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믿으면 안 돼
흠 조회수 : 1,069
작성일 : 2016-08-26 10:28:36
아래 세살 아기랑 비 맞았다는 엄마에요~
이번에는 눈에 관한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적어봐요 ㅎㅎㅎ
남편과 데이트 하던시절에
둘이 원주로 여행을 갔어요
이 삼일 전에 함박눈이 왔던 때라 눈이 제법 길가에 많았는데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목적지가 너무 험했어요
눈도 많이 쌓였고 좁고..
좀 불안 불안 했지만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길이니
믿고 가고 있었어요
점점 길은 안 좋아 지고 집 한채 없는 곳으로 가니까
그 때의 남자친구인 남편이 여기가 아닌거 같아.. 아닌거 같은데..
하는데 전 또 경치가 진짜 죽이는 곳인가봐
원래 펜션들은 구석에 있잖아 하며 남편을 달랬죠..
하지만 실은 저도 은근히 불안했어요 ㅎㅎ 핸드폰으로 주소를 몇 번이나 다시
확인 했는지..
그런 불안감 속에 가던 중
푹! 소리와 함께 갑자기 차 바퀴가 눈에 빠진거예요.
너무 당황해서 둘다 차에서 내려서 어쩌나 어쩌나 발 동동 구르고
남편은 후진도 하고 이래 저래 하는 사이
또 눈이 내리기 시작!
얼른 사방을 둘러보니 성당 하나가 보여서
저기에 도움 좀 요청 하겠다고 뛰어가서 문을 두드리니
수녀님 한 분이 나오셨어요
사정을 설명하고 마대자루나 밑에 받칠만한 걸 부탁 한다고 하니
이거 저거 꺼내주면서 저희 차 쪽으로 오시더라구요
또 마침 그 때 차 한대가 들어오는데
신부님을 모신 수녀분들 차였어요 ㅎㅎ
늙은 신부님은 먼저 성당에 들어가시고
다른 수녀님들이 이리 저리 도와주시기 시작.
너무 감사하다 고맙다 연신 인사하면서
다 같이 바퀴 빼기에 열중 하는데 문득 이 상황이 너무 영화 같은 거예요
살면서 이런 일이 몇 번이나 있겠어요 ㅎㅎㅎㅎ
전 또 진짜 재밌는 상황이다 우와 하면서
열심히 일손을 돕는데 ㅋㅋㅋㅋ
한 수녀님이 어쩌다 여길 들어오게 됐냐고 물으시데요~
그래서 여행 왔다~ 여기 경치 좋은 한옥펜션이 있다더라
제다 거기가 너무 가고 싶어서 가자고했다 라고 답하니까
갑자기 수녀님이 남편에게 ㅋㅋㅋㅋㅋ
"여자는 믿으면 안 돼... "
-네??
"여자는 믿으면 안 돼~ 하나님을 믿어야지~"
하시는는 거예요 ㅋㅋㅋㅋ
저 너무 재밌어서 뒤돌아서 입막고 웃었잖아요 ^^;;
진짜 상황이나 대사가 너무 웃겨요ㅎㅎㅎ
그 후로 몇 번이나 이 말씀을 하셨답니다 ㅎㅎ
결국... 보험회사 전화 했더니
1분 만에 차를 빼주시며 운전한지 얼마 안 되셨나봐요..
라고 말씀 하시는 바람에
남자친구의 운전 미숙이 탈로나 버리고^^;;
주소는 펜션 아저씨가 번지 중에 숫자 하나를 잘못 쓰셔서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우리는 가고 있었다는 안타까운 마무리지만 ㅎㅎㅎ
지금도 가끔 이 때 얘기 하면
수녀님 얘기도 하고 너무 재밌는 추억이 됐어요 ㅎㅎ
사실 그 때 이러다가 영화 처럼 성당에서 하루 보내는거 아냐?
라는 생각을 전 했었답니다 ㅎㅎㅎㅎ
이제 곧 또 겨울이 올 텐데 올해는 아이도 함께 가봐야겠어요 ㅎㅎ
IP : 115.161.xxx.7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6.8.26 10:30 AM (220.79.xxx.187)아우 글 재미나게 쓰시네요~~ 아기 얘기도 넘 잼났어요!
2. ㅋㅋㅋ
'16.8.26 10:42 AM (222.110.xxx.76)하나님을 믿어야지라니 ㅎㅎㅎㅎㅎㅎㅎ
수녀님들 정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 590865 | 의리 있는 사람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7 | ㅇㅇ | 2016/08/27 | 8,346 |
| 590864 | 정유정 작가 정도면 인세로 많이 벌었겠지요? 3 | 7년의 밤 | 2016/08/27 | 2,605 |
| 590863 | 오늘 체크인 하는 제주 호텔 2박 날리게생겼네요. 6 | ... | 2016/08/27 | 3,701 |
| 590862 | 요즘 하늘 맑은게 중국 공장 멈춘거 때문이었어요? 18 | .. | 2016/08/27 | 5,949 |
| 590861 | 이수혁이란 배우 신비로와요 25 | ... | 2016/08/27 | 5,067 |
| 590860 | 정진석, "문재인은 사드 반대해선 안돼" 4 | 새누리클라스.. | 2016/08/27 | 1,175 |
| 590859 | 좋아했던만큼 상처도 크네요. 5 | .... | 2016/08/27 | 1,407 |
| 590858 | 고1 여학생 수학공부 도와주세요 9 | 고딩맘 | 2016/08/27 | 1,689 |
| 590857 | 노와이어 브라요... 23 | 이상 | 2016/08/27 | 6,114 |
| 590856 | 외국에서 추천하는 불면증에 좋은 영양제 두 종류 15 | ........ | 2016/08/27 | 6,057 |
| 590855 | 사이트에 심리힐링글을 쓰는데 팬과 안티가 확 생겨요 8 | ㅇㅇ | 2016/08/27 | 961 |
| 590854 | 손걸레질 7 | 에효 | 2016/08/27 | 1,716 |
| 590853 | 칼퇴근 갈비살? 갈매기살?이야기.... 3 | 아메리카노 | 2016/08/27 | 1,904 |
| 590852 | 제주변과 다른 사람에 대한 인내심이 너무 부족한데 어쩌면 좋을까.. 5 | ㅠㅠ | 2016/08/27 | 1,044 |
| 590851 | 핸드폰이 물 들어 갔어요 2 | 핸드폰 | 2016/08/27 | 624 |
| 590850 | 재수하는데 수학만잘하는이과학생은 갈대학이없네요. 9 | 재수생맘 | 2016/08/27 | 2,482 |
| 590849 | 갑상선암 수술여부가 병원마다 달라요 ㅜㅜ 27 | ~~ | 2016/08/27 | 5,321 |
| 590848 | 물걸레 밀대청소기 추천해주세요~~ 2 | 청소기 | 2016/08/27 | 3,091 |
| 590847 | 윤소희의 KT 2 | 코막힌 소리.. | 2016/08/27 | 2,544 |
| 590846 | 꿈해몽 | ㅇㅇ | 2016/08/27 | 559 |
| 590845 | 밀정을 보고 싶은데... 5 | 그 참 | 2016/08/27 | 1,673 |
| 590844 | 갑자기 하와이가 됐네요.. 50 | ........ | 2016/08/27 | 20,329 |
| 590843 | 과음했다 싶으면 주무시기 전에 스피루니나 드셔보세요 9 | 다름 | 2016/08/27 | 2,993 |
| 590842 | 힘이 날 책 추천해주세요. 2 | 수 | 2016/08/27 | 574 |
| 590841 | 성주 ‘사드 반대 촛불’ 전국 58개 도시로 확산 3 | 사드아웃 | 2016/08/27 | 68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