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사람 보는 눈 다 똑같나봐요..

이제서야 조회수 : 4,963
작성일 : 2016-09-22 12:40:02

외국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데, 같은 팀에 저보다 나이 어린 직원이 있어요.


몇 년 전에 이 친구가 한국에서 일하다가 제가 있는 나라 A로 발령나오고 싶어서 저한테 컨택을 많이 했더랬죠.

출장 오면 일정 끝나고 저희 집에서 재워 주기도 하고, 밥도 사주고, 현지 사정 등등 나름 알뜰 살뜰 챙겨줬어요.

그러다가 저희 옆 팀 B팀으로 자리를 얻어 왔더라구요.

처음 왔을 때 어린 친구가 타지 생활 힘들겠지 싶어서 여러모로 신경써줬네요. 제가 알고 있는 현지 한국직원들 소개도 시켜주고 좋은 말도 많이 전해주고요.

그리고 나서 몇 달 후 저도 그 친구랑 같은 B팀으로 옮기게 되었어요.

근데 그 친구 태도가 예전 같지 않더군요. 이미 몇 달간 현지 생활에 적응도 했고, B팀이 좀 텃세가 심한 팀이었는데, 그 중 핵심세력(?) 하고 이미 친해져서 저한테는 말도 잘 안걸더라구요.


B팀 텃세가 심한 건 예상했지만 그래도 그 친구가 있으니 좀 낫겠다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거들떠도 안보더라구요.

마음 많이 다쳤죠. 댓가를 바라고 잘해준 건 아닌데,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에..

뭐랄까, 알고보니 굉장히 정치적인 친구였어요.

자기가 필요한 사람한테는 잘하고, 필요가 없다 싶으면 한쪽으로 치워버리는.. 그리고 또 본인한테 도움이 되는 네트워크를 계속해서 구축하는 거죠.



어디가서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전 그 친구가 처음 왔을 때 괜찮은 사람이라고 다른 사람들한테 소개시켜 준 입장이었거든요.



그렇게 몇 년이 흘러서 그 친구랑은 그냥 인사정도만 하는 사이에요.

뭐 사이가 아주 안좋은 건 아닌데, 그냥 그 사람한테 마음 줄을 끊어버린거죠. 그래도 가끔 제가 다른 사람들하고 차타고 어디 나가서 점심 먹는다 하면 세상 가장 착한 얼굴을 하고 같이 따라오고 그러더라구요. (저희 부서에 운전하는 사람은 저 혼자에요).



다음 달에 제가 퇴사를 하거든요. 그냥, 당분간 쉬면서 아이 보려구요.

그 몇 년 동안 그 친구에 대한 어떤 말도 안하고 지냈는데, 얼마 전 옆팀 한국 선배들이랑 저랑 점심 먹는데 그 친구 어떠냐고 묻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이제 나가는 마당에 할 말은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딱 한 마디 했어요.

정치적인 사람이라서 이제 곁에 안 둔다고..


그러니까 그 선배들도 돌아가며 얘기하더라구요. 본인들도 다 느꼈다고..

겉으로 보기엔 순진하고 사람 좋아보이는데, 세상 모르는 소식 없고, 모르는 사람 없이 오만 사람 다 만나고 다니면서 소위 말하는 네트워크 하고 다닌다네요. (주로 높은 사람들하고)

같은 레벨급 내지는 본인이 필요한 거 다 뽑아 먹었다 싶으면 무시 아닌 무시하며 지내는데, 그게 그 선배들도 다 느껴진데요.



전 그 동안 저 혼자만 그렇게 느끼나.. 내가 저 친구한테 뭘 잘못했나, 무시당할 만큼 그런 사람인가 자괴감도 느끼고, 암튼 맘 고생 많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씩 그 사람의 본색을 알아간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위안도 됐어요. 내가 이상한 건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에..


그래도 그런 얍삽한 정치적인 사람들이 승승장구하긴 하겠죠?


이제 뭐 회사 나가니까 그런  사람 다시 안봐서 좋긴 합니다.



IP : 169.145.xxx.1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9.22 12:48 PM (191.85.xxx.210)

    사람을 필요에 따라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사람은 빠르던 늦던 결국 주위 사람들이 다 눈치채더라고요.
    계산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사람으로 보여요. 평생 그렇게 살다가겠죠. 주위에 진실한 친구는 하나도 없구.
    원래 약은 고양이가 밤눈 어둔 법이예요. 지금이야 자기가 똑똑하게 처세하는 것 같아도 결국은 밑바닥이 다 드러나게 되어 있을 거라고요.

  • 2. ㅇㅇㅇ
    '16.9.22 12:49 PM (58.121.xxx.183)

    어디나 그런 종자들 다 있더라구요. ㅠ

  • 3. ,,,,,
    '16.9.22 12:51 PM (110.9.xxx.86)

    잘 모르는 사람 뭣하러 신경써 주셨나요

  • 4. ......
    '16.9.22 12:51 PM (58.227.xxx.173)

    그러게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도 그닥...
    정말 보는 눈이 같은가봐요. 그러니 저 친구 지금은 약삭빠르게 행동해 잘 될 거 같아도 길게는 못갈겁니다.

  • 5.
    '16.9.22 12:54 PM (116.86.xxx.239)

    얍삽 빠른게 아닌거 같은데요?
    자기가 이용했다고 무시 아닌 무시를 하다니....
    진짜 정치적인 애들은 사무실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들까지도 다 자기편으로 포섭하죠.
    다들 본인이 이용당했다고 생각도 못 들게 자기 이득만 속속 잘 차지하는데
    얼마나 무서운데요 ㄷㄷ
    티나게 한 것 보니 하수인데요?

  • 6. 저런 사람들
    '16.9.22 1:05 PM (112.150.xxx.147)

    자기가 뭔가 아쉬울때는 애처롭고 불쌍한 표정과 제스처, 말투 장난 아니죠.

    그런데 넘어가는 사람들도 좀 이상하구요.

  • 7. 군자란
    '16.9.22 1:06 PM (76.183.xxx.179)

    그런 처신을 하는 사람들이,
    기회를 잘 잡고 승승장구 하는 것은 맞아요.

    그러다 결국은 본인이 알게 됩니다.
    조직에서 자기의 위치는,
    끌어주는 사람 뿐만이 아니라 받쳐주는 사람에 의해서도 결정된다는 것을.

    재미있는 사실은....
    자신이 추락하면서 알게 된다는 것이지요.

    여러 사람을 오랫동안 속이는 것은 불가능 하거든요....^^

    고생 많으셨어요~

  • 8. ㅇㅇ
    '16.9.22 1:07 PM (115.22.xxx.207)

    윗님 걔들은 그래도 얄밉진않네요 그정도로 노력을 하잖아요.


    원글님..
    저도 할말많네요.
    저 아는 애중에도 자기필요할땐 친구고 가까이 지내다가 자기 필요없으면 연락도 안하는애있어요.
    저도 지금은 걔랑 연락안해요.
    지금도 지 속편하게 자기랑 가까이서 도움되는 인물들이랑 친하게 지내느라 정신없더라구요.
    무시무시..

  • 9. 원글
    '16.9.22 1:35 PM (183.90.xxx.8)

    110님은 잘 모르는 저한테 뭣하러 신경써서 댓글남겨 주시나요?
    외국 생활하면서 주변 사람들한테 알게 모르게 도움도 많이 받고 또 제가 도움을 베풀어야 세상이 돌아간다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그런 마음은 변하지 않았구요.
    간혹가다 그 도움을 이용만 해먹는 사람 만나기도 하지만 덕은 덕으로, 악은 악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얍삽한 사람들은 그 댓가를 좀 늦게 치룰 수는 있겠죠.

  • 10. 걔 아닌가?
    '16.9.22 2:13 PM (223.62.xxx.190)

    ㅋ저도 지금 그런애땜에 열받았는데
    걔아닌가 싶을 정도로 똑같네요.
    외국에 있거든요

  • 11. ...
    '16.9.22 4:57 PM (14.46.xxx.5) - 삭제된댓글

    저도 쏙쏙 빼먹혀 봐서 그 기분 잘 알아요
    겉으로 보기엔 두루두루 인간관계 좋다고 소문났죠
    특히나 윗분들한테 잘보여놓은 사람 많고
    근데 그 여자는 얼굴도 괜찮고 했는데 모쏠이었어요
    그렇게 기본인성 말아쳐먹은걸 데이트 상대 남자들도 다 느낀거겠죠
    그리고 윗분말씀대로 여우축에도 못끼는 하수에요
    진짜 고수들은 적을 단 한사람도 만들지 않아요

  • 12. 저도
    '16.9.22 5:07 PM (14.46.xxx.5)

    저도 쏙쏙 빼먹혀 본적 있어서 그 기분 잘 알아요
    빼먹혔다기보다 주위의 보는 눈때문에 안도와주면
    다른사람들이 절 안좋게 볼까봐서..
    역시나 앞에서는 고맙다 뒤돌아선 욕했더라고요
    겉으로 보기엔 두루두루 인간관계 좋다고 소문났죠
    특히나 윗분들한테 잘보여놓은 사람 많고
    근데 그 여자는 얼굴도 괜찮고 했는데 모쏠이었어요
    그렇게 기본인성 말아쳐먹은걸 데이트 상대 남자들도
    제대로 된 사람이었으면 다 느낀거겠죠
    그리고 윗분말씀대로 여우축에도 못끼는 하수에요
    진짜 고수들은 적을 단 한사람도 만들지 않아요

  • 13. 원글
    '16.9.22 5:55 PM (169.145.xxx.13)

    헉..맞아요. 저희 회사 그 친구도 모쏠이에요.
    다른 팀 선배 말 들어보니 이사급 이상 남자 분들이랑 돌아가며 자주 일대일로 점심 같이 먹는다더라구요.
    근데 예쁘거나 몸매가 좋거나 한 건 아니어서 그런지, 나쁘게 보는 사람은 없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9687 임창정 열애 상대여자가 91년생이라하네요 67 ... 2016/09/22 33,010
599686 파워봇 로봇청소기 구입할까요? 2 . 2016/09/22 1,140
599685 제가 링크건 세일러가디건 누가 샀어요?!!! 70 충격 2016/09/22 12,722
599684 어깨넓은 상체가 큰 스타일. 일명 역삼각형 몸매이신 분들 패션팁.. 2 어깨 2016/09/22 1,972
599683 나한테만 매력있어보이는 사람.. 3 구름 2016/09/22 1,401
599682 한진 기사 본 후 ... 2016/09/22 416
599681 약먹어야해서 끼니먹어야하는데 도저히 입맛이 없을때 7 ... 2016/09/22 706
599680 망개떡 아시는 분~~? 12 첨본맛 2016/09/22 2,979
599679 딜라이라님_양로혈 쑥뜸질문요!!! 3 궁금 2016/09/22 1,746
599678 저녁메뉴 공유해봐요^^ 12 2016/09/22 2,439
599677 루저마인드 까지야 시대가변한거지요 2016/09/22 324
599676 스팀청소기 추천 부탁드려요! 1 강가딘 2016/09/22 862
599675 이와이 순지 새영화 2 기대 2016/09/22 700
599674 고등학생 딸, 선생님과 불화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28 고등딸 상담.. 2016/09/22 4,387
599673 부동산 전문가님께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1 의정부 2016/09/22 1,268
599672 다리에 고추가루 뿌린 것 혈관염 10 혈관 2016/09/22 3,290
599671 아마씨 오일 맛이... 4 .... 2016/09/22 1,896
599670 계속 지진난것처럼 느껴져요 6 ㅇㅇ 2016/09/22 1,256
599669 유럽쪽으로 이민가는 지인에게 좋은선물 추천부탁드려요 3 아이팜 2016/09/22 623
599668 고부관계.. 살가워야 되나요? 3 ㅡㅡ 2016/09/22 1,349
599667 일본이 애연가 천국이에요? 31 ㅇㅇ 2016/09/22 2,576
599666 핸드크림 좋은 거 추천해주세요 13 ... 2016/09/22 2,771
599665 집 있는데 새 아파트 분양받으려면요? 8 년매출3억 2016/09/22 2,358
599664 키가 작은데 허리와 엉덩이 슬림해보이는 롱 치마 사고 싶어요 2 밴드형 말고.. 2016/09/22 1,372
599663 귀 안이 불규칙적으로 아파서 병원다녀왔는데요, 8 ... 2016/09/22 2,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