀 1말(20키로) 든든하게 놓여있었습니다.

삽질한 품삯 ㅎㅎ



  


 


IP : 219.254.xxx.4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3.21 1:46 AM (110.35.xxx.13)

    모든게 좋네요
    쇼스타코비치 교항곡 중 가장 잘 연주되는 12번 드라마틱해서 좋고

  • 2. 발레팬
    '17.3.21 1:53 AM (211.106.xxx.125)

    몇 년 전에 백조의 호수 발레 반주를 구자범씨 지휘로 들었어요.
    그런데 춤을 보다가 음악으로 점점 집중이 되는
    '저 지휘자의 음악을 제대로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연주였어요.
    그 땐 그 일이 있기 훨씬 전이라서 위험할 정도로 재기발랄함이 넘쳤는데
    너그럽고 풍만해지다니 어떤 음악일지 궁금해요.
    어쨌든 다시 돌아오시다니 기쁩니다.

  • 3. ...
    '17.3.21 8:22 AM (61.253.xxx.51)

    헉.. 군산시향 계 탔네요.
    예전에 연주가 끊기는 사고도 난 적 있는 곳인데 제대로 조련되길 빕니다.

  • 4. ...
    '17.3.21 8:24 AM (61.253.xxx.51)

    다시보니 객원이네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8522 노가다 하시는 분들요 ..... 18:27:59 15
1778521 동생이 안동으로 이사--이사업체 추천부탁드립니다 안동으로 이.. 18:26:23 22
1778520 생노병사 1 화초 18:25:12 72
1778519 함박눈이 오네요 6 .. 18:25:00 336
1778518 특검 ..김건희에게 징역 15년 벌금 20억 구형 15 ... 18:22:30 449
1778517 우울증 직장인 회사 계속 다니세요? 18:20:38 91
1778516 저 오랜만에 쇼핑하는데 좀 봐주세요. 5 아지 18:20:00 160
1778515 쟤네들 이런것도 만들었다고 ㅇㅇㅇ 18:18:12 94
1778514 남편 옷 안챙겨줘도 되겠죠? 1 ........ 18:16:12 97
1778513 옷방 정리했는데 미쳤나봐요 3 ........ 18:14:57 774
1778512 류승룡 상 탔으면 7 50대 18:04:04 531
1778511 생방송- 민주주의 수복 1주년, 내란과 나의 삶 /김민하, 기추.. ../.. 18:00:23 162
1778510 약먹고 살배신분 계신가요?. 7 ㅇㅇ 17:52:44 349
1778509 “15분기만에 최고 성장률”… 내수 살아나며 3분기 1.3% .. 4 ... 17:51:32 476
1778508 당화혈색소 수치는 8 ㄱㄴ 17:48:46 625
1778507 모직코트 어깨가 늘어났어요 ... 17:47:34 158
1778506 소변검사에서 혈뇨도 나오나요? 소변색이 이상해요 3 무념무상 17:44:11 187
1778505 디스크는 추나받으면 안되나요 1 레드향 17:43:36 258
1778504 감독·규제 빠져나가기만 올인했나···쿠팡 ‘퇴직공무원’ 올해만 .. 1 ㅇㅇ 17:39:05 372
1778503 1년 지나도 여전히 반성없는 윤, 국가 위기상황 알리려했다 3 ... 17:32:54 340
1778502 윤석열 "'국헌문란 세력' 광풍 못 막아 죄송".. 11 ㅎㅎㅎㅎ 17:31:29 1,013
1778501 조청 만들기 알려주세요 3 조청만들기 17:30:32 263
1778500 퇴근하면 와인이 그렇게 땡기네요 2 17:29:51 352
1778499 윤석열 “불의한 독재정권에 맞서야…저를 밟고 일어서라” 11 ... 17:27:37 712
1778498 김건희가 윤석열이 싸데기 날린 사건 아세요? 13 ㅇㅇ 17:18:52 2,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