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탄핵 하루 앞두고 천주교 주교회의 성명발표..

조회수 : 2,188
작성일 : 2017-03-09 14:58:45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대국민 호소문
“평화는 정의의 열매입니다”(이사 32,17 참조)

백 여 일간 지속된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있습니다. 선고 이후 예상되는 민심 분열과 혼란이 국가를 사랑하는 모두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혼란 중에 정의의 기반을 뒤흔드는 일들이 강행되며, 위기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 천주교회는 니네베의 심판(요나 3,1-10)을 경고하며, 긴급한 회개를 선포한 예언자 요나의 마음으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 그리스도인들에게 호소문을 발표합니다.


1. 우리 모두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화해와 일치의 자세로 수용합시다.
우리 국민은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을 둘러싼 첨예한 대립과 갈등에 직면하였으며, 민심으로 위장하여 사법 근간을 흔드는 부끄러운 폭력의 민낯도 목격했습니다. 숱한 희생을 치르며 쌓아온 민주주의의 가치를 농락하는 악의 기운에 맞서 꿋꿋이 법 정의를 실현하려는 헌법재판소의 노고와 용기에 지지를 표명합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헌법재판소가 법치주의의 건재를 입증하는 공정한 판결로 법치주의 실현과 민주주의의 도약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헌법재판소의 선고는 국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엄정하게 이루어진 판결에 불복하는 극렬한 대립과 갈등은 파국을 향한 광란의 질주일 뿐입니다. 우리 앞에 드러날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는 국민의 냉철하고 성숙한 민주주의 의식으로만 극복할 수 있습니다. 헌법에 입각한 헌법재판소의 공정한 판결을 수용하는 일은 진정한 민주주의 성숙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교회는 국민의 화합과 일치를 도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 교회는 정의의 열매로 얻어지는 평화를 추구합니다.
정치와 경제, 외교와 국방, 교육과 민생 등의 모든 영역에서 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수위에 다다랐습니다. 신냉전시대 진입을 알리는 최첨단 무기의 도입이 한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하며, 동아시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역사를 왜곡하는 교육의 파행이 강행되며, 전쟁범죄에 대한 사과 없는 일본 정부의 파국적 외교가 진행되는 형국입니다.
진정한 평화는 ‘정의의 열매’로만 얻을 수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를 고조시키고 무력으로 성취될 거짓 평화를 약속하는 모든 움직임을 단호히 반대합니다. 평화와 정의에 대한 갈망과 투신의 용기는 하느님의 선물이며, 세상 구원을 위해 하느님께로 부여받은 우리 모두의 소명입니다. 또한 그리스도교는 죄의 인정 없는 자비와 용서는 없으며(「자비의 얼굴」 7항 참조), 십자가 죽음 없는 부활이 없다고 고백합니다. 어둠을 잉태하는 악의 위협에 침묵하는 신앙은 악과 죽음을 이긴 부활의 기쁨을 증거할 수 없습니다. 어둠을 이기는 빛의 힘은 하느님의 뜻을 ‘여기 지금’ 실현하려는 기도와 행동으로만 증거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걸으신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사람입니다. 교회는 거짓 평화와 화해의 음모를 밝히 드러내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진정한 평화의 나라가 오기를 기도합니다. 더 이상의 갈등과 대립을 지양하고 정의와 평화를 건설하려는 식탁에 함께 앉아 진정한 일치와 화해를 위해 노력하기를 촉구합니다. 국가 최대의 위기를 성숙한 민주시민 의식으로 슬기롭게 극복하는 국민의 일치를 호소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갈등과 대립 상황에 있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회개시켜 주시고, 우리나라에 평화를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7년 3월 9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IP : 223.62.xxx.2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s
    '17.3.9 3:11 PM (211.107.xxx.14)

    감사합니다..

  • 2. 정의
    '17.3.9 3:13 PM (116.36.xxx.198)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진정한 평화의 나라가 오기를 기도합니다
    - 꼭 그렇게 되면 좋겠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 3. . . .
    '17.3.9 3:20 PM (119.71.xxx.61)

    맞는 말씀입니다

  • 4.
    '17.3.9 3:30 PM (117.123.xxx.109)

    시기적절한 말씀입니다

  • 5. Stellina
    '17.3.9 3:35 PM (82.58.xxx.218)

    세월호 유가족에게 양보하라며 권력편에 섰던 염추기경을 제외하면
    천주교는 늘 정의의 편이었어요. 고맙습니다.

  • 6. 아울렛
    '17.3.9 3:43 PM (218.154.xxx.75)

    천주교나 잘하세요 대구에 사건만 보아도 반성하세요

  • 7. **
    '17.3.9 3:43 PM (211.227.xxx.76)

    교회에 다니고 있지만 천주교의 이런면들은 참 좋아요. 정의와 공의가 바로선 나라를 기도합니다.

  • 8. 감사합니다.
    '17.3.9 3:53 PM (211.38.xxx.181) - 삭제된댓글

    참 그리스도인이라면 정의롭지 못한 현실에 침묵하면 안되죠.

  • 9. 근데요
    '17.3.9 4:18 PM (116.39.xxx.29) - 삭제된댓글

    박사모나 변호인단 떨거지들은 자기들 생각이 정의라고 생각한다는 게 문제..ㅜㅜ
    서석구도 천주교인인데 헌재서 기도하는 거 봐요.

  • 10. ...
    '17.3.9 6:08 PM (58.226.xxx.132)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진정한 평화의 나라가 오기를 기도합니다 ! 222222222222222222222

    갑자기 가슴이 먹먹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0350 자랑질 1 ㅈㅎㅁ 03:14:52 143
1790349 땡큐 이재명 '대장동' 2심… 혼자 나온 검사 “의견 없다” 딱.. 16 ..... 02:35:18 475
1790348 예전에 생활의 지혜 기억나시는분? 2 ,,, 02:09:51 378
1790347 아닌거 같은데 헤어지지 못하는 인연 2 부자 02:09:48 437
1790346 현대차 어제 58.1만 올매도하고 어제오늘 산 주식들 1 02:08:50 688
1790345 갑자기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이유는 뭘까 02:07:32 303
1790344 전문비자 중국인IT인력 91%는 쿠팡소속 2 조선일보기사.. 01:57:58 202
1790343 태어나기전에 태어날래? 말래? 선택하라 한다면 6 .. 01:53:41 464
1790342 김성열 " 김경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나,개혁신당 탈.. 1 그냥 01:22:19 398
1790341 엘지전자랑 삼성 sdi 3 .. 01:12:34 855
1790340 "50억 보유세 들어보셨죠?" 李대통령 한 마.. 5 @@ 00:54:46 1,570
1790339 신촌역앞 자취방은? 3 신촌 00:50:48 585
1790338 탈팡 못했는데 이거보니 안되겠어요ㅜㅜ 3 ... 00:46:58 1,397
1790337 정보사 무인기 공작 뿐만이 아니라 북한 전시회 공작 2 그냥 00:44:41 305
1790336 지금 나혼자산다 김대호요. 8 ... 00:37:02 3,410
1790335 (고양이얘기)이 정도면 집까지도 찾아올 수 있었을 것 같은데요... 스페인 고양.. 00:33:09 613
1790334 주식을 보초로 매일 모으기로 샀는데 판단 못하겠어요 4 주식이야기 00:30:58 1,386
1790333 무스탕하고 밍크하고 3 ........ 00:23:11 697
1790332 무시루떡 맛은 무맛인가요? 6 ㅇㅇ 00:11:40 825
1790331 쿠팡의 '해결사' 김앤장의 그림자 4 ㅇㅇ 00:08:15 1,103
1790330 핫 파스 너무 자극이 심하네요 아파 00:05:48 265
1790329 대통령 울산 타운홀 미팅 덮어 버린 기자회견 18 .. 2026/01/23 2,862
1790328 월세가 가속화될것같은데 애딜 2026/01/23 792
1790327 러브미질문요 6 ㅠㅠ 2026/01/23 1,452
1790326 상가 원상복구는 어디까지 해주나요? 3 ㅇㅇㅇ 2026/01/23 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