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교통범칙금

절약 조회수 : 841
작성일 : 2016-10-05 00:40:22

퇴근길에 대개 헬쓰를 하는데 오늘은 그냥 맘이 어수선해서 마트에서 간단한 장 보고 그냥 왔어요.

집 현관에 등기를 경비실에 보관했다고 쪽지가 꽂혀 있더라구요.

보낸 곳이 **경찰서이니 아마도 교통범칙금이겠지 싶어요.

남편한테 오면서 경비실에서 등기 받아와 달라고 카톡했어요.

그러면서

돈 없어 죽겠는데 교통범칙금까지 내야 하니 한숨난다.. 이렇게 썼어요.


장본거 정리하면서 속으로 생각했어요.

내가 카페 커피도 이젠 완전히 끊고 캡슐커피로 대체했다가

이젠 캡슐커피마저 끊었고 카누로 마셔요.

캡슐커피 집에 다 떨어져서 장보면서 캡슐커피 들었다가 그냥 다시 그 자리에 놓았어요.

내가 지금 이거 마실때가 아니지 싶어서요.

더더 절약해야 하면 아마도 맥심으로 그 다음엔 맥스웰로?


제가 미각이 고급이예요.

백선생식 단맛으로 버무려진 음식으로는 전혀 먹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미각입니다.

저희 친정어머니는 집에서 간단하게 갈비찜을 해도 은행까지 꼭 넣으셨죠.

이런 걸 집에서 만들 수 있을까 싶은 것도 그 옛날에 모두 집에서 만드셨어요.

1960년대에도 집에서 가스텔라도 위에 계란 줄 친거 만드셨고

새봄이면 여린 쑥잎을 뜯어서 데쳐서 냉동하셨던 분이었어요. 일년 내내 쓴다고요.

이런 친정어머니 덕인지 제 미각은 최대로 발달해서 웬만한 외식으로는 음식 맛보는 즐거움을 못 느낍니다.


하다못해 와인도 그래요.

커피도 그렇구요!

그냥 매일 먹는 음식도 다 그래요.

그것 뿐 아니라 옷 입는 것도, 색상도...


그렇게 다 느끼는 내가 즐기고 싶은거 사고 싶은 거 모두 다 마음을 접고 안사요.

안 아끼는 건 마트에서 식재료 뿐입니다만,

그것도 호수산 쇠고기에서 이젠 돼지고기로 다 대체했어요.

대신 야채볶음은 원없이 해서 먹어요.


장본거 정리하면서 눈물이 조금 났는데

제가 정신차리자.. 이건 암것도 아니야... 이렇게 되뇌었어요.

난 더한 것도 다 이겨냈어.

사람이 견디기 힘든 것도 다 이겨내고 살아온 난데 이깟 교통범칙금이 뭔 대수라고..

내가 이겨낼거야. 다 이겨낼거야.


남편이 오면서 교통범칙금 통지서를 안 가져오네요.

왜 안가져왔어? 하니까 당신이 속상할까봐서 그냥 차에 뒀어.

내가 낼테니까 걱정 말아.. 이러네요.

뭐였어? 하니깐 60Km 제한속도인데 당신이 80Km 로 몰았대..

아마도 내가 출근길에 늦어서 속도를 내서 그랬나 봅니다.

내가 안전운행의 모범이라 자신하면서 살았는데 나도 모르게 과속했나봐요.


그냥 너무 속상한 날이네요.

내가 이렇게 절약하고 살면 뭔 끝이 보일까요?

남편 말로는 자본주의 사회에선 절약이 왕도가 아니래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걸 최대한 신장시켜야 하는거래요.

내가 더 이상 뭘 할 수 있을까. 나도 그걸 알고 싶어... 이러고 말았어요.

전 너무 힘드네요.

IP : 121.188.xxx.5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존심
    '16.10.5 12:44 AM (14.37.xxx.183)

    커피는 드세요 그정도 사치는 누려도됩니다
    횟수를 줄일지언정

  • 2. 그래도
    '16.10.5 12:50 AM (219.249.xxx.119) - 삭제된댓글

    남편 말씅을 참 이쁘게 하시네요
    배려심 많으신 분인듯
    조금만더 시간 지나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거에요
    열심히 사시는 원글님
    봉다리커피면 어때요
    커피 한잔에 머리도 맑아지고 기운 샘솟으면 되는거죠

  • 3. 그래도
    '16.10.5 12:51 AM (219.249.xxx.119)

    남편 말씀을 참 이쁘게 하시네요
    배려심 많으신 분인듯
    조금만더 시간 지나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거에요
    열심히 사시는 원글님
    봉다리커피면 어때요
    커피 한잔에 머리도 맑아지고 기운 샘솟으면 되는거죠

  • 4. 흠..
    '16.10.5 9:18 AM (121.132.xxx.241)

    자본주의 사회에서 절약이 왕도가 아니라....
    남푠되시는 분이 저런말 하는걸 보니 좀 철이 없네요.
    넉넉한 사람들 얘기지, 없는 돈 쓰라는 얘긴가 ?

  • 5. ㅠ.ㅠ
    '16.10.5 11:44 AM (218.159.xxx.34)

    저희두 지난주 한꺼번에 두건이 날라왔어요.
    저희 남편 운전을 참 예쁘게 하는 스타일인데 가끔 한번씩 이러네요. 근데 몇년에 한번씩 꼭 2~3장이 같이 날라옵니다.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4234 주진우 기자 책 나왔어요. 6 가을 2016/10/05 959
604233 춤 좋아하는 7세 남자아이를 어쩌면 좋나요ㅋ 8 나나 2016/10/05 1,362
604232 올해 김장 할 수 있는거 맞나요 11 6,580원.. 2016/10/05 4,472
604231 비싸지 않고 기능 괜찮은 오븐 추천해주세요 3 ^^ 2016/10/05 1,996
604230 저탄수화물 음식 4 추천 2016/10/05 2,891
604229 세월904일) 미수습자님들이 바닷 속에서 나와 가족들 꼭 만나시.. 8 bluebe.. 2016/10/05 369
604228 한남대교 건너는데 경찰버스 깔렸네요 9 ... 2016/10/05 4,474
604227 주식에 관해 궁금해요? ㅇㅇㅇ 2016/10/05 673
604226 전용면적 알기쉽게 .. 알려주세요 11 정말로 2016/10/05 2,483
604225 다이어트 중인데 아이가 우동 끓이라더니 한젓갈도 안먹어요. 최대.. 35 최대위기 2016/10/05 7,794
604224 보일러 점검 사기, 당할뻔 한거 맞죠? 5 하.. 2016/10/05 2,258
604223 요즘 목소리좋은 남자연예인들 15 준기성규 2016/10/05 3,950
604222 수시 하나 떨어졌네요 15 에효 2016/10/05 6,342
604221 스위스 다이아몬드 프라이팬 쓰는분 계신가요? 스위스 2016/10/05 679
604220 아이가 수시로 머리가 아프다고 해요... 6 .... .. 2016/10/05 1,586
604219 새핸드폰 기계만 구입원해요~ 5 다즐링 2016/10/05 1,277
604218 차바의 악몽..KTX 멈추고 2704개교 휴교, 사망·실종 6명.. 1 태풍차바 2016/10/05 1,336
604217 LG전자 스마트폰 'V20'는 왜 89만 9,800원이 됐을까요.. 1 샬랄라 2016/10/05 1,094
604216 이준기는 살을 어떻게 뺀 걸까요? 11 멋지다..... 2016/10/05 7,706
604215 애견용품 저렴한 쇼핑몰좀 알려주세요 3 .. 2016/10/05 724
604214 세끼 잘먹고 매일 1시간달리면 살안빠져요? 18 사랑스러움 2016/10/05 3,728
604213 얼마전 결혼 14년만에 임신했다던 임신부에요~ 42 야옹 2016/10/05 23,429
604212 대학생 조카 애가 바람난 여자친구 보고 열받아 여자친구 차 긁었.. 20 …. 2016/10/05 8,474
604211 수영 어깨 굽은 사람은 팔돌리기 잘 안되나요? 6 수영 2016/10/05 2,231
604210 강아지들은 왜 자극적인 냄새를 좋아할까요.. 1 .... 2016/10/05 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