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2016년 11월 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34
작성일 : 2016-11-02 07:44:48

_:*:_:*:_:*:_:*:_:*:_:*:_:*:_:*:_:*:_:*:_:*:_:*:_:*:_:*:_:*:_:*:_:*:_:*:_:*:_:*:_:*:_:*:_:*:_

숭례초등학교 정문 쪽 담 밑에는
오늘도 세 그루 칸나가
그을음 없는 불을 밝히고 있다.

며칠씩 장맛비 내리고
칸나 불은 붉고 끝이 뾰족해
이 세상에서 처음 만나는
새싹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장맛비 내리기 전에
몇 달 동안,
할머니 한 분이 앉아 있었다.
광목 잡곡 자루들
골목길에 늘어놓고 앉아 있었다.
됫박에 소복이 잡곡을 담아놓고
담에 뒷머리를 붙이고 앉아 있었다.

성큼성큼 비둘기들 다가와서
광목 잡곡 자루를 축내고 있었다.
하현달 모양 모자 차양
꾹 눌러쓴 할머니 한 분
담에 뒷머리를 붙이고 앉아 있었다.

세상 좋은 공기 혼자 다 잡숩고 있었다.
앞에 놓인 잡곡들 다 뿌려진
드넓은 들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입 벌린 채 깊은 잠 들어있었다.

세 그루 칸나 꽃이
세상에 나오기 바로
며칠 전의 일이었다.


                 - 이윤학, ≪칸나≫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11월 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11/01/201611029292s.jpg

2016년 11월 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11/01/201611025252.jpg

2016년 11월 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68360.html

2016년 11월 2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f0a3a80d9c024a6e8140d22fedbfe607




오늘은 또 어떤 새 소식이 대한민국을 불타오르게 만들 것인가...





―――――――――――――――――――――――――――――――――――――――――――――――――――――――――――――――――――――――――――――――――――――

계로(자로)가 귀신 섬기는 방법을 물었는데 공자왈,
˝사람을 잘 섬기지 못한다면 어떻게 귀신을 섬기겠는가?˝라고 하였다.

             - 논어 -

―――――――――――――――――――――――――――――――――――――――――――――――――――――――――――――――――――――――――――――――――――――

IP : 202.76.xxx.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합니다
    '16.11.2 8:09 AM (14.42.xxx.85)

    오늘 짧은글 논어의 공자말씀 참 좋군요

    매일 감사드립니다

  • 2. 저도
    '16.11.2 9:00 AM (122.43.xxx.32)

    매일 감사드립니다 222222222222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284 아들 미안하다 1 흑흑 22:49:16 188
1773283 취미발레 레오타드 사고싶은데 고민 ㅠ ........ 22:48:16 57
1773282 47살 처음으로 피부과 레이져 상담 갔어요.. 1 피부과 22:47:17 151
1773281 35살 기초수급자의 삶 혐주의 1 머릿기름 22:42:41 566
1773280 갑자기 바다 보고 싶은데 4 ㅇ ㅇ 22:40:08 164
1773279 쿠팡이나 중고나라보면 설화수 샘플 파는데 가짜일까요? ... 22:39:51 99
1773278 저희 개가 죽어가고 있어요. 7 magic 22:36:40 608
1773277 인테리어 견적 상담갔는데 남편직업은 왜 묻나요? 이상하네 22:32:15 294
1773276 청계천 을지로에서 도배장판 해보신분 동네말고 22:31:58 63
1773275 마트 갔다가 배추한망이 너무 싸서 사왔는데 이를어째 22:24:50 560
1773274 넷플 광고형 보시는 분들이요 6 ㆍㆍ 22:22:23 321
1773273 갱년기 증상에 일찍 졸린 것도 있나요 3 ㅡㅡ 22:21:34 552
1773272 김동률 콘서트 가보신분!! 2 22:17:01 471
1773271 50에 느낀 진정한 위로는? 9 22:12:18 1,437
1773270 유아 얼굴상처후 피부과led .. 22:08:57 169
1773269 가족오락관처럼 화기애애한 내란재판 모습.JPG 4 .. 22:08:30 455
1773268 지렁이 글씨가 중요한건가요? 8 ........ 22:07:08 473
1773267 자동차 종합보험 2 .. 22:03:37 137
1773266 10시 [ 정준희의 논] 그때도 묻혔고,그 뒤로도 잊혀버린, .. 같이볼래요 .. 21:56:55 119
1773265 “돌아오면 땡?”…뉴진스, 사과가 먼저다 5 이거다 21:56:03 794
1773264 현금 잇으신분들 코인 준비하세요 11 ds 21:54:39 2,054
1773263 [단독] '추상화 거장' 그림까지‥尹 관저행? 빌려간 95점 20 ㅇㅇ 21:38:35 1,764
1773262 안보≠보수?…"안보정책 잘하는 정당" 물으니 .. 3 21:37:44 313
1773261 아이독립시키기 미국인에게 배우고싶네요 8 ㅡㅡ 21:35:14 973
1773260 내일 서울 날씨 옷차림이요 궁금 21:34:36 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