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짜장면 두그릇은 무리네요.

주말엔잉여 조회수 : 3,524
작성일 : 2017-02-12 15:28:10
어젯밤 왕좌의 게임을 달리다가 새벽 4시에 잠들었는데
아침에 남편이랑 작은애는 같이 전시회 간다고 부스러부스럭
큰애도 학원가고
늘어지게 자다가 1시에 깨서 배고픈데 짜장면이 먹고 싶고
한그릇은 배달이 안되는데 나가서 사 먹을까 하다가 씼기 귀찮아서 꼼지락거리다가 스마트폰을 들고 82를 보다 게으른가요? 라는 많이 읽은 글을 읽으며 어머나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게으른건 나랑 똑같네 라며 본문 댓글 재밌게 읽고
누구한테 창피해서 이야기는 못해봤지만 나처럼 게으른 사람도 역시 있구나 생각하며 괜히 위로받음.

다시 짜장면 두그릇은 먹을 수 있을거야 용기있게 주문
띵동 소리에 문열고 계산하니
아저씨가 이제 아침 식사하시나봐요?
놀래서 아니요라고 대답하니
이 시간에 아침 드시는 분도 많더라구요 라고 하시네요.

안방 베란다창문을 열고 남편이 정성껏 가꿔놓은 베란다 정원을 보며 한그릇은 맛있게 뚝딱
두그릇째는 먹다가 내가 죽겠다 싶어서 버렸음

여기까지 난 몬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요?

짜장면 먹고 취했나 봄.

저는 직장다녀요.
주5일 열심히 살아요.
평일에 오히려 살림을 더 열심히 하고

외식 거의없이 다 만들어 먹여요.
오늘 저녁 메뉴는 뭘까 항상 궁금해 할 정도로 맛있게 해서 먹여요.
어느날 첫애가 저녁식사후 여기저기 정리중인 저를 보더니 엄마 참 열심히 산다. 그러더군요.
애방에 들어가서 간식주고 나오면서 눈에 띄는 쓰레기 가지고 나오니 하는 소리였어요.
앉은 자링에서 일어날 때 절대 빈손으로 일어나지 않고 뭐든지 치울거리 살피고 치우거든요.

근데 이거 나혼자 있는 주말이 되면 게으름도 이런 게으름이 없어요.
아마 누구라도 있었으면 짜장 두그릇이라는 무모한 도전은 안했을거에요.
냉장고에 만들어 든 돈까으 튀겨서 먹었을거에요.
근데 나만을 위해서는 요리도 싫고 움직이기가 싫네요.
이러다 퇴직하고 나면 나는 어짜 살게될지
인간관계도 직장다니는 동안은 어찌저찌 늘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있다지만
아파트문 닫으면 서로 모르는 세상 속에서 나는 어찌 살아갈지?
졸업 후 쭉 직장다녀서 퇴직 후 나의 삶은 어찌 될지 처진 주말의 게으름뱅이 이 모습으로 쭉 살게되는건가?
주말 오후에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IP : 211.109.xxx.21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목없음
    '17.2.12 3:39 PM (112.152.xxx.32)

    짜장면 한그릇도 부대껴요
    짬뽕은 들어가는데
    그만큼 기름이 많이 들어가나봐요
    고기킬러에 대식가인데 짜장면 유일하게 못먹어요

  • 2. 음...
    '17.2.12 3:39 PM (175.126.xxx.29)

    일주에 한번정도는 단식도 괜찮다고 책에서 봤어요.........
    나도 뭔말을 하고 싶은 걸까......

  • 3. ..
    '17.2.12 3:40 PM (70.187.xxx.7)

    차라리 다른 걸로 하나씩 시키지 그랬나요. 짜장밥 같은 거요. 그럼 두고 먹어도 괜찮거든요.

  • 4. 원글
    '17.2.12 3:44 PM (211.109.xxx.210)

    그러게요.
    차라리 남편이랑 애들 올 때까지 단식할걸 그랬어요.
    식구들 오면 자랑스레 나 짜장두그릇 먹었어 할랬는덕
    들키기전에 숨겨야겠어요.

  • 5. ----
    '17.2.12 3:45 PM (221.158.xxx.31)

    간짜장이 너무 먹고 싶은데 같이 먹을 사람없어서 두그릇 주문해서 한그릇은 나중에 면 헹궈서 먹으니 퍼지긴 했지만 먹을만 했어요. 다음엔 한그릇은 밥 종류를 시켜서 나중에 먹어야지 했었어요

  • 6. 느끼하죠
    '17.2.12 3:48 PM (217.64.xxx.85) - 삭제된댓글

    남자들은 왕곱배기(3인분)도 먹는다지만 짜장면 두 그릇은 중국음식 좋아하는 저도 무리더군요.
    냉면은 먹을 수 있을 듯.
    원글님은 게으름이 아니라 재충전이네요. 일주일에 닷새 열심히 일하고 하루는 아무것도 안하고 쉬어야 건강에도 좋대요.

  • 7. ...
    '17.2.12 3:48 PM (119.64.xxx.157)

    저두 퇴근후 밥앉힌 다음
    청소기 돌려 스팀기켜 방바닥전체 닦아야
    속이 시원해요
    하지만 주말엔 마냥 늘어지고 싶어요

  • 8. ㅇㅇ
    '17.2.12 4:00 PM (125.190.xxx.227)

    다음엔 1인용 짜장 탕수육을 시키세요
    탕수육 남겨뒀다 나중에 먹으면 되죠

  • 9.
    '17.2.12 4:05 PM (61.74.xxx.207) - 삭제된댓글

    저도 아이랑 남편 끼니는 인스턴트없이 정싱껏 해먹이는 편인데 혼자는 영락없이 굶어 죽어요.
    아이가 한달 여행가는 통에 친구들이 매일 전화해줬어요.
    끼니 챙겨먹으라고.

  • 10. 걱정 마세요
    '17.2.12 4:13 PM (94.74.xxx.49) - 삭제된댓글

    나중에 퇴직하게 되면 재밌게 잘 사실 거예요.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없고 피로해서 몸이 처지는 거고, 열심히 산 분들이 퇴직 후에도 자기 일이나 취미 찾아 알차게 사시더군요.

  • 11. 원글
    '17.2.12 4:13 PM (211.109.xxx.210)

    ..님 좋은 친구들이네요.
    제 주변엔 그런 사람들이 없어요.
    어제 마스카라 꼭 한다는 님은 혼자 먹어도 정성을 다해
    차린다는데 저는 그게 안되네요.

  • 12. 아니
    '17.2.12 4:17 PM (95.143.xxx.108) - 삭제된댓글

    그분은 좀 이기적인 거고, 원글님이 일반적이에요.
    돈 한 푼 제대로 못 벌면서 나를 위해 그 많은 시간을 들이다는 거, 웬만큼 뻔뻔하지 않고서는 힘들어요.
    사람은 대체로 이타적인 경향이 있거든요.

  • 13. 원글
    '17.2.12 4:48 PM (211.109.xxx.210)

    아빠랑 전시회간 작은애가 전화와서 30분내로 도착하니 갈비찜 해놓으라고 해서 부리나케 일어나서 짜장면그릇 씼어서 옆집이 늘 내놓던 자리에 놓고 갈비 앉혔어요.
    생활의 비법 적은 그분처럼 나를 위해 움직이는거 생각 좀 해봐야겠어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4838 19금 대화 음.. 11:10:28 35
1774837 전업들은 먹는 얘기 자식 얘기 뿐 1 .. 11:09:53 76
1774836 공무원 명퇴자 월급에 관하여 잘 아시는 분 사랑하자 11:03:23 113
1774835 손예진은 유독 트루먼쇼 보는 것 같아요 2 00 11:03:03 407
1774834 괌 , 푸꾸옥 어디 갈까요? 3 여행 10:57:46 221
1774833 일자리박람회 일자리 10:48:28 127
1774832 추리소설-완전한 행복. 너무 재밌네요. 6 Ddd 10:47:43 574
1774831 귀신의 세계는 알 수가 없다.....아침부터 잡소리 임금님귀 10:44:21 454
1774830 뜨개질 기초 책이나 유튜브 추천 좀 부탁드려요.. 3 ..... 10:43:47 105
1774829 다이어트명가 82자게 6 기록겸 10:43:11 500
1774828 김건희 모친 최은순, ‘개인 1위 체납자’ 2 ... 10:42:52 357
1774827 남편은 시댁 말을 잘 들을까요? 4 ㅇㅇㅇㅇ 10:41:04 355
1774826 결혼식 5 하객룩 10:40:19 251
1774825 오뚜기 누룽지 드시는분 계세요? 2 서담서담 10:39:50 304
1774824 유학가서 잘 풀리는 경우가 생각만큼.. 13 ㅇㅇㅇ 10:37:49 899
1774823 상급지는 아니지만 아 그 아파트~~ 1 ... 10:36:06 414
1774822 이촌역 주변 주상복합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3 10:35:34 163
1774821 남편에게 나 치매걸리면 요양원 보낼거냐고 물었어요 12 ........ 10:34:50 906
1774820 드라마 하늘이시여 보는데요 3 지금 10:32:43 426
1774819 오랜 친구를 지우며 9 .... 10:30:47 969
1774818 주위에 잘하는 자녀 둔 이웃을 둬서 비교당하니 피곤해요 5 효도경쟁 10:29:48 568
1774817 제가 매력적이고 멋있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배우 13 음.. 10:29:24 856
1774816 노후 재산분배 어느쪽이 나은가요? 14 노후주거 10:28:09 749
1774815 남성 50대 패딩추천좀해주세요 8 남성50대 .. 10:28:05 458
1774814 냉장식품 배송 분리수거 10:26:03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