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양지뜸 명석이 추천해주신 분 복받으세요!

전원일기 조회수 : 4,106
작성일 : 2016-08-02 23:50:48

그저께 탤런트 김해숙씨에 대해 글을 쓴 사람인데요.

어느 분이 댓글에 전원일기 양지뜸 명석이 편을 추천해주셔서 어제 새벽에 봤어요~

양촌리의 명석이라는 어질고 착한 청년이 읍내 선술집 작부인 김해숙씨한테 마음이 끌려서 결혼하려는 내용이었어요.

김해숙씨는 거기서 결혼도 한번 한 적이 있고, 자신을 다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역으로 나와요.

주인아줌마가 그래서 매번 구박해요.  

이수나씨가 김해숙씨가 몸담은 선술집 겸 식당에 채소거리 갖다 주곤 했는데요,

명석이가 김해숙씨를 마음이 둔 걸 알고서 잘 연결해주려고 해요.

솔직히 저 여기서 충격받았던게,

보통 동네 총각이 출신이 의심스러운 선술집 작부랑 만나면

촐랑거리면서 동네방네 소문낼 것만 같은데 이수나씨가 그러지 않고

좋게 성사시키려고 하는 게 놀라웠어요. 나중에 선술집 주인이 김해숙씨의 실상을 알려줘서

커플이 되려는 걸 말리게 되지만 그것도 시끄럽게 소문내거나 그러지 않고

명석이의 친구들을 조용히 찾아가서 일을 해결하려고 해요.

마음이 따뜻하면서도 지혜로운 캐릭터였어요.

제 기억 속의 이수나씨는 울긋불긋 요란하게 치장한 분으로 남아 있는데

전원일기에서는 머리도 좀 헝클어지고 옷도 초라했지만

활짝 웃는 얼굴에서 쪽 고른 치열이 드러나는데 캐릭터의 성격만큼이나 정말 괜찮은 외모더라구요.

아무튼 실상을 알게 된 명석이의 친구들이 김해숙씨를 찾아가서 이별을 종용해요.

그러자 울컥한 김해숙씨가 이렇게 외쳐요.

"나두 남들처럼 논매고 밭매고 살림할 줄 안다." 라고요!

잘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겠어요. 그러고 나서 다시 명석이가 찾아와서 이렇게 얘기해요.

"아가씨도 결혼해서 아기 낳고 싶어하고 나도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다.

제 머리 못 깎는 사람들끼리 서로 같이 사는 게 좋지 않겠느냐."

이 부분에서 저 마음이 너무 뭉클했어요ㅠㅜ

명석이는 자기도 외롭고 쓸쓸하고 옆에 누군가 있어 주기를 바라는데

김해숙씨가 자기 옆에서 배우자로 있어 주기를 바랬어요.

근데 김해숙씨는 오히려 그 말을 듣고 밤새도록 고민하더니 그냥 아침에 떠나버려요.

그런 내용이었어요.

전원일기가 왜 그토록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방영되었는지 알 거 같았어요.

그 드라마 속에 나쁜 사람들이 한명도 없어요.

힘들고 속상해도 타인을 원망하려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구요.

주위 사람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밖에 없어요.

그래서 그 드라마를 보는 내내 저도 등장인물들이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어요.

이거 저한테 추천해주신 분 복받으세요! 너무 잘 봤습니다... 

IP : 49.1.xxx.12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6.8.2 11:54 PM (211.36.xxx.239)

    눈물나려해요.김정수씨 보석같은분이네요.

  • 2. 각본은
    '16.8.3 12:09 AM (14.52.xxx.171)

    김정수만 쓴게 아니에요
    아마 열명은 거쳐갔을것 같은데요
    이 명석이가 나중에 또 술집여자랑 결혼하나 그럴거에요
    동네사람들 모아놓고 잔치하면서 한곡 부르라니까 이 여자가 얼마나 구성지게 한곡조 뽑던지...
    듣고있던 김혜자가 혼잣말로
    좀 못 부르지 ㅉㅉ 하던게 기억나요
    전원일기 명편은 김혜자가 죽은 친정엄마한테 전화하는 편하고
    일용엄니 환갑편이에요
    꼭 보세요 ^^

  • 3. 좋은엄마
    '16.8.3 12:18 AM (223.131.xxx.72)

    저 로그인 잘 안하는데. .김혜자님 친정엄마 전화편때문에 로그인 했어요. .

    원글님 글도 드라마보듯 따뜻하게 잘 읽었구요. .

    저두 윗분 쓰신 내용처럼 김혜자네 처음 전화기 들어온 날인가? 그랬던거 같은데. .늦은밤 수화기들고 하늘나라 친정엄마한테 전화하던거 기억에 젤 오래 남아요. .

    그때 넘 슬퍼서 어린나이에 펑펑 운 기억이 나네요. .ㅠㅠ

  • 4. 돌깨기
    '16.8.3 12:21 AM (182.230.xxx.104)

    김해숙씨 이쁘네요젊었을때 저런 외모였다니..

  • 5. 전원일기
    '16.8.3 12:24 AM (49.1.xxx.123)

    제가 어제 본 에피소드는 김정수씨가 쓰신 게 맞아요.
    저도 이 드라마가 종영될 때까지 가끔씩 봤고 작가가 여러번 바뀐 거 알지만
    김정수씨가 쓸 때가 이 드라마의 가장 전성시대가 아니었나 싶어요.
    순진하고 착한 명석씨는 결국 술집여자랑 결혼하는군요ㅠㅜ
    그나저나 '좀 못 부르지' 이 대사가 정말 핵심을 찌르네요.
    일용엄니 환갑편도 꼭 볼게요! 고맙습니다...

  • 6. 저도
    '16.8.3 12:31 AM (116.121.xxx.235)

    잘봤어요. 대사들이 어쩜 다 젊잖고 순한지 보면서 덩달아 착해지는 기분이였어요

  • 7. 어디서
    '16.8.3 12:33 AM (211.238.xxx.42)

    보나요?

  • 8. 저도
    '16.8.3 12:33 AM (14.52.xxx.171)

    천편 넘는걸 다 본건 아니지만 차범석님하고 김정수씨가 제일 잘 쓰셨던것 같아요
    명석씨의 그 여자는 근데 도망간것 같은 기억이 ㅠㅠ
    저 드라마는 여자들이 잘 도망가요
    아마 젊은 여자는 복길네 김회장네 며느리 혜란이 정도가 잘살고
    노마엄마도 왓다갔다 계속 ㅠㅠ

  • 9. 저도
    '16.8.3 12:36 AM (116.121.xxx.235)

    소금장수편인가 다른편에서 동네 청년들이 냇가에서 백숙해먹겠다고 솥단지 들고 나갈때 노할머니가 다른사람한테 거슬리게 놀지말거라 당부하는게 어찌나 보기 좋던지요~

  • 10. 유튜브
    '16.8.3 12:41 AM (49.1.xxx.123)

    위에 211.238님 유튜브에 들어가서 전원일기 검색만 해도 좌르륵 떠요.

    그리고 116.121님 어제 제가 본 장면도 마지막에 청년들이 명석이를 위로해줄 겸 냇가에 물놀이하러 가는데
    용식이(유인촌)한테 할머님이 남 눈에 거슬리게 놀지 말라고 타일러요~
    마지막에 물놀이하는데 이수나씨가 수박을 갖다주면서 명석이보고 많이 먹으라고 해요ㅠㅜ

  • 11.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
    '16.8.3 4:02 AM (39.7.xxx.99)

    김해숙씨 여리여리한 모습 영상으로 봐야 안다 하셔서 안타까운 맘이었다가 마침 김해숙씨 나온 에피소드 있길래 추첮했어요^^ 저도 그 회차 보고나니 마음이 안됐더라구요. 명석이는 진심이었고 김해숙씨도 그 진심을 알기 때문에 흔들린건데 떠나서 안타까웠어요. ㅠㅠ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제 버릇 누구 못준다고.....진심이라해도 김해숙이 못 견뎠을 것 같아요. 스스로도 오래 못 견딜 줄 알아서 떠났으리라 생각 들어요. ㅠㅠ

  • 12. ^^
    '16.8.3 7:54 AM (211.238.xxx.42)

    원글님 감사해요~저도 오늘부터 찾아봐야겠어요^^
    좋은 하루 시작하세요~~

  • 13. ㅎㅎ
    '16.8.3 9:23 AM (223.62.xxx.250)

    쑥뜸 얘기하는 줄 알고 들어왔네요ㅎㅎ;;;;;;
    얼마나 좋길래하며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0781 곰팡이 없에는 젤다입 어느 제품이 제일 효과있나요 1 111 2016/08/28 576
590780 지랄맞은 성질머리 사춘기딸 25 aa 2016/08/28 8,634
590779 미국 뉴욕 날씨와 미국 현지 여행 아시는 분 도와주세요. 4 미국 여행 2016/08/28 1,809
590778 8월 31일은 이번 주 인가요? 다음 주 인가요? 3 질문 2016/08/28 749
590777 블랙바지 브랜드 추천부탁드려요! 4 부탁해요 2016/08/28 1,154
590776 자영업 하시는 분들 중에 알바생 쓰시는 분들 있으세요? 15 ..... 2016/08/28 6,496
590775 멘탈이 약하다 강해진 사람 있나요 ? 12 2016/08/28 5,423
590774 점심 뭐드세요??? 7 서머싯몸 2016/08/28 1,519
590773 도박빚 1억 제발 도와주세요 124 희망 2016/08/28 45,984
590772 가정용 문서파쇄기 2 가을 좋아 2016/08/28 1,758
590771 청춘시대 시즌2 고고 4 .. 2016/08/28 1,199
590770 남험담 잘하는 사람에 대한 비유 3 2016/08/28 2,049
590769 남자가 여자에게 진심으로 반한건지 어떻게 알수있어요? 25 .. 2016/08/28 26,059
590768 쿠진 파니니그릴 활용 10 .. 2016/08/28 2,891
590767 고용절벽 빈곤절벽 출산절벽 1 등등 2016/08/28 638
590766 청소 노하우 요령 팁과 생활 상식을 다루는 페이스북 페이지 후킹박 2016/08/28 804
590765 수상 구조용퓸으로 물놀이 하는것 .... 2016/08/28 255
590764 새우튀김 하는법 가르쳐주세요. 9 새우튀김 2016/08/28 1,486
590763 베이컨양파덮밥 ㅠ 기름 안나오는 베이컨은 안 맞나봐요 ㅜ 2 양파 2016/08/28 1,203
590762 건강검진, 로컬병원vs 대학병원 3 질문 2016/08/28 1,229
590761 화이트 페인트 집에서 조색해도 될까요? 3 2016/08/28 670
590760 강아지 키우면 비염 에 안좋을까요.? 16 2016/08/28 1,981
590759 독서를 싫어하는 고등학생이 재밌게 읽을만한 책 추천해주세요 12 2016/08/28 2,548
590758 안쓰는 오래된 세안비누를 물비누로 만들수 있을까요? 2 비누 2016/08/28 1,205
590757 상대방의 말이 빈말인지 관심인지 헷갈려요. 3 빈말? 관심.. 2016/08/28 1,428