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차남 컴플렉스가 있나요?

Rain 조회수 : 965
작성일 : 2017-01-31 15:04:33
자랄 때 장남에 비해 차별받고 자란 차남에게
장남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나요?
제가 잘 몰라서 여쭤보는 겁니다.

친정 아버지가 그랬어요.
경상도 시골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는데(사실은 셋째. 둘째는 젊어서 돌아가심)
어릴 때부터 장남, 장손과 따로 밥을 드셨다 하더라구요.
장남, 장손 밥상에 쌀밥에 고기국이 올라가면
차남 이하 다른 자식들 상은 풀때기였다고..

그렇게 차별받고 자란 분인데
마음이 여리세요. 인간극장 같은 다큐 보면 어김없이 눈물 흘리시고..
부모에 대한 마음도 극진하시구요.

친정 아버지 군대 계실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유언으로 동생들에게도 재산을 나눠주라고 했다고 해요.
근데 결국 큰아버지가 다 꿀꺽.. 아버지는 군대에 계셨고 다른 동생들은 어려서 잘 대처를 못했나봐요.
그러다 큰아들이 할머니 모시고 서울에 올라왔는데
유산으로 장손 유학 보내고 교수 만들면서
고부갈등으로 할머니를 못 모시겠다고 했어요.
할머니를 양로원에 보내겠다고 하니 마음 약한 아빠가 모시고 와서 돌아가실 때까지 약 15년간 저희 집에 계셨습니다.
지금까지 장남이 안 지내는 제사 지내시구요.

저는 그저 아버지 맘이 여려서 할머니를 모셔온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들어 우리 아버지에게 차남 컴플렉스..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나 싶어요.
아님 장남이 손을 놓으니 어쩔 수 없이 맡으시게 된 건지..
그렇게 짐을 떠안으시면 아버지는 자기 위주로 집안이 잘 돌아갈거라 여겼던 것 같아요.
근데 결국 형제들은 그때뿐이고, 세월 지나니 아쉬운 소리 하면서 멀어지고..

그리고 저희집에서 돌아가신 할머니.
돌아가실 때쯤 되어서 장남 집에 가야 한다고 계속 그러셨어요. 남들이 알면 장남 흄 본다고..
그때 할머니 모습 보면서 참 씁쓸했네요.




IP : 121.165.xxx.5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46860 책상의자 할건데 이의자 써보신 분 계신가요?? rrr 2017/01/31 469
    646859 초등학교 중퇴로 사는건 어떤 6 ㅇㅇ 2017/01/31 1,969
    646858 타코시즈닝 파는 곳 부탁드려요 1 타코 2017/01/31 2,672
    646857 자동차세 10% 할인이요 6 궁금 2017/01/31 1,767
    646856 사용편한 뚝배기 추천 좀 2 진주뚝 2017/01/31 1,283
    646855 이승훈 PD “진짜 중요한 뉴스가 나왔는데 한국은 조용” 3 읽어보세요 2017/01/31 3,017
    646854 조말론 향수 원래 이렇게 금방 사라지나요?? 5 ........ 2017/01/31 3,154
    646853 70대 엄마 금반지와 40대 자매 반지 하려구요. 3 금반지 2017/01/31 2,224
    646852 자동차세 구청에 문의하면 되나요? 5 ㄷㄴㅈㄴ 2017/01/31 913
    646851 통유리 아파트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덥겠죠? 4 ... 2017/01/31 2,200
    646850 재산을 다 언니에게 준다는 엄마 45 Dd 2017/01/31 17,733
    646849 문재인 7.7상승, 반기문 8.2하락, 안철수 2.0상승 33 하늘소풍 2017/01/31 2,261
    646848 뇌졸증으로 누워계시면 어떻게 도와드려야 하나요? 5 2017/01/31 1,407
    646847 속상해요 .. 2017/01/31 402
    646846 저 밑에 문재인 의정활동 성과 운운하는 글 말예요 ㅋㅋㅋ 8 아이고 ㅋㅋ.. 2017/01/31 1,256
    646845 허걱~TV만 보고 말한거네요... 1 ........ 2017/01/31 1,700
    646844 '더러운 잠' 논란과 관련하여 9 jung21.. 2017/01/31 1,637
    646843 꿈해몽 좀 부탁드려요.. 2 벌써40대중.. 2017/01/31 801
    646842 70세 정도 되시는 어머님들, 이정도 깜빡 하시는건가요? 17 아이두 2017/01/31 2,224
    646841 스타벅스 빌딩'으로 또 대박난 박명수 아내 46 명수 2017/01/31 29,153
    646840 퇴촌가서 살고 싶어요 5 전원 2017/01/31 1,877
    646839 시할머님이 돌아가시면? 2 .... 2017/01/31 1,059
    646838 5월에 영국 프랑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요. 15 영국 2017/01/31 2,270
    646837 술빵만들때 꼭 계라을 넣어야하나요 2 술빵 2017/01/31 745
    646836 제사 차례..너무 힘들다면서 너무 많이 하시는 어머님. 22 .... 2017/01/31 4,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