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제 친구 너무 예쁘고 대견하네요 ㅠㅠ

망이엄마 조회수 : 2,957
작성일 : 2017-02-09 06:15:57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인 애 하나가 어렸을 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진짜 힘들게 살았거든요... 

어머니도 일 한 번도 안 해 본 가정 주부에 체력도 안 좋으셔서

가끔 일하고 몇 달 쉬고, 거의 주변에서 빌린 돈으로 하루 하루 사는? 그런 집이었어요.

삼남매인데 언니 하나 대학 가고 얘나 동생은 돈 없어서 고등학교 자퇴했거든요.

20살 때부터 미용실에서 알바하고, 공장가서 일하고, 10년 가까이 고생하고 살다가

몸 망가져서 나중에는 서 있는 일을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술도 못 마시는 애가 바에서 일하고...

그러다보니 우울증도 몇 년을 오고 힘들어 했어요...


그러다 서른 살돼서 취업하려고 해도 중졸이라 받아주는 데도 없고....

계속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살다가 얼마 전에 삼촌이 중소기업 한 군데에 추천해준다고 하셨대요...


낙하산이긴 해도 성의없다는 말 듣기 싫다고 자기 소개서 잘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냐길래

제가 가이드라인 잡아주고, 몇 가지 스토리 방향만 잡아주고 했어요.

제가 국문과 출신이라 자소서 첨삭 일도 종종 했거든요.

그렇게 일주일 내내 쓰고 또 쓰고 하더니 방금 보여주는데

그간 첨삭해서 대기업 간 사람들, 인서울 뚫은 애들보다 초본이 훨씬 진정성 있고 잘 썼더라구요....

맞춤법이나 문법도 진짜 완벽하고... 레포트 한 장 써 본 적 없는 앤데...


생각해보니 걔네 언니는 지역 명문고에서 공부 잘해서 국립대 사대갔었고... (사대가 무지 쎈 시절이었어요...)

얘도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공부 굉장히 잘했던 기억이 나요..

얼굴도 이뻐서 다 얘랑 친해지고 싶어 했었는데...


첨삭해주니까 고맙다고 하루 견과랑 초콜렛이랑 이거 저거 사서 보내는데

왤케 마음이 짠하고 대견하고 그런지 ㅠㅠㅠㅠㅠ

평범한 집에서 컸으면 정말 잘 됐을 거 같은 아인데..

이제 좀 잘 풀렸으면 좋겠어요 ㅠㅠㅠㅠ으휴...



IP : 182.227.xxx.23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중1맘
    '17.2.9 8:46 AM (175.223.xxx.252)

    대견하고 맘아프고 그러네요 잘됐음 좋겠어요

  • 2.
    '17.2.9 9:00 AM (221.127.xxx.128)

    잘 풀리길....

  • 3. ...
    '17.2.9 11:53 AM (114.204.xxx.212)

    왠만하면 고등 졸업은 시키시지 안타깝네요
    검정고시라도 보면 어떨지...

  • 4.
    '17.2.13 1:20 AM (221.127.xxx.128) - 삭제된댓글

    전에 썼던 글, 같은 걸 올리시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0190 생막걸리 냉동했다가 써도 되나요 3 효모 2017/02/09 5,649
650189 바른정당 특검연장 의견모아 ᆢ왠일이래? 8 풉! 2017/02/09 1,154
650188 신랑 보험-선택장애 도와주세요 4 보험 2017/02/09 525
650187 문재인의 압도적 지지도를 '박스권'에 가두고 싶은 언론들 9 압도적 지지.. 2017/02/09 828
650186 특검 ㅡ박.대면조사일정 비공개없다. 2 화이팅 2017/02/09 573
650185 탄핵만 이야기합시다 7 탄핵 2017/02/09 423
650184 아파트고민입니다. 7 써니 2017/02/09 1,875
650183 소설 추천 부탁드려요. 11 휴양지 2017/02/09 1,545
650182 펌) 스티브잡스 옷과 관련해서 24 ㅇㅇ 2017/02/09 4,798
650181 고영태, 최근까지 특검만나 자료 넘겨 5 화이팅 2017/02/09 1,262
650180 국민은 탄핵했다. 헌재도 탄핵하라! 6 탄핵하라 2017/02/09 489
650179 회사 그만둬서 의료보험이 친오빠 밑으로 들어갔는데 4 .. 2017/02/09 2,275
650178 접지르거 한의원 가면 며칠정도면 효과 볼까요? 4 ㅅㅅ 2017/02/09 719
650177 박그네 말인데요. 그네탄핵 2017/02/09 698
650176 부서 회식때 같이 볼 영화 웅장한걸로 좀 골라보라고 하는데 요즘.. 4 영화 2017/02/09 572
650175 바른정당 ㅡ황.특검연장 안하면..야당과 공조하겠대요 15 같이하자 2017/02/09 1,763
650174 요새 뭐가 맛있나요? 7 음식이란 2017/02/09 1,932
650173 예비중)실내화 슬리퍼로 준비안하면 혼날까요 8 땅지맘 2017/02/09 988
650172 웨딩드레스에 다는 코사지는 어디서 살 수 있을까요? 2 2017/02/09 510
650171 자기딸 밥동냥 시키는 엄마 63 ... 2017/02/09 19,343
650170 아이와 이것만은 꼭 함께 했다는거 알려주세요 17 추억놀이 2017/02/09 2,465
650169 달라진헌재...질문 지엽적.불필요한 질문 많다.적극개입 8 빨랑해주세요.. 2017/02/09 1,078
650168 배불러 김밥한줄 다 못먹는다면 양작은 편인가요? 17 .... 2017/02/09 3,074
650167 남희석이 문재인님 팬인가봐요? 4 정권교체 2017/02/09 2,005
650166 알러지로 갑자기 쇼크 올수있나요? 12 2017/02/09 3,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