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례식장에서 슬리퍼 들고온 사연

... 조회수 : 3,862
작성일 : 2016-10-28 23:05:02
나는 오늘 장례식장에 갔다가 슬리퍼를 들고 오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직행버스를 타고 한시간여 거리에 있는 지역에 조문을 갔다.
두시간여 지나서 가려고 보니 내가 신고 온 운동화가 사라진 것이다.
이런 황당한 일이 나에게도 일어나는구나..오늘 일진이 안좋더니 멘붕..
새신발을 신고 오는 게 아니었는데 후회해도 이미 늦은 일이었다.
혹시나하고 근처를 살펴보고 찾아봐도 역시나였다..ㅠ
그때 cctv가 생각나 돌려보니 한참만에 조문객중 체구가 작으신 남자분이 신고 나가는게 포착됐다.
알고보니 소주 한병을 마시고 취해서 잘못 신고 가신거 같다고..ㅠ
이미 시간은 두시간이 흘러버려 집에 귀가를 하신 상태인데다 취중이라 주무시는지 전화통화도 안됐다.
밤에 다시 온다며 가셨다는데 그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는 수 없이 나중에 돌려 받기로 하고 장례식장 슬리퍼를 신고 터미널로 향했다..
혹시 몰라 문자를 보내놨더니 터미널에 도착했을 무렵..
와이프 되시는 분이 전화를 주셨다.
다행히 근처라며 운동화를 갖다주겠다고..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타려던 버스가 막 떠나려던 무렵
마침 운동화를 가지고 와서 갈아 신으며 슬리퍼를 드리니
왜 자기네 신발을 안가져 왔느냐며
되려 나에게 화를 내면서 왜 아까 신발 안가지고 있다고 말 안했냐고..
슬리퍼는 나더러 알아서 하라며 쌩하니 가버린다.
사과 한 마디 받지 못하고 버스 타기 전에 돌려 받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화를 내니 정말 어이없었다.
하는 수 없이 난 슬리퍼를 들고 버스에 오를 수 밖에 없게 됐던 것...
덕분에 예정보다 두 시간이나 늦게 귀가해야 했다.
IP : 125.182.xxx.15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ㅎ
    '16.10.28 11:07 PM (211.245.xxx.178)

    황당하시겠어요..
    남의 신발을 왜 들고오겠어요..
    신발을 가져다 달라고 따로 부탁하지 않는 이상..
    그리고 어떤 신발이 당사자 신발인줄 알고 가져오겠어요.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 2. 적반하장
    '16.10.28 11:09 PM (220.79.xxx.211) - 삭제된댓글

    그 아주머니도 참 할 말 없게 만드네요.
    그래도 새신발 찾은걸로 위안삼으세요.

  • 3. ..
    '16.10.28 11:10 PM (114.206.xxx.173) - 삭제된댓글

    오늘 여러번이나 황당한 일을 당하셨네요.
    위로드립니다.

  • 4. ...
    '16.10.28 11:16 PM (125.182.xxx.154)

    실은 전날 밤에 시험걱정에 잠도 설치고
    오전에 시험을 완전 망치고
    점심도 거르고 애들 오기 전에
    조문 다녀오려고 갔었거든요..
    하루 종일 제정신이 아니었고
    넘 많은 일들을 겪어 우울해서 글 남겨 보았어요
    위로가 필요합니다~ㅠ

  • 5. 근데
    '16.10.28 11:28 PM (175.223.xxx.196) - 삭제된댓글

    장례식장 슬리퍼를 그 사람에게 왜 건넸어요?
    누구도 받고 싶어 하지 얺죠

  • 6. 지나가다
    '16.10.28 11:36 PM (116.40.xxx.17)

    그 사람은 자기 신발 찾으러 장례식장 가야하니
    슬리퍼 갖다주면 되잖아요.
    신발 바꿔신고간 잘못을 했잖요.
    뭐 남편 때문에 짜증이 많이 나서 그런거 같긴하지만. 원글님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 7. ...
    '16.10.28 11:48 PM (125.182.xxx.154)

    제 운동화 신고 간 그 분은
    고인과 가까운 사이고 밤에 다시 온다고 하며 가셨다길래
    드리려던 거예요..
    신발 찾느라 cctv 돌려서 일일히 확인하며 보고 연락하느라
    전 이미 출발해야할 시간이 두 시간이나 늦은 상태였구요.
    터미널까지 한참 걸어온 상태라 다시 돌아갈순 없었어요.

  • 8. ㅋㅋ
    '16.10.29 1:48 AM (106.249.xxx.154)

    웃퍼요 재밌어요 ㅎㅎ 감사~

  • 9. ....
    '16.10.29 9:25 AM (112.220.xxx.102)

    님 남편신발이 어떤건지 알고 들고와요?
    해버리지...-_-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2006 바람을 들키고도, 마구 화내는 남편 22 2016/10/29 7,715
612005 반면교사 그래서 그런.. 2016/10/29 409
612004 이것 보세요~~~페이스북에서 본 내용... 7 2016/10/29 3,187
612003 보건대학원은 의대와는 다른건가요? 5 ㅇㅇ 2016/10/29 1,486
612002 다리 저림과 다리아픈거.. 2 주사 2016/10/29 1,117
612001 베란다에 검은 리본을 ... 2016/10/29 1,068
612000 심리치료 받아보신분 도와주세요. 무료 vs 유료 6 .... 2016/10/29 1,058
611999 하야집회 주관자들-연사, 주장 잘 준비해야 이깁니다 광화문 2016/10/29 332
611998 윤서인 수준 ㅡ 트윗 펌 1 좋은날오길 2016/10/29 1,857
611997 정선 편 1회 다시 보는데 2 삼시세끼 2016/10/29 970
611996 설마 오늘 뉴스에 종북세력이 시위를 주도하고... 3 SS 2016/10/29 766
611995 뒷베란다 창문 롤스크린할까하는데 방한이 될까요..? 1 ,, 2016/10/29 1,038
611994 박근혜 정부가 집값올리는 정책 쓴것도 최순실 작품인가 5 하라 2016/10/29 1,908
611993 박근혜 하야 청계광장 LIVE - 유트부 11 근혜 2016/10/29 2,364
611992 이재명 성남시장님... 이제야 조금 빛이 보이는듯 합니다.. 17 찬웃음 2016/10/29 4,014
611991 박씨 당하는것 보면 문재인대단하네요 92 하루정도만 2016/10/29 19,542
611990 뜬금없이 고 노무현대통령 자살얘기좀 해볼께요 15 ... 2016/10/29 4,168
611989 그 놈이 그 놈이야라는 소리가 제일 듣기 싫어요 15 ㅇㅇ 2016/10/29 1,581
611988 이시국에..죄송>호텔 침구에서 나는 냄새같다는데요.. 1 새로산 향수.. 2016/10/29 1,127
611987 해외여행시 최소한 얼마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할까요? 7 출국 2016/10/29 1,462
611986 최순실게이트 - 조선일보가 뒤에서 웃는 이유 5 oops 2016/10/29 2,790
611985 박근혜가 국민들의 분노를 알까요? 16 스펙세이버 .. 2016/10/29 3,395
611984 근혜-순실 때문에 대한민국 자존심이 무너졌습니다 1 대한민국 2016/10/29 418
611983 궁금 1 2016/10/29 251
611982 Jtbc빼고 언론들이 참 가증스럽네요. 3 Dddd 2016/10/29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