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화의 딸들아 16.8.20

김동길 조회수 : 2,737
작성일 : 2016-11-03 17:40:18
이화의 딸들아, 정신 차려!

스승은 부모와 다를 바가 없는데, 부모를 무릎 꿇게 하고 부모의 사과를 받아내는 패역한 아들·딸을 가진 집안을 본 적이 있는가?
김동길(프리덤 워치)

오늘만은 말투를 바꾸어서 몇 마디 해야겠다. “이렇게 큰 소리를 치는 당신은 누구요?”라고 물으면 “동네에 사는 노인이다”라고만 대답하겠다. 나는 살 날이 많지 않은 불쌍한 노인이다. 너희가 만일 내가 하는 말에 화가 나서 죽창이나 돌멩이를 들고 내 집을 찾아와 난동을 부린다면 나는 물론 112에 신고하겠다. 그 전에 너희가 달려들어 나를 창으로 찌르고 돌로 때려서 죽여 버린다면, 미안한 말이지만 그건 ‘송장 치고 살인’이 된다. 왜? 내 나이가 90이 다 되었으니까.

나는 이화와 아주 관계가 깊은 사람이다. 누님 한 분은 일제 때 이화여전을 졸업하고 한평생 이화를 위해 일을 하다 1990년에 세상을 떠났다. 여동생 둘이 있는데 둘이 다 이화를 졸업했고 그들의 등록금은 내가 댔다. 고3 조카가 하나 있는데 공부를 썩 잘하지만 매일 밤 12시까지 공부한다. 이화대학의 Scranton College에 입학하려고.

이화는 김활란 박사가 총장이던 시절의 그 드높던 명성을 지금은 많이 잃었지만 거기에 어쩔 수 없는 사연이 있다. 본디 남자들만 다니던 서울대학, 연세대학, 고려대학이 남녀공학을 시작하는 바람에 좋은 여고 졸업생들을 많이 그 학교들에 빼앗긴 것뿐이다. 그 영광의 빛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내가 스승으로 모시던 함석헌 옹의 따님 한 분이 대구에 사는데 그 외손녀가 지난 봄에 이화에 입학했다고 그 외할머니가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내게 전화를 하면서, “지방의 여고에서는 이화에 한두 명 입학시키기도 어렵습니다”라고 하더라.

1960년대의 일이기는 하지만 이화대학 졸업생 한 사람이 무슨 일로 Harvard대학을 방문하여 저 유명한 Nathan Pusey 총장을 만나게 되었다. 이 방문객이 이화대학 출신인 걸 알고, “Is Dr. Helen Kim well?”이라고 그 총장이 문안을 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천하의 Pusey 총장이 그녀의 모교 총장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여, “How do you know her?”라고 했더니 Pusey 총장 말이 “그 분은 이제 한국여성들의 지도자이실뿐 아니라 전 세계 여성들의 지도자이시다”라고 했단다.

그렇던 이화가 요 며칠 사이에 겪는 수난을 지켜보면서, 이화에 망조가 들었다는 생각이 앞선다. 저 꼴을 대하면서, “저것이 이화인가?” 의심하게 된다. 최경희 총장이 무엇을 잘못했다는 건가? Internet에 뜨는 유언비어, 허위사실을 가지고 모교 총장의 인격을 밟으려 드는가? 총장이 적법절차를 밟지 않은 것이 무엇이 있는가? 총장이 이사회의 결의를 거치지 않고 시작한 일이 단 한 가지라도 있는가? 총장이 부르지도 않은 경찰을 왜 “총장이 불렀다”고 우겨대는가? 이화대학의 문을 닫게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가?

총장의 사과를 받아? 무슨 잘못이 있어서? 그리고 스승은 부모와 다를 바가 없는데, 부모를 무릎 꿇게 하고 부모의 사과를 받아내는 패역한 아들·딸을 가진 집안을 본 적이 있는가? 이런 사태를 그대로 두면 학교가 망하고 나라가 망한다.

이화의 딸들아, 정신 차려!

김동길
http://www.kimdonggill.com/
IP : 219.254.xxx.20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1.3 5:41 PM (110.70.xxx.250)

    이 노인네는
    사람 혈압올리는 미친 재주가 있네.

  • 2. 그러하리니
    '16.11.3 5:41 PM (211.212.xxx.236)

    이래서 노인네들한테는 시험 보고 투표권을 줘야한다고 하는거예요.

  • 3. 헉!
    '16.11.3 5:42 PM (175.200.xxx.51)

    이 분 아직도 살아계세요????

  • 4. 하하
    '16.11.3 5:42 PM (58.148.xxx.69)

    어제 조선tv 나왔어요
    손학규 대변인도 아니고 ㅍㅎㅎㅎㅎ

    왜 저런대요 ??

  • 5. 김동길
    '16.11.3 5:43 PM (219.254.xxx.205)

    이 글은 지워졌네요
    http://www.kimdonggill.com/

  • 6. 하....
    '16.11.3 5:43 PM (118.218.xxx.190)

    어쩔꼬!!!! 답답하네...

  • 7. 머시어째?
    '16.11.3 5:43 PM (175.209.xxx.222) - 삭제된댓글

    뇌세포가 변질됐나봐요...

  • 8. 졸업생
    '16.11.3 5:43 PM (223.62.xxx.6)

    노망나신것같네요

  • 9. ....
    '16.11.3 5:44 PM (223.62.xxx.162)

    정미조씨는 자주 만나시나?

  • 10. 치매걸렸나보네..
    '16.11.3 6:03 PM (223.62.xxx.121)

    인간아 진짜 끝까지 똥칠하고 가네..

  • 11. ...
    '16.11.3 6:03 PM (218.236.xxx.162)

    오늘 졸업생 동문 교수 시위있다고 들었어요 새로운 이화를 위해 응원합니다

  • 12. ㅇㅇ
    '16.11.3 6:07 PM (121.168.xxx.41)

    고연전 응원 할 때
    외치는 단어들이 있어요.
    고대 학생들이 김연아 김연아 외치면
    연대쪽에서 이명박 이명박.. (사실 이 말 하나로 고대는 게임 끝)

    하여튼 고대쪽에서 외친 말 중 하나가
    김동길.

  • 13. 노망난 놈
    '16.11.3 6:12 PM (223.62.xxx.253) - 삭제된댓글

    미친 새끼가 늙으니 광증이 더 심해지네요.

  • 14. 노망난 놈
    '16.11.3 6:13 PM (223.62.xxx.253) - 삭제된댓글

    지네 누나 이대나온 것과 자기와 무슨 상관이라고 구구절절 저런 소리를 늘어놓는지. 연대나 가서 저런 소리 해보시지. 달걀 세례 처맞게.

  • 15. 지랄한다
    '16.11.3 6:18 PM (14.47.xxx.229)

    나이 먹는다고 다 철드는거 아니지만 나이어린 애들이 그렇게 애썼는데 내뱉는 말 꼬라지 하고는...
    늙으면 죽어야~

  • 16. 자유의 외침...;;;
    '16.11.3 6:24 PM (188.77.xxx.63)

    왜 자유만 외치면 사람이 저렇게 되는가 이 나라는

  • 17. 곱게 늙을것이지
    '16.11.3 6:28 PM (182.225.xxx.22)

    노망이 났구만,

  • 18. 에휴
    '16.11.3 6:41 PM (223.62.xxx.200) - 삭제된댓글

    속상해라.
    지금 현장에 있습니다.
    잘못을 저지르는데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더라도, 어느덧 기성세대가 되어 이런 사회를 만들어 둔 것 만으로도 어린 친구들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 19. 딸타령이라니
    '16.11.3 6:46 PM (221.142.xxx.43) - 삭제된댓글

    제목부터 에러에러.
    노망 직전 꼰대들이 좋아하는 구도네요.
    부모-자식의 구도로 무조건적이고 무비판적인 녜녜이즘 강요.
    딸같아서 뜬금없이 호통치고, 딸같아서 가슴한번 만져보고.

  • 20. ...
    '16.11.3 6:48 PM (218.236.xxx.162)

    에휴님 정말 고맙습니다 !

  • 21. .....
    '16.11.3 8:28 PM (124.49.xxx.100)

    이런글 왜 가지고 와요.
    살날 얼마 안남은 노인 욕보이고 싶어요?
    아무 영향력도 없는 늙은이인데.

  • 22. 나는나지
    '16.11.4 12:47 AM (110.9.xxx.209)

    엥 죽은줄알았는데 노망이었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1039 품종묘, 아기가 버려졌어요. 대전, 데려가실분 있을까요? 고양이 16:58:09 32
1771038 김건희,왕실 촛대 탁자등 관저 반입 의혹 oo 16:57:53 30
1771037 혼자 있을땐 시간이 왜 이렇게 잘 가죠? 짹깍짹깍 16:52:59 70
1771036 송언석-이기현 '배치기 충돌' 송언석 지가 와서 받아놓고 피해자.. 나무 16:51:59 119
1771035 밤 9시비행기 춟발이면 6 아기사자 16:51:43 114
1771034 섬유근육통 완치될까요 2 완치 16:48:42 141
1771033 연봉 센 분들, 포인트 적립 하세요? 6 .... 16:47:33 236
1771032 정대택님 왜 윤남근판사 고발안하시는지 1 ㄱㄴ 16:45:55 105
1771031 신축 3년차 아파트 하자보수 채권양도계약서 동의서~ 궁금 16:44:41 89
1771030 건청궁의 주칠함/백동촛대를 가져갔나 봐요???!!! 5 얼망 16:40:50 397
1771029 정성근 교수님 다리벌리기요~ 1 궁금 16:40:32 349
1771028 밥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요 ㅠㅠ 4 .. 16:36:22 477
1771027 집주인이 세입자한테 직접 전화하는게 일반적인가요? 6 세입자 16:31:42 748
1771026 3박4일여행 홍콩마카오or 도쿄 5 ㅇㅇ 16:27:00 380
1771025 "13억 빚지고 샀는데" 집값 7억으로 '뚝'.. 5 ... 16:24:09 2,136
1771024 발달장애에 경제적 능력 없는데 아이 낳는 것 8 00 16:23:52 821
1771023 공부하시는 분들 집에서 하세요? 2 ㅣㅣ 16:23:48 318
1771022 직원 둘이 완전다른데 오너입장이라면? 11 .. 16:23:47 404
1771021 무인점포 털고 떠난 절도범 알고보니 1 ..... 16:23:07 740
1771020 얼굴이 나날이 시꺼매지는 이유가 멀까요? 7 잿빛얼군ㅅ 16:19:54 751
1771019 '혐한' 조장한 유튜버, 수사 착수하자 영상 몽땅 '삭제' 8 ㅇㅇㅇ 16:17:25 760
1771018 전한길 "李, 남산나무에 매달면 1억…자원할 사람 있다.. 13 ... 16:15:32 1,478
1771017 일본인들은 이런 걸 왜 하는 걸까요? 4 시미 16:15:17 627
1771016 엄마가 영정사진 얘기하는데 2 ... 16:11:24 748
1771015 글보다 트럼프 사진이 더 웃기지않나요? 4 ..... 16:11:09 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