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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상담사예요... 오늘 어떤 부부이야기

반성 조회수 : 4,186
작성일 : 2017-01-20 00:25:24
콜센터 상담사예요. 9년차....
오늘, 상담하면서 겪은일입니다.
대체적으로 경상도 사시는분들은 억양이 세고, 급하신분들이 많아요.
(저역시 경상도 출신이긴 하지만...ㅋ)

이분은 경상도 사시는 50대 남자분이셨는데,
말씀을 참 조근조근 하시고, 제가 설명할때도 귀기울여 들어주시더라구요.
20분여정도 상담하면서, 친절히 설명해줘서 고맙다고
건강하란 덕담도 남겨주시길래 참 인상깊었죠.

곧이어 배우자분과 통화를 했어야했는데
전화를 안받으시더라구요.
기다리다 6시쯤 확인 전화를 드렸는데,
아주 발랄한 목소리로 전화 못받아서 미안하다고...
통화내내 경쾌한 목소리로 대답해주셨어요.
배우자분도 마지막엔 건강하라시며....

뭐 별거없는 상담이었지만,
오늘 그 두분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나도 저렇게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업무가 돈과 관계된 일이다보니
최대한 늦추시는분들이 많으신데,
이분들은 여러번 전화하기 힘들지 않겠냐며 바로 처리해주시니
넘 고맙기도 했고,
목소리와 말투에서 예의가 느껴지더라구요.

나도 과연 저나이에 저런 느낌을 줄 수 있을까 반성하게되고,
좀더 세상을 잘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업적으로 하는일이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진심이 담긴 상담을 해야겠습니다.
뭔가 많이 반성하게되고 기대하게되고 뭐 그런맘이네요....
IP : 125.180.xxx.13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운날
    '17.1.20 12:40 AM (98.29.xxx.181)

    ㅇㄱ님 고맙습니다.
    저도 내자신을 돌아 보게 되네요.
    생활에 쫒기다 보면 상대를 배려하기 보다는 내꺼 내꺼 하면서 무례해지기 쉬운데 귀한분들을 만나셨네요.

    ㅇㄱ님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거 배웠으니까 우리도 배운데로 살아봅시다.
    건강하세요.

  • 2. ㅇㅇ
    '17.1.20 12:50 AM (121.168.xxx.41) - 삭제된댓글

    다음달부터 상담사 일 시작해요..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데
    원글님 글 읽으면서 인간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든 사람에 대해 애정을 갖기에는 제 그릇이 좁고
    사람에 대해 관찰하는 기분으로 일을 하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
    바람직한 생각인가요? ^^

  • 3. rolrol
    '17.1.20 12:55 AM (59.30.xxx.239) - 삭제된댓글

    가끔 상담하시는 분들과 통화하다보면 별거 아닌 말에도 매우 고마워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듣고 난 내용에 대해서 이해한 바를 확인해보고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 지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시죠
    이해받는다는 느낌 하나만으로 고마워하시는 분위기가 전화기 너머로 전해질 때
    왠지 저도 미안해집니다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상담원분의 말끝에 그 한 마디 더 해드리는 것으로
    이분이 이전에 혹시라도 받았을 불쾌한 통화의 기억을 상쇄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죠
    원글님 반성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반성대신 지금 하시는 일에 보람과 자긍심을 더 채우시면 되겠습니다
    원글님의 일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중요한 일이었고 그래서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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