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백남기 농민이여- 님은 죽지 않았습니다.

꺾은붓 조회수 : 595
작성일 : 2016-09-30 21:57:05

           백남기 농민이여- 님은 죽지 않았습니다.


  백농민의 주검이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영안실 밖 지하주차장 입구 양편의 작은 공원과 공간에 마련된 임시 야외 문상객 접객 공간!

  아무리 쓸쓸한 가정의 단촐 한 장례식장일망정 협소하기는 해도 문상객접객공간이야 왜 없으랴만, 실내의 그 공간만 갖고는 밀려드는 문상객을 맞이할 길이 없어 뜻이 있는 시민단체와 자발적인 봉사자들이 주축이 되어 거기에 옥외 임시 접객장소를 마련한 것입니다.

  물론 거기에는 훨씬 앞서 비슷한 비극을 당한 세월호 유족단체의 경험에서 울어 나오는 도움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물과 라면조차 넉넉지를 않았었는데,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전국각지에서 답지하는 접객물품에 자원봉사자들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정오가 지나자 전국 각지에서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답지하는 물품을 모두 다 받아들일 길이 막막했습니다.

  생수, 음료수, 쌀, 보도 듣도 못한 각종라면, 뭔 밥, 뭔 김치, 휴지, 물티슈, 각종 테이프, 가스통, 나무젓가락, 플라스틱숟가락, 은박지접시와 쟁반, 각종 커피와 차, @, #, $, %, &, *, 2, 일일이 그 품목을 다 열거할 수도 없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생활용품이 이토록 많은 것은 난생처음 보았습니다.

  오후부터 봉사자들의 이마에 땀이 흐르고 홑 것의 위도리가 서서히 땀에 젖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드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더 이상 물품을 받아 쌓을 공간이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자원봉사자 총무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 SNS를 통해 전국으로 긴급타전을 했습니다.

  그 따뜻하고 아름다운 정성과 마음은 너무나 감사하지만, 서울대병원장례식장의 여건상 더 이상 물품을 받아들일 수가 없으니 저희들이 다시 부탁을 할 때까지는 물품 보내주시는 것을 잠시 유보하여 달라고 사정 아닌 사정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물품은 계속 밀려들고 있었습니다.

  할 수 없이 박스를 찢어 그 안에 있는 물품만 빼내서 야적을 하고, 박스와 포장재는 압축을 해서 재활용품 적치공간에 몰아 쌓았습니다.

  오늘에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길거리에서도 가끔 보는 4각형형태의 비닐공기주머니가 물품과 박스간의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완충재라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그것을 발로 밟아 터트려 공기를 빼내는 것만도 큰 일거리였습니다.

  그곳에서 있었던 낯에 있었던 일의 설명이 더 이상 뭣이 필요하겠습니까?


  조금은 힘이 들면서도 흐뭇하고, 가슴이 뭉클하고, 가끔은 눈시울이 뜨거워져 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정이 많고 가슴이 따뜻한 백성들이 모여 사는 나라에서 인간세상에서는 상상도 못할 이런 야만적인 비극이 일어나다니!

  수십억 인총이 몰려 사는 지구상에서 1분 1초 사이에도 수많은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이 일상이지만, 백남기농민의 죽음 같은 죽음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죽음이 아닌 극악무도한 죽임(살해)입니다.


  이게 하늘의 뜻입니까?

  아니면 인간의 뜻입니까?

  그게 아니라면 박근혜의 뜻입니까?

  하늘이여 제발 답 좀 해 주시옵소서!


  박정희가 전태일을 숯 덩어리가 되지 않을 수 없게 했지만, 그의 정신과 영혼은 죽이지를 못 하고 천만노동자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이 나라의 노동해방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백남기 농민이시여!

  님은 죽지 않았습니다.

  저들이 죽인 것은 님의 허상이었을 뿐입니다.

  저들이 님을 향하여 물대포가 아니라 핵폭탄을 발사해도 저들은 님의 정신은 죽이지를 못 합니다.

  님의 정신과 혼은 천만 농민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반드시, 반드시 모든 농민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을 되찾게 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백남기 어르신이시여!

  아픈 어깨로 낮에 젊은 자원봉사자들을 돕는 체 하다 저녁 늦게야 집에 돌아와서 낮에 있었던 분노와 슬픔과 감격과 흥분이, 밀려드는 물품만큼이나 뒤범벅이 된 정신으로 생각나는 대로 손가락 가는 대로 자판을 두드립니다.

  인간세상에서는 저희들이 님을 보내드리고, 하늘나라에서는 전태일 열사가 당신을 맞이할 것입니다.


  님이시여!

  님의 한 몸 버리시어 천만 백남기가 태어났습니다.

  결코 님은 죽지 않았습니다.

IP : 119.149.xxx.8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9.30 10:21 PM (121.100.xxx.96) - 삭제된댓글

    자원봉사 하고 이제 오셨나봐요 고생하셨어요..

  • 2. 고맙습니다.
    '16.9.30 10:22 PM (121.172.xxx.17)

    고맙다는 말씀 드리기도 죄송하지만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모든 일을 잊지 않고 있는
    국민들이 있다는 것 알려 드리려고 글 올립니다.

    전국에서 몰려 드는 물품들 또한 그런 증거이겠지요.
    민심은 천심 이라지요.
    모든 일의 끝이 있을 것임을 믿어요.
    늘 건강하시길.....

  • 3. 배송 트럭이
    '16.9.30 10:28 PM (211.208.xxx.55) - 삭제된댓글

    밀려들어서
    쿠팡 기사님도 같이 물건 쌓고..

  • 4. bluebell
    '16.9.30 10:43 PM (210.178.xxx.104)

    네, 세월호도 백남기 어르신이 당하신 일도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국민여러분의 손길에 가슴 뭉클한 하루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내일 일정 공유합니다.

    1시.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 매국적 위안부합의 폐기를 위한 토요집중행동
    3시.범국민대회-대학로 :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 공공성 강화, 생명-안전사
    회건설 '다른 내일' 범국민 대회
    4시. 국가폭력,진상규명,책임자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대학로
    6시. 세월호900일 촛불문화제-전국교직원연합회 주최
    7시. 세월호 참사 900일 문화제 "국민의 힘으로 끝까지 진상규명" -416가족협의회,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 5. bluebell
    '16.9.30 10:47 PM (210.178.xxx.104)

    백남기 대책본부에서는 4시 추모대회 후
    5시 행진 시작해서
    6시에 국화 한송이 들고 백남기 어르신이 쓰러진 그 자리에 모이는 일정을 계획했습니다.
    국민여러분, 국화한송이 들고 백남기 어르신이 쓰러진 그 자리에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어르신의 넋이라도 저희가 위로해 드려요. . 유가족분들의 아픈 가슴 안아드려요. .

  • 6. ...
    '16.10.1 2:26 AM (1.231.xxx.48)

    블루벨님
    일정 알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26979 입덧땜에 못먹어서 맨날 꿈에서 맛있는거 먹어요. ... 20:23:18 71
1826978 한동훈 "與법안, '경찰의 영장없는 무제한 긴급체포' .. 7 ㅇㅇ 20:21:46 145
1826977 사회생활 골프 필수죠 근데 의무적으로 쳐야될가치가있어요? 1 네네네님 20:17:27 170
1826976 이제 남은 카드는 정청래 제명이다.. 이걸 막아야 한다 8 ㅇㅇ 20:15:33 428
1826975 폐경되면 기미 없어진다더니 2 기미야 20:14:34 669
1826974 조근조근 대화 하더라고요 다들 20:07:19 462
1826973 성인adhd 진단 받고 약 드시는 분... 5 에휴 20:00:32 360
1826972 내일 주가 어떻게 될까요.. 7 지지 19:57:06 1,033
1826971 장동혁, 李대통령에 “누가봐도 당무개입…정청래될까 불안한가” 12 ... 19:56:31 576
1826970 흰티 목때 지우는 방법 알려주세요 6 ㅠㅠ 19:51:38 451
1826969 최태원이 기업관련 평소 언플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5 ... 19:51:30 676
1826968 유시민 미X놈 가만히 책이나 23 거시기 19:46:51 1,581
1826967 시어머니께 섭섭해도 되는건지 20 시어머님 19:46:34 1,150
1826966 인천공항을 아수라장 만든 짜장들 19:45:32 353
1826965 샌드위치 쌀려고하는데여 8 아기사자 19:36:54 665
1826964 하이닉스 215만원에 물렸는데 21 ㅇㅇ 19:34:37 2,193
1826963 까르띠에 탱크머스트 진품여부 4 모닝빵 19:32:04 533
1826962 장동혁 생긴건 잘생기지않앗나요 27 ㅇㅇ 19:19:27 900
1826961 재산세가.. 14 하.. 19:18:29 1,463
1826960 野 "李대통령 與 선거 기탁금 가이드라인 하달…명백한 .. 13 아이고 19:16:01 812
1826959 운동선수나, 키엄청 크신분들~~병원에 입원할때 맞는침대가 있나요.. 8 병원침대 19:14:24 742
1826958 저희 아파트만 그런가요 19 ㆍㆍ 19:14:06 2,461
1826957 입이 가벼운놈이 제 무덤을 파는것이다 7 19:12:34 1,015
1826956 촛불행동, 내란청산도 검찰개혁도 우리가 해낸다ㅣ200차 촛불 행.. 12 검찰개혁 19:10:52 717
1826955 북유럽 여행 옷차림 문의드려요. 5 00 19:10:26 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