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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가 아픈데 하나도 불쌍하지 않고 오히려 짜증만 나는게 제 인성이 나빠서일까요

스트레스 조회수 : 4,744
작성일 : 2016-10-02 12:49:04

아빠가 큰 수술을 해야할 상황인데, 하나도 불쌍하지도 않고 걱정도 안 돼고

오로지 짜증만 나고 저한테 민폐라는 생각만 들어요.

아빠는 40대 후반부터 15년 넘게 계속 백수였고, 쓸데없는 자존심만 세우는 유형이라

죽어도 친척밑에 들어가 일하거나 힘든일은 절대 하지 않으려 하고, 오직 대기업에 넥타이

매고 사무실에 앉아있는 직업만 찾다보니 당연히 백수로 평생 살게됐구요. 그 때 제 형제가

각각 고등학생과 중학생이었구요. 어릴땐 몰랐는데 제가 사회인 되서 돈 벌면서 점점 그런

아빠가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에 증오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전 결혼을 해야는데

(30넘음) 선자리 나가려해도 아빠가 장기간 백수인게 너무 걸리더라구요. 저 본인 스펙은

보통도 아니고 오히려 좋은 편인데 아빠가 저래서 전 죽게 노력하며 살았는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혼에서 막히는 거 같아 더욱 미워진것도 있구요.


백수면서 가사를 조금이라도 도우면 모르겠는데 말그대로 먹고 자고 테레비 보는 거 딱 이 3개

로 15년 넘게 살았네요. 설거지나 빨래 단 한번도 한적 없구요. 그래서 자식들이 학생이었을땐

전업이던 엄마가 생계로 내몰렸고, 자식이 사회인 되고나서부터는 생활비 완전 책임지고 있는데요.


근 10년 동안 큰 수술 여러번 했는데 전부 재발이었고 그 이유는 제가 봐서는 본인 건강인데

본인이 관리 잘 안 해서거든요. 한 마디로 병원에서 하지 말라는 짓은 다 하고 다녔어요. 가족들이

뭐라고 하면 오히려 엄청 화를 내면서 오버한다고 그러구요.


근데 또 재재재발로 큰 수술을 해야할 상황에서..솔직히 진짜 자식한테 민폐덩어리이구 정말 한심한

인간이란 생각이 들어서 하나도 안 불쌍하고 짜증만 나네요. 저 엄청난 수술비는 결국 자식들 호주머니

에서 나가는건데 (보험이니 연금이니 하나도 없어요, 노후대책 이런거 전혀 없구요) 그런 자식들 힘들게

새벽에 매일 나가서 밤 늦게 들어오며 돈 버는거 보면 자기 몸 관리는 적어도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대체

이게 몇번째인지. 무책임하게 자식들 중고딩 때부터 가장 역할 내팽개치고 집에서 손까닥 안 하고 놀고

먹는 것도 정말 꼴보기 싫은데...이런 이야기하면 절 불효녀라 하겠지요.


회사 다니는 거 너무 힘들고 파리목숨..정말 뼈빠지게 일해서 집 생활비로 주고 수술비로 큰 돈 나가면

대체 저는 무슨 낙으로 살아야하나요. 마지막 큰 수술이 2년 전이었어요. 솔직한 마음으로는 자식 괴롭히지

말고 한번에 죽던지 아니면 본인 몸은 제발 좀 건사해서 자식 괴롭히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제가 인성이

나빠서 이런 생각하는 걸까요..

IP : 211.117.xxx.12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10.2 12:54 PM (124.55.xxx.136)

    이해합니다.힘드시겠어요

  • 2. ....
    '16.10.2 12:59 PM (124.51.xxx.19)

    위로드려요
    진짜 힘드셨겠어요
    누구라도 그 입장이 되면 그런 생각할겁니다
    끝이 보이지 않으니 힘이 안생길 수도 있으나
    그래도 힘내세요

  • 3. 토닥토닥
    '16.10.2 1:00 PM (220.118.xxx.68)

    이런 부모 겪다봄 사람이 냉소적이되어요

  • 4. 스트레스
    '16.10.2 1:03 PM (211.117.xxx.129)

    @토닥토닥님

    냉소적으로 되는게 왜 그런건가요? 궁금해지네요..

    @....
    끝이 보이지 않으니, 란 말씀에 눈물이 나네요.
    맞아요, 끝이 보이지 않아서 아무 희망이 없네요.
    노력하면 삶이 나아져야는데..그리고 나아지지 않는 이유가 내 자신한테 잇는게 아니고
    타인인데, 그 타인을 버릴수도 없다는게 더 절망적이죠. 대체 가족이란게 뭔지..근심걱정 많을 때
    가족은 울타리가 아니라 족쇄일뿐

  • 5. ......
    '16.10.2 1:11 PM (46.101.xxx.232) - 삭제된댓글

    어떤 기분인지 알아요.
    부모로서 양육하려는 의지도 없고,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본이 되는 모습을 보인적도 없고, 민폐만 끼치고, 무책임하고,
    저기서 더 나가면
    심지어 맨날 술처먹고 ㅈㄹ하던가, 사생활 개판이라서
    자식한테 상처도 있는대로 주는 그런 부류죠.
    저도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랐더니 부모에 대한 존경심도 없고,
    물론 애정도 없고, 트라우마만 많아요.
    그래서 부모한테 상처받았다는 자식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반면 부모자식간에 따뜻한 사랑에 대한 감성은 상대적으로 둔하죠.

  • 6. ..
    '16.10.2 1:13 PM (116.39.xxx.133)

    강신주의 말이 생각나요. 침몰중인 난파선에서는 탈출 해야한다고

  • 7. .......
    '16.10.2 1:14 PM (46.101.xxx.232) - 삭제된댓글

    어떤 기분인지 알아요.
    부모로서 양육하려는 의지도 없고,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본이 되는 모습을 보인적도 없고, 민폐만 끼치고, 무책임하고,
    저기서 더 나가면
    심지어 맨날 술처먹고 ㅈㄹ하던가, 사생활 개판이라서
    자식한테 상처도 있는대로 주는 그런 부류죠.
    저도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랐더니 부모에 대한 존경심도 없고,
    애정도 없고, 트라우마만 많아요.
    그래서 부모한테 상처받았다는 자식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반면 부모자식간의 따뜻한 사랑에 대한 이해는 둔하죠.

  • 8. 슈아
    '16.10.2 1:14 PM (39.119.xxx.227)

    글만 읽어서는 잘 모르겠는데 한쪽편 들기가 어려운데
    자존심 센 사람들이 선비타입이라 마음이 많이 악하지는 않더군요
    혹시 아빠의 마음은 이해본적 있나요? 스트레스가 많이 심한거 같은데,,
    잔인한 조직생활이 안맞아서 백수로 지낼수도,,,

  • 9. ..
    '16.10.2 1:17 PM (175.223.xxx.34)

    병원에서 하지 말라는 짓을 한 두번도 아니고 병이 재발할 정도로 한다면
    .... 자살 욕망이 표출되는 중 아닌가요?
    당사자의 무의식에 죽고 싶어하는 마음이 아주 강하지 싶은데,
    정작 본인은 모를 수도 있습니다만 저 같으면 상담소나 정신과에 모시고 가겠어요.
    치료하다 보면 뭐라도 노동할 거리를 찾을 정도로
    정신적 기력이 회복될 수도 있어요.
    일단 모시고 갈 때는, 병원비도 많이 드는데
    해로운 습관을 멈출 수 없는지
    상담하고 싶다는 명목을 달면 어떠실까 싶네요.
    아버지가 평생 백수라고 해도 본인 스펙이 좋은데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재벌급 자제를 원하는 건 아니시죠?
    그건 걱정하시지 말고
    일단 아버지 심리 치료가 문제의 해결키인 것 같으니, 할 수 있는 만큼의 신경을 쓰세요.
    원망만 하는 것 보다는 뭐라도 방법을 찾는게 낫죠.

  • 10. ...
    '16.10.2 1:39 PM (60.242.xxx.206)

    ㅌㄷㅌㄷ
    저라도 그럴듯 싶어요

  • 11. ㄷㄷ
    '16.10.2 1:45 PM (211.244.xxx.31)

    아버지 심리치료로? 자식힘든거보면서도 못고치는 아버지생각할일 하나도없어요.
    난파선에서 탈출하세요. 그나이면 철들고 정신차려도 뭣할판에 세상탓만하고 있는 아버지 그냥 눈질끈감으세요. 아버지를 이해하라고? 자식은 그러라고 낳는게 아니예요. 이정도했음 많이하신거예요..

  • 12. ..
    '16.10.2 1:47 PM (1.240.xxx.42) - 삭제된댓글

    여기서 아빠의 마음을 이해해보라는 사람들 참 대단들하네요.
    이해 받을만항 자격이 없어보이는데요.
    원글님 안쓰러워요.

  • 13. 에효
    '16.10.2 2:07 PM (219.248.xxx.150)

    자연속에 사는 하찮은 미물도 자기 새끼는 죽을 각오로 먹여 키우는데
    부모 자격도 없는 애비가 그냥 낳았다고 자식등에 빨대 꽂아 사는걸 이해해 보라구요?
    벌레만도 못한 애비구만.
    비빌 언덕없이 자라는 자식들이 얼마나 힘겹게 살아야할 세상인데..

  • 14. ...
    '16.10.2 2:13 PM (223.62.xxx.204)

    이해되요...

    감당할수없는 짐은 쉽게 질수 있는방법을 잦아보시고 없으면 내려놓으심이....

  • 15. ㅡㅡ
    '16.10.2 2:27 PM (211.214.xxx.2)

    아빠의 마음을 이해해보라니....
    이해할게 없어서 15년동안 손 까딱 안하고 가족들 생계 나몰라라 한걸 이해해요?
    자식한테 생계 책임지라 하고 이제 와서 중병걸려 그 병원비까지 감당하라니.. 아빠 이해해보라는 댓글은 원글한테 상처준다고 생각해요.

  • 16.
    '16.10.2 3:46 PM (116.34.xxx.113) - 삭제된댓글

    에효..정말 원글님 아버지 자리 복이 없어도 어떻게 그리 없으신지..
    전 나이도 있는데 친정아버지 돌아가시고 친정엄마 혼자 되시고 언니들 다 엄마 외면하는 거 보고
    이 꽉 깨물고 저라도 돌보자 하고 보살피는데 처음엔 조금 고마워하더니
    이제 친정엄마는 제가 해주는 걸 당연시 여기고 일년 365일 잘해주는 저보다 딱 일년에 세 번 보는
    나머지 자매들이 건네는 돈 몇푼과 먹거리 한 두개에 엎어지고 좋아 죽으면서
    저더러 그 자매랑 조카들 먹을 거리 준비하라 닥달하네요.
    저도 참 허무합니다. 저도 이럴진대 원글님은 어떨지 감히 상상도 못하겠네요.
    정말 저라면 저도 그 난파선에서 탈출할겁니다.
    어머니께 통보할꺼예요. 이혼을 하든 그대로 있든 정하라구요.
    그리고 이혼을 한다면 약간의 보조를 해줄 수 있지만 이대로라면 난 손을 뗀다고요.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거 아니거든요..

  • 17. 제발
    '16.10.2 3:53 PM (116.41.xxx.20)

    저도 그래요.
    암 말기로 추정되는데 하나도 안불쌍하고.. 온 식구가 심지어 엄마마저 이런 반응이에요.
    인명은 재천이다 이런 맘으로 덤덤하네요.
    그냥 돌아가시기 전에 맛있는거나 많이 사드려야지 (이것도 사실 제 맘 편하자고 하는거죠) 이러고 있네요.

  • 18. ㅇㅇ
    '16.10.2 4:30 PM (60.50.xxx.45)

    성인이신데 부부일은 알아서 하시라 하고 그 집에서 탈출하세요.
    님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겁니다. 전혀 마음쓰지 마시고 당장 집에서 나오세요.
    뭐가 두려우신가요? 님이 돈 주지 않아도 부모님들 알아서 사실겁니다.
    왜 거기다 힘들게 번 돈 바치며 맘고생하고 계시나요.

  • 19. 님과 님형제가
    '16.10.2 8:14 PM (42.147.xxx.246)

    그 집을 나오시고
    부모님은 영세민 신청하면 됩니다.
    병원비도 싸게 먹히고요.

    잘 알아 보세요.

  • 20. 거동못하ㅛㅣ면
    '16.10.2 11:37 PM (39.118.xxx.173)

    요양등급심사신청해서 등급나오면
    요양원에 보내드리세요.
    저렴한가격이라 등골뽑히지않을거예요.

    재수술은 해주지마세요.
    ㅙ주면뭐해요 또 수술해야할템데.
    그러다 중환자실 들어가기라도하면
    원글님 미래가 저당잡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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