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2 게시판을 읽고있는 청년분들 있으신가요?

삽살개 조회수 : 423
작성일 : 2016-12-02 23:33:15
제가 수능을 본 그 해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었습니다. 

민주세력의 첫 집권의 기쁨보다는 IMF사태로 온 나라가 아비규환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어린 나이여서 그저 수능이 끝났다. 이제 자유다라는 생각밖엔 없었죠.

저도 이제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되셨는지 엄마는 공짜로 배달되던 조선일보를 사절하고

한겨레 신문을 구독하셨습니다. 제가 한문을 싫어해서 신문을 안읽어 무식해졌다고 생각하셨나봐요.

얼마 안있어 신문에 IMF를 조기졸업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나구요.

물론 가끔 보던 한겨레 신문에서는 정부 비판이 주를 이루긴했죠.^^

비싼 등록금 내고 학교다니면서 장학금은 커녕 펑펑 놀기만 했습니다. 양심의 가책은 크게 없었어요.

그 때 까지만해도 대학생은 모름지기 도서관에 있기보단 넓은 세상을 경험해야한다라는

그런 기운이 캠퍼스에 있었던것 같아요.그 당시엔 데모도 별로 없었구요. 가끔 있던 데모는 등록금 문제였고

동기 중에 알바하는 친구 월급날이면 돈뜯어내기 바빴었죠. 그러다 군대를 갔고 군바리 신분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뽑았습니다. 제가 뽑은 대통령이 당선되어 정말 신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군대안에 있었기 때문에 후단협 등의 당시 상황을 잘 몰랐어요. 군대에 있으면 뉴스를 잘 안보니까요.

제대한 후 어느정도 사회에 눈을 뜨게 되었고 당시 NEIS 도입으로 나라가 꽤 시끄러웠어요.

지금 생각하면 신기할 정도로 별거 아닌데 그 당시만 해도 꽤 시끄러웠습니다.

NEIS가 모냐면 교육부 행정시스템에 초중고 학생부를 기재하는거였습니다. 민주정권에서는 전교조의 입김이

강했던 때라 학생의 프라이버시를 국가행정시스템에 기록하는건 위헌이다. 뭐 대충 이런 논란이었습니다.

나름 한겨레에 물들었던 저였기에 강하게 반대했었고 학교 레포트에 NEIS논란에 대한 입장으로

A학점 맞았던 기억도 나네요. (사실 A학점 맞아서 지금까지도 기억하는거 같네요.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꿈같은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가 천국이었다거나 그렇지는 않았어요.

그 당시에도 대통령 비판은 엄청났었고 대통령지지율도 별로 좋지않았어요. 

대학생이랍시고 대통령 두둔하면 사꾸라 취급받기도 했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그래도 자유의 공기가 있었던거 같네요.

얼마전에 경북대에 강연하러온 김무성을 저지하던 용감한 경북대 학생들의 영상을 유투브로 봤었는데요.

보면서 제 대학생활이 생각나더라구요. 지금 대학생들이 22살 정도? 라고 생각하면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해에는 9~10살 이었을테고,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해에는 4~5살 이었겠죠.

그러고보니 제가 10살 때는 노태우였고 5살 때는 전두환이었네요.

요새 광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 어린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른이 될 때

행복했던 제 20대의 기억보다 훨씬 더 사람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청년들이 좀 안쓰럽고. 용기 잃지말라고 응원해주고 싶네요.

이팔청춘 꽃다운 시기에 거지같은 두 대통령을 만난건 정말 불행이지만

좀만 더 힘내시고 이게 다 나라탓이고 어른들탓이지 당신들 탓이 아니니 좀만 더 버텨주세요.

그냥 주저리주저리 넋두리 글 써봤네요. 푹 주무시고 내일 집회 나가시는 분들은 감기 조심하시구요.




IP : 222.111.xxx.1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4897 어제 광주 kbs 시사토론 이재명 출연 영상 5 무등산 2016/12/02 626
    624896 어린이집 언제 보내면 좋을까요? 13 엄마품 2016/12/02 1,636
    624895 저 정신차리게 쓴소리 해주세요 36 직언부탁 2016/12/02 5,731
    624894 남의 돈 벌면서 자존감 떨어지지 않는것 6 .... 2016/12/02 2,251
    624893 사촌결혼식에 메이크업 받고 가는거 돈낭비일까요? 7 makeup.. 2016/12/02 2,046
    624892 아궁이 보는데요.저 mbn기자 ... 4 음음음 2016/12/02 2,464
    624891 몇 억 몇 십억 몇 조 ..이런 게 뇌물이고 그랬다니 10 참 어려워요.. 2016/12/02 941
    624890 외국계 기업이 신입 지원자 나이를 덜 보는 편인가요? 5 .. 2016/12/02 1,185
    624889 [단독] ‘친박 9인회’ 매일 모임…‘박대통령 반격 작전’ 짰다.. 16 썩은고기들 2016/12/02 4,478
    624888 유승민계 및 범비박 에게 정중한 문자 보낼 필요 있겠습니다. 2 ... 2016/12/02 1,469
    624887 저보고 호락호락하지 않다는데 12 ㅇㅇ 2016/12/02 1,975
    624886 보수는 민주당 , 진보는 정의당으로 가요. 10 새눌 해체 2016/12/02 830
    624885 자취생활 10년동안 부모님이 한번도 안오셨습니다. 30 .. 2016/12/02 9,693
    624884 내일 서울올라갑니다~~ 9 출격완료 2016/12/02 954
    624883 개헌, 내각제, 이원집정부제... 이거 정말 웃기는 소리입니다 5 .. 2016/12/02 517
    624882 썰전 덕에 몇명이 감화되는지... 3 Dd 2016/12/02 1,954
    624881 (펌) 여보세요 새누리 2호점 이져 4 ㅍㅎㅎ 2016/12/02 1,425
    624880 ㄹ혜와 새눌당이 이룬(?) 업적.. 2 탄핵 2016/12/02 614
    624879 수학 어렵네요; 5 초5 2016/12/02 1,573
    624878 국회방송 틀었습니다. 제346회 제15차 본회의 시작합니다. 7 지켜본다 2016/12/02 631
    624877 급해요ㅠ임대아파트 계약이요 2 치킨킨 2016/12/02 1,099
    624876 닭그네 아웃) 단감이 무지 비싸졌네요 4 ..... 2016/12/02 1,650
    624875 [속보]법원, 청와대 100m 앞까지 제한 허용…분수대는 금지 4 그렇지.. 2016/12/02 1,851
    624874 원없이들 싸우시네요. 4 ㄴㄴ 2016/12/02 1,090
    624873 문재인, “열린 자세로 소통, 대선 장애인공약 마련” 7 후쿠시마의 .. 2016/12/02 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