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2016년 10월 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20
작성일 : 2016-10-06 07:48:12

_:*:_:*:_:*:_:*:_:*:_:*:_:*:_:*:_:*:_:*:_:*:_:*:_:*:_:*:_:*:_:*:_:*:_:*:_:*:_:*:_:*:_:*:_:*:_

가을이면
양수리에 닿고 싶어라
가을보다 늦게 도착했을지라도
양수리에 가면
가을보다 먼저
물과 물이 만나는 것을
볼 수 있으니
 
가장 차갑고
가장 순결한
물과 물이 만나
그저 뼈끝까지 가난하기만 한
물과 물이 만나
외로운 이불 서로 덮어 주며
서러운 따스함 하나를 이루어
다둑다둑
흘러가는 것을 볼 수 있으니

가난한 것을
왜 그저 외롭다고만 하랴
외로운 것을
왜 그저 서럽다고만 하랴

양수리에 가면
가을보다 늦게 도착했을지라도
가을보다 먼저
물과 물이 만나는 것을
볼 수 있으니
헐벗은 가을 나무들
제 유언을 풀듯
조용히 물그림자 비추어
스스로 깊어지는 혼자 외로움
거울같이 전신으로 대면하고 있으니

가을이면
양수리에 가고 싶어라
어디선가 나뉘었던
물과 물이 합하여
물빛 가을 이불 더욱 풍성해지고
가을 나무 물그림자
마침내 이불 덮어 추위롭지 않으니

홀로 서 있다 하여
어찌 외롭다 하랴
하늘 아래 헐벗었다 하여
어찌 가난하다고만 하랴


                 - 김승희, ≪양수리에 가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10월 6일 경향그림마당
[김용민 화백의 휴가와 출장으로 ‘그림마당’ 쉽니다.]

2016년 10월 6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10/05/JANG.jpg

2016년 10월 6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64296.html

2016년 10월 6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50784a62ec02464cba327e59a351ea59





"삥"의 역사





―――――――――――――――――――――――――――――――――――――――――――――――――――――――――――――――――――――――――――――――――――――

삶은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얻는다.

              - 신일숙, ˝아르미안의 네 딸들˝ 中 -

―――――――――――――――――――――――――――――――――――――――――――――――――――――――――――――――――――――――――――――――――――――

IP : 202.76.xxx.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감사
    '16.10.6 8:08 AM (14.42.xxx.85)

    감사합니다

  • 2. 름름이
    '16.10.6 8:13 AM (223.62.xxx.35)

    전 본적 없는 (아르미안의 네 딸들) 생각이 났는데~(고등때 샘이 좋아하셔서. 어느날 사투리쓰며 언급하신게 각인이 된 경우에요ㅋ) 너무 신기하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 3. 그리고
    '16.10.6 8:21 AM (218.236.xxx.162)

    "뻥"의 역사도 있네요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4772 로봇청소기 2 들들맘 2016/10/07 868
604771 어젯밤부터 엄청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 3 ,, 2016/10/07 807
604770 놀이동산 혼자가도 되나요? 놀이동산 어디가 좋을까요? 5 ........ 2016/10/07 992
604769 좁은 집 식탁과 소파 둘중 하나 포기한다면 선택은? 25 아줌마 2016/10/07 5,220
604768 코스트코 다운 써보신분 계실까요? 4 .. 2016/10/07 1,512
604767 국거리 고기 뭐 쓰셔요? 10 국끓이기 2016/10/07 1,590
604766 조정석에 빠져버렸네요 16 아훙 2016/10/07 3,611
604765 안방에 벽지 대신 페인트 어떨까요? 14 곰팡이안녕 2016/10/07 2,298
604764 자발적 왕따가 많아지길 바래요 11 .... 2016/10/07 3,613
604763 젝키 신곡 '세 단어' 차트 올킬 6 쩜쩜 2016/10/07 1,392
604762 집들이 선물이요 3 하루 2016/10/07 1,113
604761 배나온 남편, 금요일에 어떤 옷 입나요? 9 쇼핑이 필요.. 2016/10/07 886
604760 스타벅스라떼 너무해요 46 라떼카푸치노.. 2016/10/07 17,978
604759 어제 초등아이가 맞고왔는데 신고하고 싶어요 20 학교폭력 2016/10/07 4,885
604758 공다공증 2 궁금 2016/10/07 755
604757 요즘 나오는 귤 먹을 만 한가요?? 8 .... 2016/10/07 1,301
604756 혼자 집에 누워있으니 행복해요~~ 3 ... 2016/10/07 1,660
604755 영재원(미술) 준비과정 조언 구합니다. 3 arcadi.. 2016/10/07 1,930
604754 자기보다 많이 못한 남자 만나면 마음은 편할까요? 7 고민 2016/10/07 2,098
604753 머리에서 나는 쿰쿰한 냄새는 어떻게 잡아야 하나요? 10 ... 2016/10/07 2,824
604752 카드 내역 2 얼음땡 2016/10/07 873
604751 고1여자애들끼리 한강공원 가서 놀아요? 11 왜이래 2016/10/07 1,690
604750 실크벽지가 누렇게 변해요 ㅠㅠ 3 직딩인 2016/10/07 4,182
604749 상의가 자꾸 뒤로 넘어가는건 왜 그런가요? 5 2016/10/07 9,627
604748 운동회때 메뉴 9 2016/10/07 1,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