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예전 연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답답. 조회수 : 879
작성일 : 2016-09-05 20:41:53
저는 삼십대 초반인데요 이제 곧 중반.. 멀쩡히 사회생활 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지만 연애만 하면 제가 바보가 되는 느낌이예요. 제가 너무 느리고 답답하대요. 일 빼고는 제가 봐도 느리고 어리숙한게 많이 있는것 같아요.. 그렇지만 뛰어난 고액연봉 능력자는 아니지만 나름 똑부러지게 회사생활 잘 한다는 이야기도 듣고.. 지금 연봉은 오천대 중반인데 커리어 쭉 쌓으며 이직 두어번정도 더 하면 훨씬 더 올라갈 수도 있구요.. 연봉이 중요한게 아니라 제가 사회생활 잘 하고 있고 멍청한 사람은 아니라는걸 말하고 싶어서 말씀 드린 거예요.

이십대 때에 만났던 남자친구를 정말 좋아했는데, 3년간 만나면서 답답하다, 속터진다는 말을 들으며 만났어요.
거의 구박..ㅎㅎ 근데 성격이 정말 세지만 제가 너무 좋아했던 사람이었거든요. 핸디캡을 극복하고 성공하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고.. 빠릿빠릿하고 꼼꼼하고, 그런 점때문에 제가 정말 좋아했어요. 나중엔 결혼까지 하려 했는데 부모님이 너무 성격 세고 다른 여러가지 조건들을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리고 오래 만나다 보니 저도 같이 거칠어지더라고요. 험한말 같이 하고, 소리지르고 싸우고. 바닥을 드러내 보이면서 싸우다가 결국 힘들게 헤어졌어요.

그 다음에는 절대 성격 센 사람 만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남자들을 만났는데, 그냥 그랬어요. 
남자 다 거기서 거기구나, 저런 사람들이랑 나이에 떠밀려 살 바에 혼자 사는게 낫지 하고 살던 중에, 
최근에 만나게 된 남자친구가 있는데 이제 만난지 한 8개월정도 되었거든요.
그렇게 착하고 다정하다고 생각했엇던 사람인데 화가 나면 성격이 아주 불같더라구요.
저에게 화를 안냈던것 뿐이지, 한번 화를 낸적이 있는데 갑자기 몇년 전 만났던 남자친구가 생각이 나면서 너무 무서운거예요. 그때부터 눈치를 보게 되더라구요. 윽박지를까봐, 나에게 화낼까봐, 의견도 말 못하고 쭈뼛거리고. 
게다가 이 남자친구도 성격이 빠릿빠릿한데 제가 그렇지 않으니 아우 답답해~ 이런 말을 몇번 한적이 있는데,
그말 듣자마자 아 내가 답답하구나 역시 나는 답답해서 느리고 별로구나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거예요.
그러니 처음엔 그러지 않았는데, 제가 맘이 별로 없을때는 신경도 쓰지 않고 제맘대로 하고 눈치 안보고 그랬던 것들을 사소한것 하나하나 눈치보느라 말도 못하고 의기소침하게 되더라구요..손 잡고싶을때 귀찮다고 손도 안잡으려 하면 또 서운하고. 그것 또 말 못하고. 남자친구는 제가 답답하긴 하지만 싫은적 없다고, 예전 생각 버리라고 하는데, 제가 되게 별로인 사람인거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니 너무 괴롭네요. 

사소한 갈등도 나때문이고 내가 별로여서 그런거라는 생각에 지금 만나는 이 사람이 아니라 누굴 만나도 저런 바보같은 생각이 반복될 것 같아서 힘이 듭니다. 
예전에 힘든 연애 때문에 받은 상처가 회복되지 않은 사람이 또 있을까요? 저는 어떻게 해야 저런 자존감 낮은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ㅜㅜ
IP : 180.87.xxx.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16.9.5 9:04 PM (99.227.xxx.130)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성격이 있어요.
    원글님을 답답하다고 느끼는 남자 만나지 마세요.
    같은 성격을 봐도 차분하고 신중하다라고 느끼는 남자분을 만나세요.

  • 2. 원글
    '16.9.5 9:25 PM (180.87.xxx.2)

    답답해서 두서없이 마구 써버린 글이어서 부끄러워 지우려고 들어왔는데 댓글 보자마자 눈물이 나네요 좋은 말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5439 노동신문 구독료 연 191만원? 11:27:03 5
1785438 집단대출 지역농협 괜찮을까요 sunny 11:26:51 7
1785437 메리츠나 라이나 화재보험 가지고 계신분 질문 11:26:29 9
1785436 주식 문외한인데요 ㅇㅇ 11:26:08 16
1785435 국민연금 유족연금 ,,, 11:26:00 27
1785434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맛집(2025년 결산) 1 식객 11:25:58 41
1785433 안성기씨가 위중한가봐요 ㅠ ... 11:25:25 76
1785432 오늘 밤 12시넘어 택시 많을까요? ... 11:24:22 22
1785431 제주도 오랜만에 가는데 음식추천해주세요~ 제주 11:22:50 28
1785430 국민연금 1 11:21:24 60
1785429 비과세 되는 일시납 연금보험 제일 괜찮은 곳 추천 바랍니다 ... 11:20:17 39
1785428 강약약강 늘 비교비난하는 친정엄마 ... 11:16:37 122
1785427 애교살화장 장인 계신가요?? 2 애교살 11:13:25 117
1785426 쿠팡 국정원 문건? 공개 ㅡ펌 1 이게뭐라고 11:10:28 316
1785425 며느리 몰래 보험 들어놓은 시부모 어떻게 생각하세요? 19 ㅇㅇ 11:09:41 775
1785424 전문대 어디로... 2 .. 11:07:45 219
1785423 증여받은 주택 양도세 계산 아는 분 계신가요? ㅇㅇ 11:07:40 67
1785422 박서진이 인기있는 이유가 뭘까요? 7 가을 11:05:25 800
1785421 팔자주름 .. 11:02:04 184
1785420 남편이 전문직인데. 강남집 산사람 12 궁금 10:54:07 1,290
1785419 인류는 2045년부터 이론적으로는 영생 가능해진다고 5 10:52:14 480
1785418 도경수가 인기많은 이유 뭘까요? 24 .. 10:47:47 1,481
1785417 이 노래 너무 좋지 않나요?? 발라드 10:47:36 272
1785416 어제 애슐리 갔다가 입이 쩍쩍 마르더라구요 8 애슐리 10:46:57 1,468
1785415 한동훈 "동명이인 한동훈을 가족 명의로 조작한 이호선,.. 31 .. 10:42:05 1,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