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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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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박근혜를 버렸습니다.

꺾은붓 조회수 : 5,876
작성일 : 2016-11-27 09:49:08

하늘도 박근혜를 버렸습니다.


  광화문광장에 도착한 게 오전 11시쯤입니다.

  아직 시민들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늘은 잔뜩 찌푸드등등 하고 언제 눈이나 비가 쏟아질지 모르는 그런 날씨였습니다.

  그 시각 박근혜도 청와대에서 비서라는 불알 까낸 고자들과 더불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광화문광장 시위장면을 보고 있었다고 하니 “제발 비나 쏟아져라!”하고 최태민 악귀에게 빌고 있었을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후가 되자 하늘에서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박근혜는 기뻐 손뼉을 치며 “역시 꿈에도 잊지 못할 나의 사랑하는 최태민!”하고 쾌재를 불렀을 것입니다.

  첫 눈이, 그것도 싸래기 눈이 아닌 함박눈이 첫눈으로 내리면 모두가 올 겨울에는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기뻐했겠지만, 어제는 박근혜를 몰아내는 사상최대의 촛불잔치가 예정되어 있으니 함박눈이 내린다고 기뻐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 그런데 하늘이 박근혜를 돕는 것인지?, 최태민 악귀의 신통술이 효험을 내는 것인지 함박눈이 진눈깨비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보다도, 눈보다도 사람의 야외활동을 극도로 방해하는 게 바로 진눈깨비입니다.

  그 시각 박근혜는 “그러면 그렇지!”하고 입이 찢어졌을 것이고, 광화문광장을 꽉 채운 시민들의 입에서는 절로 한숨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급하게 비닐우비를 꺼내서 입기 시작했습니다.

  박근혜의 입이 찢어진 것은 거기까지였습니다.


  집회가 시작되고 청와대 포위작전이 시작되는 오후 4시가 되자 언제 진눈깨비가 내렸느냔 듯 진눈깨비는 뚝 그치고 말았습니다.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시민들이 계속해서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겨울날씨답지 않게 낮보다도 밤이 더 포근해 지기까지 했습니다.

  역시 하늘은 백성 편이었고, 박근혜를 버린 것을 확인시켜 주시었습니다.


  어제 광화문광장과 태평로(광화문~세종로 4거리~서울시청~숭례문~서울역)는 지난 11월 12일이나 19일에 비하여 시민들이 그렇게 빽빽하게 들어차지를 않았습니다.

  혹시 그것만 보고 실망을 하셨다면 그건 잘못된 판단입니다.

  11월 19일까지는 경찰이 율곡로 북단에 차벽을 쌓고 있어서, 시위대가 율곡로 남쪽까지만 진격할 수 있었지만 어제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청와대 앞200m까지 경찰이 길을 트지 않을 수가 없어, 그 시각 경복궁 양편 청와대로 올라가는 길과 경복궁역에서 청운동동사무소 앞길까지 시민들로 꽉 들어차서 몸을 움직일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 11월 12일은 물론 사상최대인파라고 하는 지난 19일 보다도 훨씬 많은 시민이 진눈깨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박근혜를 끓어 내리기 위해 촛불 들고 광화문광장으로 뛰쳐나오신 것입니다.


  이제 구태여 “박근혜 하야”를 외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하늘도 버린 박근혜가 버텨봐야 얼마나 더 버티겠습니까?

  눈치 빠른 놈들은 이미 가라앉는 청와대와 내각과 사법부와 검찰과 국회라는 배에서 뛰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민들을 못 살게 굴던 검찰이 제일 먼저 시민들을 겨누던 칼끝을 박근혜에게 돌렸습니다.

  다음으로 검찰의 칼춤에 덩달아 칼춤을 추던 법원이 달라졌습니다.

  그 다음 내각에서 가장 눈치가 빠른 법무부장관이라는 자가 뛰어 내렸고, 청와대 비서 중에 민정수석이라는 자가 감투 쓰고 채 사흘도 안 되어 뛰어 내렸고, 끝으로 교육부총리라는 자가 “국정 역사교과서는 절대 안 돼!”하고 박근혜와 결별을 선언했고, 박근혜가 기침만 한 번 해도 “깨갱”하고 꼬리를 배 밑으로 말아 붙이던 김무성을 필두로 새누리당 것들이 간덩이도 크게 박근혜에게 대 놓고 “물러나라!”고 하고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박근혜의 충직한 몽둥이 <경찰>만 변하면 박근혜는 “사면초가”가 아니라 “고립무원”의 상태가 됩니다.

  어제 청와대 200m 전방에서 차벽을 치고 차 위에서 시위대를 내려다보고 있는 경찰의 눈에서도 독기가 사라졌고, 시위대를 막아야 하는 난감한 처지를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이제 구태여 “하야”를 외칠 필요가 없습니다.

  다음 토요일, 아니면 그 다음 토요일 광화문광장을 시위대로 꽉 채우면 박근혜는 간담이 녹아내려 “하야”가 아니라 이 세상을 “하직”할 지도 모릅니다.

  그리되면 마지막 남은 경찰마저도 180도 뒤로 돌아서서 촛불을 들고 시위대를 청와대로 정중히 인도할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당신의 촛불이 더욱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 하늘도 버린 박근혜의 간담이 녹아내리도록, 촛불을 눈덩이 같이 키워갑시다!

  당신의 촛불 한 자루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당신이 바꿔놓은 세상이, 당신의 자손들에게 <행복한 세상>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당신을 믿습니다.

IP : 115.41.xxx.2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ony2
    '16.11.27 9:52 AM (67.168.xxx.184) - 삭제된댓글

    너무 늦게...
    진즉에 델꼬가시지
    온국민들에게 비아그라광고찍기 전에

  • 2. 경찰들이
    '16.11.27 9:55 AM (124.54.xxx.150)

    돌아서서 촛불드는 그날까지!! 계속 가자구요! 끝날깨까지 끝난게 아닙니디. 박그네 물러나는 그날까지! 우린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합니다. 여러날 고생하시고 비용도 많이 들고 가족들과의 편안한 시간도 그리울테지만 우리 함께 박그네퇴진 그날까지! 함께 합시다.

  • 3.
    '16.11.27 9:56 AM (58.148.xxx.66)

    행복한세상 만들어줘야죠~
    글 잘쓰시네요~좋은글 감사합니다♡

  • 4. 잘 읽었습니다
    '16.11.27 10:02 AM (213.205.xxx.127)

    필력이 남다르십니다 박그네 퇴진은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듯

  • 5. ...
    '16.11.27 10:03 AM (211.195.xxx.62) - 삭제된댓글

    경찰 180도 뒤로 돌아!!!
    좋은 글 감사합니다.

  • 6. 정말
    '16.11.27 10:09 AM (183.99.xxx.190)

    어제 저도 펑펑 눈내리고 진눈깨비 쏟아지는데
    속상해서 혼났어요.
    세월호 애들아! 좀 도와줘!
    기도했어요.

    눈도 그치고 날씨도 따뜻하더라구요.
    정말 다행이죠.

    다른때같으면 첫눈 온다고 감상에 젖어있을텐데 말이죠.
    함박눈ㅈ내리는 첫눈이 미웠던적은 처음이었죠.

  • 7. Stop
    '16.11.27 10:11 AM (112.173.xxx.132)

    참 읽기쉽게 쓰셔서 테레비 생중계 보는듯!

  • 8. ....
    '16.11.27 10:11 AM (223.62.xxx.176)

    암요. 가야죠. 촛불 들어야죠....

  • 9. 피카소피카소
    '16.11.27 10:18 AM (59.10.xxx.70)

    좋은 글
    매번 댓글은 못달았지만
    진심어린 글 잘 읽었씁니다

  • 10. 바보가 아니라면
    '16.11.27 10:18 AM (82.196.xxx.75)

    알겠지요. 뛰어내리지 않으면 죽는다는걸요.
    정의를 외치는 거센 국민의 물결 앞에 낡은 구명조끼만이 그들을 지켜주지는 못할거라는 걸 그들도 이미 아프게 학습했을테니.

  • 11. 하직 안돼요
    '16.11.27 10:21 AM (117.111.xxx.85)

    눈비온다고 막힐 촛불이 아니죠.어제 대구는 앉아 있으니 패딩 젖고 물차오르고요. 자리 없으신분들 행진할려고 골목살이서 무대도 못보시고 기다리시고요. 함께여서 행복했어요.
    박근혜 구속은 시작입니다..

  • 12. 이번이 정말 중요.
    '16.11.27 10:22 AM (1.233.xxx.179)

    더이상 부조리 못참아요.
    이참에 과거 청산 제대로 하기 기대~

  • 13. 전주
    '16.11.27 10:26 AM (1.250.xxx.234)

    도 비와 진눈개비 오락가락 했어도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이들 모였습니다.
    우리모두 지치지말고 힘냅시다.

  • 14. 꺾은붓
    '16.11.27 10:27 AM (115.41.xxx.22)

    읽고 댓글을 달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뜻이 이와 같으니 박근혜 쫓아내는 것은 시간문제 같습니다.
    우리 더 힘을 모읍시다!
    감사합니다.

  • 15. ..
    '16.11.27 11:04 AM (211.63.xxx.76)

    김기춘 우병우가 무혐의 처리 되었대요.
    아직 오른팔 왼팔 다 있는데...
    방심할게 아니에요

    저 둘이 무슨 공작과 물타기 할지 몰라요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들.
    검사들이 못 당하는데...

    샴페인부터 터뜨리다뇨.
    길고 긴 지루한 싸움이 될 거에요

  • 16. 너무
    '16.11.27 12:06 PM (110.70.xxx.166)

    너무 고생하고 수고하셨네요!
    앞으로도 두눈 부릅뜨고 죽쒀서 개주는 일이 없나
    지켜 봅시다.

  • 17. 김기춘 우병우
    '16.11.27 12:31 PM (125.178.xxx.137)

    허....말도 안돼 xxx들 무혐의요?? 검찰이 제일 문제같아요
    저도 상상해봐요
    모든 평경찰 평군인들이 힘을합쳐 기득권 개새들을 몰아내는 날을요!!

  • 18. 아뇨
    '16.11.27 2:30 PM (211.108.xxx.4)

    헌재 위원회 두명이나 내년 임기 끝나고
    올 12월에 반기문 임기 끝나고..
    대선은 무려 내년말이나 가능하고

    총선이나 기타 선거는 4월 보궐선거나 되야 있고..

    시기적으로 너무 닭에게 이익으로 돌아가요

    최소 반기문 임기가 올해만 아니였어도 새누리나 닭이 저리 막판까지 발악은 안하고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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