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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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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ㅡㅡㅡ녀석도 변하네요

ㅁㅁ 조회수 : 3,626
작성일 : 2016-10-05 16:54:39
하루에 세번도오고 
다섯번도 밥먹으러 오던녀석 
어느날은 슬그머니 연상의 여인도 데리고나타나 
먹는척하고 사료를 남겨 여친에게도 주던녀석 

내가 늦잠이라도 자버린 휴일엔 문발을밀어버리고 들어와 
침대 툭툭 건드려 잠도 깨우던녀석 

녀석 밤새안부가 궁금해 눈도안부비고 
새벽녘 창고문먼저 열어보면 
내 네맘 안다는듯 짠하고 창고로 들어오던녀석 

사료잘 먹다가도 냉장고여는소리에 
참치 주려나 사료외면해버리고 기다리던녀석 

배부르면 휭 가버리는지라 
얼굴좀 더 볼려고 사료안주고 버텨보면 
에라이 ,하곤 가버려 

창 너머로 급히 참치준다고 부르면 
다시 돌아오기도 하던녀석 
때론 선심쓰듯 상자안에서 죙일 게으름피며 
잠도 자주던녀석 

그인연 어언 넉달차인데 
녀석이 변하네요 
찬바람이 나면 길냥이들 식욕이 줄어드나요?
밤사이 두놈이 알아서 들락이며 먹어치우던 사료가 
며칠전부터 그대로이고 

이젠 참치를비벼줘도 시큰둥 

하루 한번이나 애잔한 눈빛으로 
애기노릇하다가 가버리네요 

너를 밖에두고 내가 어찌 문을닫고자니싶어 
서늘함에도 창도안닫고 자고 
다가오는겨울을 너를 어쩌냐싶어 잠도 안오는 날들인데 

녀석이 내맘에 짐을 덜어주려하나봐요 

야금야금 정을 떼는걸까요?

하루종일 
밤도 
새벽도 
수십번 수백번 바람소리에도 창고쪽으로 향하는 내눈을보며 

그냥 사랑한걸로된거지 그리마음을 쓰냐며 
딸아이가 안스러워하네요 

쩝 
그무엇도 함부로 정주지말아야지하면서 
늘 반복입니다 
IP : 175.193.xxx.10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 좋아요
    '16.10.5 4:55 PM (94.8.xxx.165)

    따뜻해요.. 근데 고양이를 어찌 좋아할 수 있는지가 저로선 정말 궁금.
    전 고양이보면 무서워서 피해다니거든요
    호랑이 축소판 같아서요.

  • 2. ..
    '16.10.5 4:58 PM (210.118.xxx.90)

    그냥 사랑한걸로된거지 그리마음을 쓰냐며


    이표현 참 멋지네요.
    그리 마음이 쓰이니 사랑인것을..

  • 3. 가을인가 봅니다
    '16.10.5 4:59 PM (59.15.xxx.87)

    그냥 쓰신 글도 한 편의 시같습니다

  • 4. 영역 떠나나?
    '16.10.5 5:00 PM (223.62.xxx.33)

    엄마가 타지에서 캣맘인데 애들이 영역 떠나기 전에 그렇게 하다가 한 번 인사하고 갔다더라구요

  • 5. ㅠㅠ
    '16.10.5 5:02 PM (118.219.xxx.129)

    정이 정말 무섭죠......

    정말 무서워요...
    그놈의 정............

    저도 냥이들 너무 안쓰러워 밥챙겨주는 사람입니다만
    아는척 안해요....
    묵묵히 밥만 주고 돌아서요...


    정들까봐........
    그래서 가슴아플까봐.........
    그래서 너무 슬플까봐....

  • 6. 호수풍경
    '16.10.5 5:03 PM (118.131.xxx.115)

    윗님...
    저도 그랬어요...
    냥이 무서워했죠...
    지금은 너무 사랑스러워요...
    그게 참 그렇게 되더라구요,,,
    키워보면 압니다 ㅎㅎ

  • 7. 으윽
    '16.10.5 5:16 PM (222.117.xxx.62)

    고양이 무서워 하는 사람인데..
    ㅠㅠ님 글 읽고 눈물이 핑돌았어요...

    정들까봐........
    그래서 가슴아플까봐.........
    그래서 너무 슬플까봐....

  • 8. 김흥임
    '16.10.5 5:21 PM (175.193.xxx.104) - 삭제된댓글

    ㅠㅠ저도 몇년전까진
    음식쓰레기봉투 휘집어놓는녀석들 미워하던사람입니다
    몇년전 어느날 그때도 애기냥이한마리가 우연히
    창고로 들어온걸 계란후라이하나주며 정들기시작
    한달만에 홀라당배뒤집어보여주곤 가버렸어요

    그녀석잊는데 한 삼년 걸린건데
    그녀석을 닮은녀석이 올해 또 창고로 찾아온거구요


    영역떠나는 연습중이라면
    난 또 잊는 연습을 해야겠네요

    길에서 스치는아이 밥 주는거면 그나마 정을 안줄수도있는데
    이녀석은 만지는것도 허락안하는 주제에
    애교는 애교는 쩔구요

    밥먹고 가다가도 저 불러주려나 문뒤에서
    기다리고 앉아있구요 ㅠㅠ

  • 9. 혹시
    '16.10.5 5:29 PM (112.186.xxx.96)

    다른 수컷 고양이가 찾아오는지 보세요
    영역 다투느라 긴장하면 잘 먹던 밥에 입을 잘 안 대고 경계만 하더라고요...

  • 10. 어헤
    '16.10.5 5:35 PM (121.133.xxx.84)

    정육점에서 국거리 소고기(호주산) 사오는 길에
    검정 얼룩 고양이 만났어요
    휠체어 통로 벽 위에 올라 앉아 있길래
    너 주고 싶은게 있어 기다려봐, 말하고
    봉지 풀러서 소고기 두 점 던져 주었네요.
    좀 차갑지? 그래도 맛있게 먹어~

  • 11. ..
    '16.10.5 6:03 PM (121.65.xxx.69) - 삭제된댓글

    글이 넘 좋다..

  • 12. 고양이를
    '16.10.5 7:36 PM (1.246.xxx.122)

    어떻게 이뻐하지 않을수 있어요?
    야옹 소리만 들어도 쳐다보는 얼굴만 봐도 어떻게,어떻게..

  • 13. 김흥임
    '16.10.5 9:28 PM (175.193.xxx.104) - 삭제된댓글

    오늘은 이시간토록 안오네요 ㅠㅠ
    박스에 털목도리도 깔아두고
    밥그릇도 이쁜걸로바꿔 새사료담아두고
    기다리는데

  • 14. ㅠㅠ
    '16.10.5 11:12 PM (180.69.xxx.218)

    저도 밥 주던 녀석들이 많이 떠나봐서 서글프고 안타까운 맘 너무 잘 알아요 ㅠㅠ 날씨 차가워져서 새벽에 어린 고양이들이 서럽게 우는 소리 들리는게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마음 잘 토닥이세요

  • 15.
    '16.10.6 10:17 AM (211.38.xxx.181) - 삭제된댓글

    흥임님 글이였군요.. 역시~
    너무 따뜻하면서도 가을이랑 잘 어울리는 글이였어요~ 쿨한 고냥님 땜에 허전해진 마음이실텐데... 저는 왠지 따뜻한 기운 받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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