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렇게 떠나야 한다니" 단원고는 다시 눈물바다

좋은날오길 조회수 : 1,050
작성일 : 2016-08-20 22:09:01

http://omn.kr/kxsp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단원고 희생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이 마지막 둥지였던 416기억교실과 교무실을 영원히 떠났다. 미수습 학생 4명(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은 학교에 남았다. 세월호 참사 858일째인 8월 20일이다.

애초 기억교실 임시이전 이송식인 '다짐의 행진'은 이날 오전(2학년 1반~6반 유품 보존상자 등)과 오후(2학년 7반~10반 유품 보존상자, 교무실 유품 등)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416가족협의회가 기억교실의 운영 계획과 예산, 유품 보존공간인 안산교육지원청의 416기억학교 공간이 협소하다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해결방안을 요구하면서 이송 일정이 늦어지기 시작했다.

"창고에 내 아들 둘 수 없어 집으로 가져간다"


본격적인 이송 준비는 12시께부터 시작됐다. 이날 이송 준비에는 유가족과 '예술인 행동'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이 참여했다. '예술인 행동'은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는 극단 소속 배우와 연출 구성원들로 그간 기억교실에서 틈틈이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유품을 옮기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은 모두 하얀 모자에 하얀색 옷으로 갖춰 입었다.

2학년 1반부터 희생학생들의 유품을 담은 보존상자를 본관 1층 현관 앞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유품은 '기억과 약속의 마음'으로 묵념을 한 후 옮겨졌다. 유가족들은 유품 상자를 옮기는 동안 또다시 오열했다. 시민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2학년 1반부터 6반까지 143개의 보존상자가 현관 앞으로 옮겨졌다.

이어 개신교, 천도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의 종교의례가 진행됐다. 종교의례가 진행되는 동안 유가족과 이재정 교육감,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원장, 시민들은 함께 기도와 묵상을 올리며 떠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명복을 빌었다. 기도 중간 중간 유가족들의 울음소리와 탄식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책상과 걸상, 교탁 등을 포장한 상자를 옮기는 중 일부 유가족이 이송을 반대하며 유품상자를 집으로 가져가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1시간가량 중단되다 2시가 넘어서야 재개됐다.

동혁 엄마는 "창고 같은 곳에 우리 아이를 둘 수 없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우리 아이들을 대할 수 있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권오현씨는 "동생(권오천)을 창고에 둘 수 없다. 오천이 방을 그대로 보존해 왔기 때문에 유품상자를 동생 방으로 옮기겠다. 나중에 제대로 갖춰 놓으면 다시 옮기도록 할 것"이라며 유품 상자를 차에 실었다.

'예은 할머니'는 이재정 교육감과 이석태 특조위원장을 앞에 두고 "불쌍한 우리 예은이와 아이들이 얼마나 있겠다고 내쫓나. 그렇게 몰살시켜 놓은 것으로도 부족해 이런 식으로 몰아내다니… 이게 교육이고 이게 학교냐. 우리 아들(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도 단식으로 죽게 생겼어요… 엄마 아빠들이 어떻게 살아가라고 이럴 수 있냐"며 통곡했다.


IP : 183.96.xxx.24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8.20 10:51 PM (114.207.xxx.245)

    ㅠㅠㅠㅠㅠ

  • 2. 아이들아 미안해
    '16.8.20 10:58 PM (222.101.xxx.228)

    도대체 뭐 이런 나라가 다 있다냐

  • 3. 세월호는
    '16.8.20 11:29 PM (223.62.xxx.29)

    언제든 우리를 가슴아프게 할겁니다 ㅠ ㅠ 부모님들, 형제들,친구들...어찌 견디실지 참 ㅠ ㅠ

  • 4. moony2
    '16.8.21 12:24 AM (67.168.xxx.184)

    사시 저렇게 많은 학생들이 희생당했는데
    학교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않고 도리어 갑질이니 참 어떻게 해석을 해야되는지...
    세월호는 정부외 해당책입자들의 법적 책임을 당연히 물음도 동시에 학교에서도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닌가요?
    왜 학교엔 법적 책임을 묻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지
    여기 미국만해도 학교에서 사고나면 무조건 학교상대 소송들어가거든요
    세월호 수학여행시 사고났으므로 당연 학교대상으로 소송도 들어가야 한다고 보는데..
    오히려 갑질이나 해대고 뭐저런 경우가있나 싶어요

  • 5. . . .
    '16.8.21 12:36 AM (125.185.xxx.178)

    ㅠㅠ. . . .

  • 6.
    '16.8.21 1:04 AM (220.121.xxx.167) - 삭제된댓글

    그날로 다시 돌아갈수만 있다면....
    부질없는 줄은 알지만 그때 살릴수 있었던 그 시간들을 놓친게 넘 안타까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8802 독서실에 외부인 들어와서 분위기 흐리는거 어찌해야할까요? 5 ㄷㄷㄷ 2016/08/21 1,443
588801 콧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4 점순이 2016/08/21 1,710
588800 버리는 기준 12 .. 2016/08/21 2,477
588799 바캉스룩(옷스타일)을 평상시에 입는거 이상해 보이나요? 11 ..... 2016/08/21 2,039
588798 빌보 커피세트 유럽에서 사올만 한가요? 4 .. 2016/08/21 1,990
588797 숨막히는 더위에 버뜩 든 생각(과학지식나눠주세용) 10 Sjango.. 2016/08/21 2,262
588796 크로스백 - 폭이 없이 납작한 가방 써보신 분들,,,, 7 가방 2016/08/21 2,364
588795 댓글 감사드려요 (내용 지울게요) 19 .. 2016/08/21 4,447
588794 국정원이라는 마약.jpg 5 유시민 2016/08/21 1,258
588793 비서님 욕하지 마세요. 비서님 팬 2016/08/21 970
588792 집안 버릴거 버리고 정리하다가, 16 ㅇㅇ 2016/08/21 7,798
588791 오금동 우창아파트 사시는분 10 로코코 2016/08/21 2,562
588790 압구정.신사동 제주물항같은 음식점 추천바래요 4 hippos.. 2016/08/21 2,067
588789 대화가 중간중간 끊기는 사람 2 제목없음 2016/08/21 2,064
588788 고등 남자 아이가 젓가락질을 할 때 수전증처럼 손이 떨려요. 3 수전증 2016/08/21 2,120
588787 밥먹을때 심하게 소리내는 남편 고칠 방법 없나요? 20 ... 2016/08/21 5,572
588786 아래 10년만 살고 죽겠다는...글 보고.. 28 일제빌 2016/08/21 5,164
588785 친구가 남자친구 소개하고 싶은 이유는 뭘까요? 9 .... 2016/08/21 2,556
588784 아이들이 좋아하는 얼굴? 5 ........ 2016/08/21 4,221
588783 신입사원 사수가 되었었는데 커피한잔이 아쉽네요.. 17 .. 2016/08/21 6,729
588782 손연재가 욕먹는 이유 .FACT (펌) 46 ... 2016/08/21 9,065
588781 중국 골프 펑샨샨 선수 귀여워요 7 Bb 2016/08/21 2,761
588780 더운나라 사람들이 성격이 좋다는데... 6 .... 2016/08/21 2,216
588779 사극 몰아 보기 2 ..... 2016/08/21 641
588778 타르트지가 생각보다 다네요;; ㅇㅇ 2016/08/21 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