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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가 남편한테 제 흉을 봐준 덕턱에

눈치삼단 조회수 : 7,527
작성일 : 2016-08-04 01:05:59
시어머니가 종종 올라오세요.
섬에 사시는데 여기 나오시면 무조건 저희집으로 오세요.
당연히 병원 갈때도 꼭 저랑 같이 가세요.
저희 바로 옆 아파트에 시누이가 둘이나 살아요. 전업이고요.
그런데도 거긴 안가세요. 아예 발걸음을 안하십니다.
시어머니가 저희집으로 시누이들을 부를 뿐이죠.
아무튼 병원 같이 가자고 하실때 저희 시어머니 단골 멘트는
집에 있어봤자 뭐해? 심심할테니 병원 따라가자!
하십니다.
말이라도 같이 가달라고 부탁하면 서로 기분 좋지 않나요?
그런데 꼭 놀면 뭐하냐 심심할테니 가자고 그러세요.
전 그렇게 살았어요. 계속
약속이 있더라도 시어머니 오신다 하면 취소하고
시어머니 볼일 같이 봐드렸어요.
그래도 돈 잘벌어다주고 저 알아주는 남편 있으니
복이다 생각하고 군소리 해본적 없어요.
그런데 올 여름엔 더위까지 먹고 입맛도 없고 비실비실 대던 와중에
또 시어머니가 치과 가신다고 저희집에 오신다 하더라구요.
남편은 미리 이야기했어요.
흔쾌히 오시라구요. 단지 이 사람 몸 안좋다구요. 양해해달라는 뜻인거죠.
그랬더니 시어머니가 걱정을 해주시며 들어다 봐야겠다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저희집 오셨는데 몸도 안좋고 외식할 생각으로 반찬을 하나도 해놓지 못했어요.
장도 못봤구요.
외식 시켜드릴려고 했더니 아침을 늦게 드셨다고 아범 오면 같이 나가서 먹자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속도 매스껍고 머리도 어지러워서 그냥 죽먹고 누워있겠다 했어요.
그래서 남편과 어머님 둘이서만 저녁을 먹은거죠
집에 오셔선 더위 많이 타는 어머님이 에어컨을 20도로 유지하시더라구요
추워서 방에 들어가 누워있었어요
치과도 같이 못가드렸구요
그랬어도 저는 당연히 이해해주실거라 여겼어요.
제 몸을 혹사하면서까지 애쓸 필요 없잖아요.
그동안 나름 도리 했다고 여기고 앞으로도 나오실 일 많은데
그때 또 도리하면 되는거니까요
게다가
어머님이 혼자 못다니실 형편도 아니구요
그런데 어머님이 남편에게 전화로 제 흉을 보더라구요. 전 다 들었구요 옆에있었거든요
시어머니는
아무리 그래도 시부모가 가는데 장도 안봐놓고
그렇게 종일 누워만 있느냐고...
반찬을 하나도 안해놨더라며
아프다고 너무 그렇게 누워만 있으면 안된다고 젊은애가 왜그러냐고 그러시더라구요.
남편은 웃으면서 그래서 내가 이 사람 아프다고 미리 이야기 하지 않았냐고 하니까
어머님이 그래도 그러는거 아니라고 걘 왜그러냐고 흉을 보더라구요
그런데 그 일 후로 남편이 달라졌어요.
이번에도 시어머니가 오신다고 연락이 왔는데
남편이 처음으로 시어머니에게 이 사람 요새 몸이 힘드니까 쌩쌩할때 오시고 지금은 누나한테 가시라고 하더라구요
결국 안오시겠다 했는데도 남편은 재차 묻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친정 엄마가 오늘 오신다고 하는데
시어머니는 못오게 하고 친정엄마는 부르는게 말이 안돼
눈치만 보고 있었더니
남편이 옆에서 흔쾌히 오시라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어머님도 그냥 오시라고 할껄 이야기 했더니
남편이 장모님은 너가 아파서 누워있는다고 흉 안본다고
우리엄마랑 같냐 라고 하네요
이젠 몸 안좋거나 그럴때 (시댁에) 가지도 말고 오시게도 하지 말아야겠다고
티비보며 엉겹결에 한 말인지 제가 다시 물으니 금새 다른 말로 바꾸긴 했지만
남편도 속으로는 다 알고 있었던거였어요.
저 진짜 제 귀를 의심했어요.
아무튼 그래서 친정 엄마를 부르긴 불렀는데 좋긴좋네요.
밥 차리라는 사람 없고 뭐 같이 하자 강요하는 사람 없으니
좋긴 좋아요
IP : 211.36.xxx.7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8.4 1:15 AM (211.213.xxx.24) - 삭제된댓글

    그러니까요.. 시어머니 좀 잘하지

  • 2.
    '16.8.4 1:19 AM (121.134.xxx.76)

    어머니가 자기 복을 발로 차시네요
    시누이들도 좀 모시고 가고 하지..
    그래도 남편분이 선은 분명히 그어주시니 정말 다행이에요

  • 3. ㅠㅠㅠㅠ
    '16.8.4 1:22 AM (210.222.xxx.124)

    님 남편이라 그런것 같아요
    제 남편은 시어머니가 흉 보면 제게 와서 고대로 전합니다
    어머니 빙의되서요
    정 떨어지지요
    시댁에서 제 흉 보면 제게 화 내구요
    주위에서 칭찬하면 갑자기 순한 양이 되네요
    그래서 남편 기분을 보면 시댁에서 갈궜는지
    아니면 주위에서 마눌 칭찬을 했는지 다~압니다

  • 4. 좋은남편
    '16.8.4 1:27 AM (121.133.xxx.17)

    서로 위하고 격려하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님 아~주 괜찮은 며늘님이셨어요
    물론 앞으로도 잘하시겠지만 더 당당한 며느님으로 거듭날거같슴다

  • 5. ..
    '16.8.4 1:58 AM (223.33.xxx.56) - 삭제된댓글

    울 남편도 자기부모님 행동보고 놀래하더니 어느순간부터 왠만해선 먼저 연락안해요
    오히려 제가 연락드려라고 말해도 안해요

  • 6. 백날 말해봐야 소용없고
    '16.8.4 2:19 AM (74.101.xxx.62)

    본인이 겪어야만 알죠.
    남편들이...
    근데,
    그렇게 알고 바로 중간에서 자기 역할 잘 하는 사람은 디게 드문데...
    복 많으시네요.

  • 7. ....
    '16.8.4 5:11 AM (221.157.xxx.127)

    사리분별 잘하는 원글님 남편분 좋은사람 부럽네요

  • 8. 복이 많으신분
    '16.8.4 5:19 AM (174.138.xxx.139)

    남편분 정말 괜찮은 분이시네요
    그런사람을 알아보고 결혼하신 원글님도 당연 좋은 분이시겠지요
    시어머님은 안괜찮은분 ㅎㅎ

  • 9. ..
    '16.8.4 5:57 AM (175.116.xxx.236)

    남편잘두셨네요 원글님 너무고생하셨다ㅠㅠ

  • 10. 원기회복
    '16.8.4 7:49 AM (118.219.xxx.147)

    몸 추스리시고 힘내세요..
    시어머니는 복을 차버렸네요..
    님..참 결 곱고 착한듯..
    그런 맘 알아주는 남편도 좋은 사람같고..

  • 11. 배시시 웃어지는
    '16.8.4 8:06 AM (175.223.xxx.207)

    나는 뭐니...

    남편이 없네 ㅡㅡ
    지금 찾으러 갑니다~

  • 12. ㄴㄴ
    '16.8.4 8:49 AM (122.35.xxx.21)

    저는 이런글 넘 좋아요 통쾌하달까요...
    노인네 시모 부심부리려다가 한방 먹었네요
    잘한일은 싹다 무시하고 하루 못해드렸다고 그렇게 흉을 보다니...
    암튼 나이들수록 지혜로워야 합니다

  • 13. n.n
    '16.8.4 10:25 AM (220.246.xxx.239)

    그래도 시어머님과는 다르게 남편분은 굉장히 경우 바르신 분 같아요.
    며느리는 로보트인가요?
    아파도 당신수족 노릇 다하길 바라고...

  • 14. @@
    '16.8.4 11:05 AM (211.36.xxx.86)

    왜 읽는데 눈물이 나지?

  • 15. 부럽다..
    '16.8.4 12:02 PM (211.36.xxx.13)

    울남편같으면 같이 흉봤을듯ㅠ

  • 16. 꽃보다생등심
    '16.8.4 5:52 PM (121.138.xxx.250)

    멋쟁이 남편이시네요. ^^ 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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